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의 경제성장률이 '잃어버린 20년'의 일본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은 살벌한 경고입니다. 일본이 장기 저성장 수렁에 빠져 국가 활력이 하락 곡선을 오가고 있는 나라라는 점에서 이번 신호는 충격적이고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일본은 1.8%, 우리는 1.7%. IMF 전망대로라면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한·일 성장률이 역전됩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고 제로코로나의 중국이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세계 경제에 원기가 돌아오는 국면이기에 더 뼈아픕니다. 1월 수출은 전년 대비 16.5%나 줄었고, 무역수지 적자는 126억9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수출길이 막혀 창고마다 재고가 쌓이고 미분양 아파트들은 내수 경기의 시한폭탄이 될 지 몰라 아슬아슬한 지경입니다. 미국·중국·EU 등 3대 경제권의 회복이 가시화될 때까지 우리의 수출주도경제는 고전을 면키 어려울 겁니다. 가계, 기업, 정부 모두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울여야 합니다. 위기 때는 평소엔 낮게 평가했던 옵션들도 색다르게 보입니다. 위태로움에서 기회를 보는 위기의 역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