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심장이 떨어지는 듯한 충격이 지나간 후, 긴장 속에서 지난 몇 주를 보냈습니다. 절망과 희망, 구태와 새로운 가능성이 교차하는 그 현장 속에서, 작은 불빛이 주는 온기에 몸을 녹이며 일상 속의 아름다움에 기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1년이 넘는 준비 끝에 11월 말에 오픈한 헬싱키 LOKAL 갤러리와 팩토리2의 공동 기획 전시 《조응 Correspondences》는 팩토리2가 위치한 창성동을 바깥세상과는 다른 차원, 시간대의 평온하고 차분한 평행우주로 이끌고 있습니다. 겨울 아침의 빛을 받아 반짝이는 유리 조각 작품, 보는 것만으로도 각기 다른 재료의 고유한 촉감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직조, 목조, 종이, 금속 작품들이 벽과 테이블 위에 펼쳐져 하나의 평화로운 마을을 이루는 모습은 그간의 긴장이 스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겨울은 길게 느껴지지만, 결국 봄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할 많은 아름다움을 일상 속에서 마주하며 연말을 보내시고, 새해를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그 일상 속 평온함과 아름다움에 대한 갈급함이 팩토리2의 《조응 Correspondences》 전시를 통해 조금이라도 해소되기를 바라봅니다.

✉️  《조응 Correspondences》 전시 연장
관람객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전시 《조응 Correspondences》가 2025년 1월 19일 금요일까지 연장됩니다. 이번 전시는 팩토리2와 핀란드 갤러리 LOKAL의 협력으로 기획된 전시로 한국과 핀란드의 작가 10인이 참여합니다. 각기 다른 물성과 이야기를 가진 작품들은 자연 소재와 공예적 접근을 통해 서로 조응합니다. 어렵게 만든 전시인만큼, 조금 더 오래 곁에 두고 많은 분들과 이 풍경을 나누고자 전시를 연장하게 되었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더 많은 분들과 이 특별한 전시를 경험하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따뜻한 관심과 방문에 감사드리며, 연장된 일정에도 많은 관람 부탁드립니다.

전시명. 조응 Correspondences

작가. 백경원, 양정모, 정수경, 차승언, 현명아, 안트레이 하르티카이넨 Antrei Hartikainen, 한니 코로마 Hanni Koroma, 헬리 투오리-루토넨 Heli Tuori-Luutonen, 밀라 바흐테라 Milla Vaahtera, 나탈리 로텐바허 Nathalie Lautenbacher

장소. factory2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기간. 2024.11.28.(목)-2024.1.19.(일)

관람 시간. 수-일요일, 11-19시 (월, 화 휴관)


기획. LOKAL (카티야 하겔스탐 Katja Hagelstam)

기획 보조. 김다인 진행. 김다은, 김보경

그래픽 디자인. Remote Studio

공간연출. 한니 코로마 Hanni Koroma

설치도움. 손정민 주최 · 주관. 팩토리2 후원. 서울문화재단, 서울메세나지원사업, 헤이그 (Haag)

✉️  《조응 Correspondences》 오프닝
자연에서 온 재료로 빚어진 작품들이 빛을 머금은 어느 겨울 오후, 팩토리2의 문이 고요히 열렸습니다. 오랜 시간 정성을 다해 준비한 전시에 첫 손님을 맞이할 설렘으로 가득했던 순간, 이른 시간부터 많은 분들이 소중한 발걸음으로 공간을 채워 주셨습니다.

서로 다른 도시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우정과 협업은 이번 전시로 벌써 5번째 기획을 이어갑니다. 2016년부터 이어져 온 유연한 감각과 자연스러운 관계 속에서, 카티야와 보라는 예술과 삶을 넘나들며 함께한 시간을 전시에 녹여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프닝 자리에서 로칼의 카티야와 팩토리2의 보라가 직접 전시를 소개하는 시간은 더욱 특별하고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서울에 머무는 동안, 카티야와 한니는 작품 하나하나를 어루만지며 세심하게 자리를 찾아주는 마법 같은 손길을 더했습니다. 그들의 세심함은 전시를 감상한 이들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겼습니다. “전시가 정말 아름답다”, “작품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너무나 익숙한 공간인데 새롭게 감각된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니 마음이 절로 따뜻해지더라고요.

