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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의 깨끗한 비밀?

선진국의 탄소는 정말 줄었을까?

"세계를 구할 수 있는 시간은 2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디스토피아 영화 혹은 괴수 영화에 나올 법한 문장이지만, 이 문장은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이 지난 11일에 이야기한 거야.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이 2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기후 사령탑의 경고,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닐 거야. 전 세계 국가들이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제출했지만 2030년까지 배출량을 줄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치도 나오고 있기도 하고.

특히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선진국에게 더 강력한 목표를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야. 단순히 선진국 자국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개발도상국을 위한 기술 전수, 기금 지원 등의 역할도 요구하고 있어. 오늘 마부뉴스에선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서 선진국들이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분석해보려고 해. 물론 우리나라도 포함해서 말이야. 그래서 마부뉴스가 구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은 바로 이거야.

선진국의 깨끗한 비밀? 선진국의 탄소는 정말 줄었을까?

[FEEDBACK] 국회의원 300명 늘려야 할까? 줄여야 할까?

지난 <국회의원 300명에서 UP? DOWN?> 레터는 잘 받았어? 지난 주 레터에서는 22대 총선과 관련해 현재의 선거제도, 그리고 국회의원 규모와 인구 비례성 및 지역 대표성이랑 얽힌 복잡한 관계에 대해 다루는 내용을 소개했어. 이와 관련해 국회의원의 수를 늘려야 할지 줄여야 할지 구독자의 의견을 물어봤는데 약 54%가 "늘려야 한다"고 응답해줬고, 약 23%가 "줄여야 한다"고 응답해줬어. 그래서 그 이유도 물어봤어!

💬⬆︎ 다양화되는 가치를 반영하기 위해 국회의원 1인의 대표성을 줄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 보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후보자들이 국회에 들어올 수 있고, 국회의 협치에도 도움이 될 것 같고, 국회의원이 가진 과도한 권한과 혜택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 같아.

💬⬇︎ 추가로 늘린다고 하여 더 열심히 일 할 당선자가 생겨날지 모르는 상황인데, 대의민주주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규모를 증가한다면 소요하는 비용만 증가할 거라고 생각해.

민주주의의 핵심인 투표 가치의 평등성을 고려하면 인구 비례성도 중요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보면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지역 대표성도 중요하니 국회의원 규모는 생각보다 복잡한 난제야. 모두 다양한 의견 공유해줘서 정말 고마워🙌🏻 아, 혹시 국회의원 규모가 약 36년간 변화가 없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지난 레터 참고해줘!

선진국 "그래프를 보세요,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요!"

일단 선진국이 기후위기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부터 살펴봐야겠지? 1750년부터 2022년까지 전 세계 국가별 탄소 배출량 데이터를 가지고 와 봤어. IMF에서 나누어 놓은 기준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나누었고, 배출량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펴보도록 할게.

일단 가장 최근 데이터인 2022년 자료야. 2022년 선진국의 탄소배출량은 107억 5,942만 2,680t으로 집계되고 있어. 반면 개발도상국은 무려 252억 5,445만 8,602t으로 2.3배 수준이야. 현재 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의 절반도 되지 않는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거야. 선진국 입장에서는 "우리 기술 혁신으로 배출량 줄이고 있다"라고 큰소리 칠 법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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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정말로 선진국들이 잘해서 선진국들의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고 있는 걸까? 물론 선진국의 노력도 있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걸 설명할 수는 없어. 선진국이 자국 내에서 환경 문제를 해결했다고 믿는 오류를 두고 '네덜란드의 오류'라고 해. 네덜란드의 환경이 깨끗한 건 네덜란드가 잘해서만이 아니라는 거지. 네덜란드의 환경이 깨끗한 이유는 실은 오염물질이 발생하는 산업을 해외로 옮겼기 때문이거든.

