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비단 최근 '뻥튀기 상장' 논란이 벌어진 파두 사태 때문만은 아니다. 우수한 기술성을 전제로 수익성과 시장성 등 외형요건을 최소화해주는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특성상 미래 실적 예측은 완벽할 수 없다. 그래서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은 계속해서 제도를 정비하고 시스템을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그 덕분에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자주 바뀐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은 2005년에 제정된 이래 현재까지 53차례나 개정되었다. 기술특례상장의 주된 과정은 평가와 심사이기 때문에 현행 규정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본고에서는 2024년부터 시행되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전문평가제도 운영지침, 기술평가 가이드라인 등의 개정 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이번 개정 내용은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했던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 방안」 과 상당 부분 관련된다. 지면의 한계상 보도자료나 기사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것, 당초 발표된 안보다 강화된 것 등 중요한 것 위주로만 살펴보고, 바이오 ·의료기기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해 보기로 한다.
Emerging AI+X Top 100 기업이 발표됐다. 상장사인 솔트룩스, 루닛, 알체라, 크라우드웍스 등부터 차세대 유니콘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 뤼이드, 퓨리오사에이아이 등이 이름을 올렸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AI 기업에 대한 벤처 투자와 상장은 증가하고 있다. AI 기업의 기술특례상장 사례와 빈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주요 분야인 바이오와 같이 거래소가 이들을 대하는 태도도 변화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표준기술평가모델을 도입하면서 AI 기술분야에 한정하여 적용되는 'AI/빅데이터' 기술 평가지표를 도입한 것이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평가에 있어서 필수적으로 택일해야 하는 산업 평가지표와 달리 기술 평가지표는 자율 선택 방식이다. 기업 입장에서 선택하거나 선택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AI 전문 기업으로 자칭하면서 AI/빅데이터 기술 평가지표를 선택하지 않는 것은 전문평가기관이나 한국거래소에 자칫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 이들을 위하여 한국거래소에서 2024년에 발간한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평가 가이드라인' 중 AI/빅데이터 기술 평가지표에 관한 주요 사항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기술평가 재수 OOO 상장 성공할까", "IPO 재수 OOO 이번엔 기평서 고배", "OOO 재수 끝에 기술평가 통과" 등과 같은 기사 제목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주인공은 보통 바이오신약 기업들이다. 그런데 곧 AI 기업들이 이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그만큼 현장에서 기술평가 재수를 문의하는 AI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나 상장을 경험하지는 못하지만 다들 대입 준비는 해보았을 것이다. 요즈음에는 횟수가 3을 넘어가면 그때부터 N수생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같은 과정을 1년 또는 2년을 더하는데 왜 이전보다 성적은 쉽게 오르지 않는 걸까? 소위 전략이나 공부법이 잘못된 까닭이다.
불과 한 달 전에 필자에게 문의했던 AI 기업의 사례는 이러했다. 주관사는 국내 탑티어인 M 증권사였다. 기술평가를 담당할 전문평가기관은 국책연구기관보다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TCB 두 곳을 배정받았다. 그러나 두 곳으로부터 모두 BBB등급을 받아 기술평가에 최종 탈락했다. 특이점은 TCB 중 한 곳인 N 사로부터 본 기평(기술평가) 전에 예비 기평을 받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기업은 왜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평가에 탈락하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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