오프닝에는 전시를 만든 이들과 이를 감상하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팩토리2가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온기를 더했습니다. 작품과 사람, 공간이 하나로 어우러진 전시 《조응 Correspondences》의 오프닝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조응 Correspondences》 전시 전경

✉️  《조응 Correspondences》 작품 자세히 보기

한니 코로마의 〈Protecting Wings〉는 책이나 노트를 수납할 수 있는 편지봉투 모양을 닮은 작은 서랍장입니다. 캐비닛의 형태는 팩토리2 건물의 모양과 형태를 보고 만들어졌습니다. 캐비닛은 작품의 제목 그대로 문 안쪽에 날개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공간 디자이너이자 가구 제작자인 한니 코로마는 공간 안에서 상호작용을 추구하며 그릇이나 옷, 책을 수납할 수 있는 나무 캐비닛을 만듭니다.

〈Protecting Wings〉, Hanni Koroma 한니 코로마

2024, oak, 40 × 20 × 35cm

양정모 작가는 대나무를 감아 틀을 만들고 그 위에 한지를 감싸는 방식으로 조명을 만듭니다. 한줄 한줄 쌓아 올린 대나무 살은 자연스러운 무늬를 만들어냅니다.

공간 안에서 묵직한 존재감으로 아늑함을 주는 〈Grid〉의 빛은 따듯함을 품고 어둠을 은은하게 밝힙니다.

〈Grid〉, 양정모 Jungmo Yang

2023, Hanji, Bamboo, Ø 60 cm

금세공인인 부모님에 의해 자연스럽게 금속 재료를 접한 밀라 바아테라는 유리와 황동을 함께 결합해 모빌과 오브제를 만듭니다. 미리 계획하지 않고 손의 감각을 통해 만든 작품들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Mobile No. 198〉은 황동으로 주로 작업하던 밀라 바아테라가 은을 처음으로 사용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투명하고 매끈한 유리 덩어리와 은은한 빛을 머금은 얇은 은의 균형 잡힌 긴장감이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Mobile No. 198〉, Milla Vaahtera 밀라 바아테라

2024, Hand blown glass and silver plated brass, 10 × 23 × 36cm

차승언의 〈Blue, Purple, Scarlet-1〉은 평면 회화처럼 보이지만 캔버스 천 자체가 직조된 직물인 작품입니다. 얇은 실들의 섬세한 짜임은 정교한 계획을 바탕으로 합니다. 

작가는 베틀로 짠 캔버스를 제작하며 회화의 조건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동시대 미술과 공예의 관계를 재설정하며, 개념과 기술, 재료가 유기적인 관계가 되도록 연습하고 모색합니다. 

〈Blue, Purple, Scarlet-1〉, 차승언 Seungun Cha

2021, polyester yarn, dye, 92 × 92 cm

〈KUMPU〉는 시간이 흐르면서 형성된 층을 보여줍니다. 조각에 난 구멍 안은 외부 모습에서 힌트로만 존재하던 것들의 본질과 진실을 보여줍니다.

자연의 유기적인 형태를 닮은 안트레이 하르티카이넨의 작품들은 자연과 그 주변을 둘러싼 변화들로부터 만들어집니다. 안트레이 하르티카이넨은 재료의 특성을 존중하면서도 도전하며, 전통적인 작업 방식과 기술을 유지하며 현대의 기술을 활용합니다.

〈KUMPU〉, Antrei Hartikainen 안트레이 하르티카이넨

2023, hand carved Finnish linden, pigment, oil wax, 21 × 22 × 34 cm

✉️ 작품 구매 문의: factory2.seoul@gmail.com, 02-733-4883 (수요일 - 일요일 운영)
✉️  기사 소개

전시 《조응 Correspondences》가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전시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룬 기사들을 통해 작품의 의미와 과정에 대해 살펴보시고, 직접 공간에서 경험해 보시길 권합니다.


디자인플러스의 기사에는 로칼의 설립자인 카티야 하겔스탐(Katja Hagelstam)과 공간 연출을 맡은 한니 코로마(Hanni Koroma)의 인터뷰가 포함되어 있으며, 디자인프레스 기사에는 핀란드 작가 5인의 각기 작업 과정과 전시에 대한 인터뷰가 담겨있습니다. 전시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룬 기사를 각 매체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기획 팩토리2
진행 김다은, 김다인, 김보경
에디터 팩토리2
디렉터 홍보라 
팩토리2 드림
팩토리2
factory2.seoul@gmail.com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02-733-4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