'네덜란드의 오류'라는 말은 1971년 발간된 논문 <Impact of Population Growth>에서 처음으로 등장해. 이 논문은 지속적인 인구 증가가 환경과 사회, 그리고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루었는데, 여기서 네덜란드의 사례가 나와. 네덜란드는 자국의 경제적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네덜란드 국경 밖의 거대한 자원과 넓은 땅을 이용하고 있어. 당시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단백질 수입이 많았고, 곡물의 63%를 수입해 왔고, 면화의 100%, 양모의 77%를 수입했어. 오염물질이 많이 발생하는 광물 자원은 거의 대다수를 수입해 쓰고 있지.

네덜란드의 오류는 국제적으로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단순히 각 국가의 책임만으로 돌리고, 환경 문제는 전가될 수 없다고 인식하는 데에서 시작해.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선진국이 다른 개발도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각하지 않은 환경오염과 탄소배출을 하고 있다고 보이게 만들어. 앞서 살펴본 그래프에서도 현재 상황에선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어서 개발도상국에 비판의 화살을 돌리기 쉽지만, 실상은 개발도상국 탄소배출량에는 사실 선진국이 영향을 준 부분이 감춰져 있다는 거지. 바로 탄소배출 외주화를 통해서 말이야.

오염의 외주화, 탄소배출의 외주화

탄소배출 외주화는 말 그대로 탄소배출이 많이 발생하는 산업들은 외주를 주는 식으로 이루어져. 선진국 입장에선 공해가 뿜어져 나오는 굴뚝산업은 개발도상국에서 이뤄지게 만들고, 그들이 만든 상품만 구매하면 되는 거니까. 오염물질이 많이 발생하는 생산시설을 개발도상국에 분리 운영하는 방법도 있을 테고, 혹은 오염물질이 많이 발생해서 선진국 자국 내에서는 판매하기 어려운 제품들을 개발도상국에 판매하는 것 역시 탄소배출 외주화, 오염의 외주화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을 거야.

탄소배출 외주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개념이 있어. 바로 탄소배출의 성격과 범위를 나누는 Scope라는 녀석이지. Scope는 크게 세 단계로 나뉘어. 먼저 Scope 1은 우리가 기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업이 직접 소유한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의미해. 그런데 이 사업장에서 쓰는 전기가 탄소가 뿜뿜 터져 나오는 화석 연료일 수도 있고, 탄소가 거의 배출되지 않는 무공해 재생에너지일 수도 있잖아? 이 부분에 집중한 게 Scope 2야. Scope 2에서는 기업이 사용하는 전기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확인할 수 있어. 마지막으로 Scope 3에서는 제품이 만들어진 다음 단계인 유통, 판매, 처리, 가공 등의 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량을 알 수 있어.

애플의 사례를 가지고 Scope 개념을 조금 더 살펴보도록 할게. 사실 애플은 직접 자신들의 제품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Scope 1은 거의 나오지 않아. Scope 2는 애플 사무실을 돌리는 데 사용되는 전기의 탄소배출량 정도일 거고. 애플 입장에선 Scope 1과 2의 수치를 가지고 마케팅을 한다면, 애플이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쉽게 이야기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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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Scope 3까지 포함한다면 어떨까? Scope 3에는 애플의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들고, 조립하는 업체들의 탄소 배출량도 들어가. 대만의 폭스콘과 심플로, 중국의 더사이, 일본의 TDK 같은 기업체들이 포함될 거야. 거기에 소비자들이 애플의 제품을 사용할 때 쓰는 전기에서 발생하는 탄소도 포함되고, 또 제품을 폐기할 때 발생하는 탄소도 들어가.

2023년 애플이 공개한 환경발전 보고서에서 데이터를 가져와봤어. 2022년 기준으로 애플이 배출한 Scope 1의 규모는 4만 4,200t이고 Scope 2는 3,000t에 불과해. 하지만 Scope 3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무려 2,054만 5,800t이야. 전체 배출량 중에 Scope 3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99.8%나 돼.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탄소가 배출되는 항목은 제품 생산 과정이야. 제품 생산에서만 1,340만t의 탄소가 배출되고 있어.

