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능인의 꿈을 접고 시설 관리 쪽으로 돌아선 건 다음과 같은 이유다.
1. 50대 이후에 기능인으로 가기엔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다.
못할 거는 없지만 무리해서 해야 할 만큼 생활이 빠듯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시설관리는 힘쓰는 일은 별로 없다.
2. 기능인은 일거리가 일정치 않다.
일이 바쁘면 빡세게 일하고 일이 없으면 빈둥거린다. 이런 직업을 아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아내는 규칙적으로 집 비우는 걸 원하지 집을 비우는 시간이 들쭉날쭉하는 걸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좋아하지 않는다. 그에 비해 시설 관리는 9시에 출근하고 6시에 퇴근이다. 토요일 일요일 국경일은 쉰다. 시설 관리직 중에 3교대로 돌아가는 팀도 있다. 3교대는 하루는 주간 다음 날은 야간(당직) 그리고 그 다음날은 쉰다.
3. 기능인이 일하는 작업장은 대부분 풍찬노숙을 각오해야 한다.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다. 에어컨과 히터가 있는 공간은 감히 꿈도 못 꾼다. 그러나 시설 관리직은 대부분 사무실에서 일하기 때문에 그런대로 쾌적하다.
4. 시설 관리인의 월급은 기능인에 비해 박하다.
대부분 월급이 300만 원 받기가 힘들다. 교대 근무직인 경우는 월 300만 원 정도다. 젊은 친구들에게 권할만한 직장은 아니다. 그러나 애들 다 키우고 집 하나 있는 중년에게는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일할 수 있으니 나쁜 조건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