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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의 역사적 소명은 다하지 않았다

사무국장 이희경

프랑스 국민들은 현 대통령 선거를 두고 콜레라와 페스트 중의 하나를 선택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콜레라와 페스트처럼 마크롱과 르펜 중 어느 누구도 선택할 후보가 없는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의미이다.

3월 9일에 있었던 우리나라 대선도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평가받는다. 더 좋은 후보가 아닌 더 나쁜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덜 나쁜 후보에게 투표한 선거였기 때문이다. 당시 윤석열 후보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성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젊은 남성층을 공략하여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 7글자를 올리며 소위 이대남을 선동했다.

가장 나쁜 방식의 표 거래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된 윤석열 후보는 ‘역사적 소명을 다했다’는 이유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식화했으며 이에 대한 찬반 논쟁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성가족부 폐지 논의는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윤 당선인은 구조적 성차별은 없으며, 남성도 피해자가 될 수 있으니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성평등한 사회가 아니다. 한국은 2021년 성격차지수에서 156개국 중 102위를 차지하였으며,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하는 유리천장지수는 10년째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성폭력 피해자의 93%가 여성이고, 성폭력 가해자의 94%는 남성이며, 성매매 피해자 99%가 여성이다. 윤 당선인은 성차별이 만연한 이러한 현실을 부정하고 성평등 추진체계에 대한 청사진 제시는 커녕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제 여성들은 '구조적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여성들이 경험했던 성폭력, 가정폭력, 데이트 폭력, 스토킹, 디지털 성범죄, 성착취 등이 개인의 부주의나 범죄의 소지가 있는 일부에 의해 운 나쁘게 발생하는 일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은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뿌리깊은 성차별적 사회구조, 남성중심적 성통념과 연결되어 있으며, 이러한 구조적 성차별이야말로 여성폭력의 원인인 것이다.

현재 여성단체들은 긴급 토론회와 기자회견, 집회를 통해 새 정부가 성평등 체계를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대로 구축할 것을 요구하는 ‘위민스마치’(Women’s March, 여성들의 행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얼마전 인수위는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단체를 만난 자리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는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이는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분간 여가부 폐지 이슈를 부각시키지 않으려는 정치적 전략으로 해석된다. 피해자를 지원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성평등 업무를 진행해 오던 정부부처가 득표수에 따라 존폐여부가 좌지우지 되는 꼴이다.

일단 유예된 여성가족부 폐지는 새정부가 들어서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성가족부의 필요성과 존재 의의는 결코 없애지 못할 것이다. 구조적 성차별이 여성폭력의 원인이기에 성평등 실현과 여성폭력 문제 해결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고, 따라서 관련 업무는 반드시 성평등 관점의 전담부처에서 담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성가족부의 역사적 소명은 다하지 않았다. 여성들이 일상에서의 평등과 안전을 느끼지 못한다면 아직 해야할 일이 남아 있는 것이다. 여성들은 지금도 여전히 차별과 폭력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는 것이 여성가족부가 해야할 일이다. 여성가족부의 소명 완수는 아직 멀었다.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장미꽃 나눔

• 일 시 : 3월 8일(금)
• 장 소 : 경북대학교, 계명대학교
• 내 용 : 대학생들에게 3·8 세계여성의 날의 의미를 알리는 장미꽃을 나누어 주며, 대선을 앞두고 혐오와 차별정치에 반대하는 소중한 한표를 행사할 것을 독려하였습니다.

BE BETTER

• 일 시 : 4월 12일(화), 4월 19일(화)
• 장 소 : 본회 교육실, 모루
• 내 용 : 가정폭력피해경험자들이 ‘두드림’이라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경험과 저항을 표현하는 비베러 프로그램을 시작하였습니다. 매주 모임에서 여러 가지 예술 작업을 하고, 그동안 억눌려왔던 자신 안의 다양한 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떠납니다. 응원해주세요.