2021년에 나온 미국 대기업의 탄소배출량을 분석한 <Outsourcing Climate Change>라는 논문이 있어. 이 연구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Scope 3 배출량의 비중이 늘어나면, 기업 전체의 탄소 배출량에서 Scope 1의 비중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어. 즉 미국의 회사가 직접 배출하는 탄소의 양이 제조 국가(대부분이 개발도상국이 될 테고)의 탄소 배출량이 증가함에 따라 줄어든다는 거지. 한마디로 말하면 미국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환경오염 관련 규제가 느슨한 개발도상국에게 아웃소싱을 한다는 거야.

선진국 "오염을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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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중고차 수출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 1992년 통계 집계 이래 2023년의 중고차 수출 대수가 거의 50만 대에 육박하더라고. 위의 그래프를 보면 중고차 수출 규모가 급등한 순간을 확인할 수 있을 거야. 특히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대한민국의 중고차가 인기라고 해.

탄소배출의 외주화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중고차 이야기는 왜 갑자기 꺼냈는지 궁금하지? 지난 2월에 유엔환경계획(UNEP)이 중고 대형차와 환경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거든. 현재 전 세계 중고차 시장에서 미국, EU, 일본과 더불어 우리나라는 큰 손으로 꼽히거든. 유엔환경계획에서는 중고차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봤어.

중고차 중에서도 대형 중고차가 문제야. 대형 중고차는 소형차보다 판매수는 적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거든. 일단 대형 중고차를 수입하는 국가는 모두 146개국이야. 그중에 122개국이 저소득층 국가로 분류돼. 하지만 중고차 연식에 제한을 두는 수입 국은 80개국에 불과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우리나라로부터 대형 중고차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가나, 리비아, 마다가스카르 순이야. UNEP가 분류한 이들 국가의 환경 규제 상황을 살펴보면, 리비아와 마다가스카르는 매우 취약(Very Weak)한 제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어.

반면 우리나라를 포함해 선진국들은 하이브리드, 전기차 같은 친환경 차량의 공급을 늘리고 있어. 보조금을 지원해 주고, 세제 혜택을 주면서 친환경 전환 속도를 늘리고 있지. 전환의 대상이 된 디젤과 가솔린 엔진의 중고차들은 개발도상국으로 향하고 있어. 유엔과 환경단체에선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의 쓸모없는 물건을 버리는 곳이 되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선진국의 탄소배출 외주화는 중고차 시장뿐만이 아니야. 유럽에서 에너지 전환에서 친환경으로는 둘째 가면 서러울 독일도 최근 비판을 받고 있어. 구독자, 예전에 <수소가 경제를 바꾸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레터에서 살펴봤던 색색깔의 수소 기억나? 그중에서도 재생 에너지를 통해 물에서 추출해 내는 가장 친환경적인 그린 수소를 두고 문제가 되고 있어.

독일은 친환경 전환을 위해 아프리카와 중동, 남미 지역에서 그린수소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어. 유럽의 기업 감시단체인 기업유럽관측소(CEO, Corporate Europe Observatory)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은 현재 26개 국가에서 수소 사업을 벌이고 있어. 그런데 그린수소 생산에 따른 비용과 피해는 사업대상국에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라 비판을 받고 있어. 예전 레터에서도 다루었지만 아직까지 그린수소 사업은 효율이 좋지 않아서 물과 에너지 사용량이 많거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 에너지 부족 사태와 토지 분쟁, 재정난은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이 떠안고 있어.

글로벌 패션, IT 기업도 '오염 아웃소싱'

오염 아웃소싱은 국가 단위뿐 아니라 다국적 기업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되고 있어. 환경 악당으로 손꼽히는 패션 분야의 상황부터 살펴볼게. 글로벌 패션 기업의 거대 의류 공장들은 대부분 동남아시아나 남아시아에 밀집되어 있어. 베트남, 캄보디아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할 수 있고, 환경 규제 제도가 허술한 덕을 보겠다는 거지.

UN 기후협약에는 패션 기업들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협약이 따로 존재해. 이름하여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패션산업 헌장’이라는 건데, 이 협약에 참여한 기업들만 해도 110개나 돼. 나이키, 자라, H&M 등 전 세계 패션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패션산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어.

하지만 약속과는 다른 모습들이 여전히 보여. STAND.earth라는 환경단체가 검증한 자료를 보면, 여전히 탄소 배출량은 많고, 오염 외주화는 지속되고 있거든. 구찌, 루이비통, 샤넬, 까르띠에, 에르메스, 티파니앤코, 몽클레어, 프라다, 버버리 등 9개 명품 패션 브랜드의 상황을 살펴보니, 이들이 2021년에 배출한 탄소가 무려 1,350만 t이야. 리투아니아 국가 하나의 탄소 배출량과 맞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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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기업들이 배출하는 탄소의 90% 이상은 제조 단계에 몰려있어. 그런데 명품 브랜드 제품에 들어가는 가죽은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질까? 아니야. 이탈리아 가죽이라는 라벨은 단순히 이탈리아에서 가죽이 완성되었다는 의미일 뿐이거든. 이탈리아로 가죽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 중 하나는 바로 브라질이야. 브라질의 최대 소고기 및 가죽 회사인 JBS가 아르마니, 루이비통, 펜디, 프라다 같은 명품 브랜드에 가죽을 납품하고 있지. 그런데 이 기업은 아마존의 열대우림 파괴에 1등 공신으로 꼽히는 기업이기도 해.

이번엔 IT 기업의 상황을 봐 볼게. 앞서 살펴본 애플뿐 아니라 구글, 아마존, 소니, 델 같은 IT 기업들은 여러 국가에 제조업체를 두고, 다국적 인프라망을 활용하고 있어. 그린피스와 STAND.earth가 주요 IT 기업 10곳(애플, 구글, MS, hp, 아마존, 레노버, 델, 소니, LG, 삼성)과 이들에게 납품하는 동아시아의 제조업체 14곳을 대상으로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분석해 봤어.

그중에서 애플은 공급망 업체의 탈탄소화를 설정한 유일한 기업이었어. 앞서 살펴봤듯 애플은 전체 탄소 배출의 99.8%가 Scope 3에서 나오고 있었잖아? 애플은 2017년부터 밸류체인 내 관계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데이터화해 관리하고 있어. Scope 3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기업은 애플이 유일해. 이렇게 데이터로 관리가 가능하니까 정확한 전략을 세울 수 있고, Scope 3의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거지. 실제로 2017년 2,733만t이 넘던 Scope 3의 규모는 작년엔 2,054만t 수준으로 줄어들었어.

애플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자사와 공급망 업체 간에 큰 성과 차이가 존재했어. 공급업체가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릴 수 있도록 재정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응답한 곳도 애플과 구글 뿐이야. 공급망 자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기업도 여전히 많았고, 공급 업체의 재생에너지 수치가 존재하지 않는 곳도 많아.

Scope 3 공시 의무화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오염을 외주화 하고, 탄소배출을 외주화 하는 걸 막기 위해선? 기업과 정부가 나서서 행동해야겠지. 앞서 살펴본 브라질 아마존 삼림벌채의 원흉인 JBS에 대해선 유럽 식료품 체인점에선 실제로 제품 납품을 받지 않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어. 아마존 삼림이 무분별하게 벌채되는 현재 상황이 심각하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행동이었어.

미국과 EU를 중심으로 기후 공시자료에 Scope 3 탄소 배출량을 포함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단순히 기업이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탄소만 공시해서는 이렇게 아웃소싱된 오염을 정확히 알 수 없으니, 밸류체인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에도 현미경을 가져다 대겠다는 거였지.