 여성주의상담위원회 정기모임 및 스터디

• 일 시 : 2월 16일(수), 3월 2일(수), 3월 16일(수), 4월 6일(수) 오후 2시
• 장 소 : 본회 교육실
• 참 석 : 도현숙, 박지은, 오미자, 이양희, 정용숙, 신미화
• 내 용 : 김민예숙선생님의 저서 ‘여성주의상담’ 1장 스터디를 통해 여성주의상담의 여러 가지 기법과 원리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작은사례 슈퍼비전도 진행하였습니다. 동료들의 슈퍼비전을 통해 여성주의상담자로서의 자신          의 상담방법과 상담내용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구여성폭력방지상담소시설협의회

• 일 시 : 2월 18일(금) 오전 10시
• 장 소 : 생생이랑
• 내 용 : 정기총회 - 임기총회로 임원 선출 및 정관개정이 있었습니다.

여성인권실현을위한전국가정폭력상담소연대

• 일 시 : 3월 30일(수) 오전 10시~12시
• 장 소 : 온라인 ZOOM(화상) 회의
• 내 용 : 정기총회 - 임기 총회로 임원 선출, 활동계획 및 활동보고가 있었습니다.

대구지역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관 통합연대회의

• 일 시 : 4월 14일(목) 오후 2시
• 장 소 : 호텔인터불고 아망떼홀
• 내 용 : 지역내 여성폭력 주요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였습니다.

디지털 성범죄 지역 특화상담소

교육 참여

4월 11일(월)

• 디지털 성폭력 예방교육 (교사 대상) : 달구벌고등학교

4월 20일(수)

• 디지털 성폭력 예방교육 (청소년 대상) : 시지고등학교

퇴소자 자조 모임 날개되어 다시 날다

• 일 시 : 4월 15일(금) 오후 6시 30분
• 장 소 : 본회 교육실
• 내 용 : 퇴소자 자조모임 '솔개'가 '날개'라는 이름으로 다시 날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의 안부를 묻고 토닥토닥 해주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모임이 꼭 필요하다는 공감대와 함께 앞으로 모임을 어떻게 진행할지 활발하게 논의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즐거운 모임으로 만들어 가기로 하였습니다.

신입활동가 바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해 전화 상담 자원활동가로 시작하여 쉼터 이다음에서 야간-주말 상담원을 거쳐 현재 대구여성의전화 사무국에서 교육홍보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입활동가 바다(정은혜)입니다.

대구여성의전화에서 가정폭력, 성폭력 상담원 과정을 수료하면서 ‘아, 나도 언젠가는 활동가가 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던 때가 불과 몇 달 전인 것 같은데 이제는 제가 그 활동가의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니 실감이 잘 나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나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흔치 않기에 매일 힘을 얻고 있습니다.

작고 느린 움직임 일 지라도 결국 물이 바다를 덮는 것처럼 성평등한 세상을 위해 꾸준히 흘러가는 활동가가 되겠습니다.

신입활동가 루나

안녕하세요 지난 3월부터 대구여성의전화 디지털특화상담부에서 활동하게 된 김도현(루나)입니다. 모든 약자들을 향한 혐오와 차별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약자들의 심연을 함께 들여다보았습니다. 그 안엔 저 역시 있었습니다.

저는 별난 사람, 예민한 사람이라는 오명보다 혐오와 차별에 굴복하여 순응하는 것이 더 두려웠고, 이에 함께 맞서 싸우기 위해 대구여성의전화 일원이 되었습니다.

평화와 평등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함께 뜻을 나누며, 약자들의 심연을 치유해 나가는 달(루나)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입활동가 노을

반갑습니다. 신입활동가라고 하기엔 좀 많이 어색한 활동가 신미영입니다. 쉼터 이다음에서 야간-주말 상담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권단체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했지만 가정폭력 문제에는 늘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관련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하는 일은 지금까지 해왔던 인권단체 활동의 연장선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합니다. 자기의 자리에서 묵묵히 활동하는 모든 활동가들을 응원하며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