당연히 기업들의 반발은 컸어. 그리고 최근 결과를 보면 기업들이 승리한 것 같기도 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채택한 기후공시 의무화 규칙 최종안에 Scope 3가 제외되었거든. 뿐만 아니라 Scope 1, 2를 보고해야 하는 기업 범위도 줄어들었어. 기업 입장에서 여전히 빠져나갈 구멍이 많아진 최종안이지만, 여전히 일부 기업들과 공화당에서는 반발이 커. 공화당이 이끄는 일부 주 정부에선 기후공시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거든.

우리나라도 Scope 3의 공시는 3년 유예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더라고. 우리나라에선 2026년 이후부터 ESG 공시가 도입될 예정인데, Scope 3는 3년간 면제, 그러니까 2029년부터 포함되는 거야. 도입 첫 해에만 공시 요건에서 빼주는 국제 기준안에 비해 많이 완화된 거로 볼 수 있어. 구독자는 어떻게 생각해?

오늘 마부뉴스에선 선진국과 다국적 기업이 어떻게 탄소배출을 외주화 하고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어 봤어. 세계를 구할 수 있는 시간은 2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경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계에선 계속 어려운 일을 미루고 있어. 산업계 입장에선 당장 세계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서 어려운 와중에 한숨 돌릴 수 있게 된 거고. 구독자는 외주화를 막기 위한 Scope 3 공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아래 링크를 통해 구독자의 생각을 들려줘. 언제나처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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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낙서장 주제는 <가장 좋아하는 꽃🌹>이었어. 다들 가장 좋아하는 꽃 구경 많이 했어? 나무에는 어느새 푸릇푸릇하고 싱싱한 잎사귀🌿가 피어있고, 주변은 어디를 둘러봐도 화사해서 봄이 완연하게 온 게 느껴져! 스위트피나 튤립은 알록달록하게 펴서 색감이 참 예쁜 것 같아💖 할머니가 보고싶어 할미꽃을 그려준 구독자도 있었는데, 슬프긴 하지만 그 마음이 너무 따뜻하더라고🥀 마부뉴스 제작진처럼 동백꽃을 가장 좋아한다는 구독자도 있었어! 이 외에도 “너”라고 아주 재치있는 그림을 그려준 구독자도 눈에 띄었어🤣 더 더워지기 전에 산뜻한 봄 나들이 얼른 많이 즐겨두길 바랄게! 모두 너무 예쁜 그림으로 힐링시켜줘서 고마워 :)

구독자는 요즘 뭘 할 때 제일 즐거워? 뭔가 날이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다들 다양한 방식으로 여가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아. 주변을 보니 다이어리 꾸미기📔, 러닝🏃, 프랑스어 배우기🇫🇷처럼 꾸준히 할 수 있는 활동에 관심이 생겨 매일 틈틈이 하거나, 신발👟, 키링🧸, 악세사리🎀처럼 꾸미기 소품 같은 것에 빠져 모으고 커스터마이징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 다양하고 신기한 취미생활이 많은 것 같아서 구독자는 요즘 뭐에 빠져있는지 궁금해졌어! 그래서 이번 주 낙서장 주제는 <요즘 관심사👀>야. 구독자의 열정이 담긴 요즘 관심사에 대해 많이 공유해주길 바라⭐

낙서장 GO!

60초 안에 이번주 마부뉴스에서 다룬 주제와 관련한 쓸모있는 정보 7개를 골라서 요약해드립니다. 매주 7/60만 꼼꼼히 살피면 상식왕은 시간문제!😉 제목을 누르면 기사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Climate TRACE

비영리 연합단체인 Climate TRACE에서 탄소 배출이 어디서·얼마나·어떻게 발생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맵을 제공하고 있어. 가장 최근인 2022년 데이터를 기준으로 대륙별, 국가별, 심지어 산업별 탄소 배출량을 파악할 수 있는데, 이산화탄소 뿐만 아니라 메탄이나 아산화질소 등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다른 온실가스의 배출량으로도 확인이 가능해! 자세한 발생지와 해당 토지의 소유주까지 다양한 디테일을 알 수 있으니, 온실가스를 특히 많이 배출하는 곳이 어딘지 한번 살펴봐!🏭

Carbon Dioxide

Importers and Exporters

개발도상국에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건 알겠는데.. 진짜 주범은 누구일까? OEC는 세계 경제활동과 관련된 주요 정보들을 제공하는 온라인 데이터 시각화 플랫폼이야! Carbon Dioxide 페이지에서는 가장 최근인 2022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의 최대 수입국 및 수출국의 비중과 CO2의 순거래량을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한 눈에 쉽게 볼 수 있게 제공하고 있어. 참고로, 순거래가 음(-)의 값인 경우 수출품을 생산하기 위해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더 많다는 의미니 이 점 유의해서 온실가스의 ‘아웃소싱’을 직접 확인해보길 바라⚠️

🔌 "G5보다 2배 탄소배출하는 韓…값싼 전기로 전기화 이끌어야"

한국 경제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철강, 시멘트, 반도체, 석유 등은 대표적인 탄소집약 품목
2019년 기준 국내 GDP에서 제조업이 28.4%, 탄소다배출 업종이 8.4% 차지
이는 미국, 일본 등을 포함한 주요 5개국의 평균 비중의 2배
탄소중립사회로의 전환과 한국 경제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전기화 필수
제품경쟁력 저하 및 수출 감소를 방지하기 위해 저렴한 온실가스 감축 방안인 무탄소에너지 확산 필요

🔩 세계 철강생산 6위 한국 EU 탄소관세 대비 시급

CBAM은 철강을 포함한 6개 탄소집약 품목의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에 따라 EU에 수출할 때 관세를 부여하는 제도
한국은 철강 생산량 기준 세계 6위로, 철강의 1/3 이상을 수출
스틸제로는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 건설 회사, 에너지 회사를 포함해 전 세계에 40개 이상 회원사를 보유
스틸제로 및 EU는 2050년까지 100% 탄소중립 철강만을 구매해 사용하겠다고 약속
제조업체가 철강 생산기업과 계약해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철강을 확보하려는 탈탄소화 노력 잇따라

🧑‍🌾 A Dubai company's staggering land deals in Africa raise fears about risks to Indigenous livelihoods

2023년에 라이베리아 정부가 영토의 약 10%를 두바이 기업 Blue Carbon에 판매하겠다는 서약에 동의
많은 토착민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해당 지역의 숲이 베어나가는 것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라고 밝힘
그러나 Blue Carbon은 화석 연료를 많이 소비하는 기업들에게 탄소 배출권을 판매해 수익 창출을 할 목적
최소 5개의 아프리카 국가와 영토 판매에 대한 계약이 완료된 상태이며, 대부분 지역 사회와 상의 없이 체결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의 정부는 인권침해 및 투명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절박한 경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런 "보존 계획"에 이끌려

⚡ "AI 확대에 전력 부족 심각"…요원해진 '탄소 중립'

생성형 AI 서비스는 구글 검색보다 3~30배 많은 전력 소모
국제에너지기구(IEA)은 전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2026년 최대 1050TWh에 이를 것으로 예측
이는 일본의 2022년 전체 전력 소비량인 939TWh을 능가하는 수치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및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으로 전력을 추가 생산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하는 추세
전력망 확장을 위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원자재인 구리 수요가 증가하며 구리 가격 급상승

💸 Stop EU companies from bankrolling nature destruction

Greenpeace를 포함한 NGO 연합단체에 따르면 EU의 은행 및 금융기관은 EU의 경계 밖에서 서식지 파괴 활동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것으로 밝혀져
자금 공급, 외상 제공, 주식 및 채권 구매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환경 파괴의 주범인 기업들 지원
EU에 본사를 둔 여러 금융기관이 생태계 파괴에 기여하는 기업들의 전세계 약 9.4%에 해당하는 투자금 보유
콩, 옥수수, 코코아, 설탕, 팜유 등의 생산 회사 및 가공업자들이 EU 자금의 최대 수혜자인 것으로 나타나
2023년 EU는 삼림벌채를 통해 생산된 콩, 소고기, 팜유와 같은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삼림벌채법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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