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주인공 월터 미티는 쉴 새 없이 터무니없는 공상을 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잡지사 직원입니다. 현실에서의 월터는 단조로운 일상을 되풀이하지만, 상상 속 월터는 용감한 히어로로 변신하기도 하고, 멋진 로맨티스트가 되기도 하죠.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마치 내 모습과 비슷하단 생각을 했어요.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용기 있게 도전하며 진짜 나를 찾아가는 주인공이 ‘너도 도전해봐!’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죠.

이렇게 영화 한 편을 통해 우리는 위안과 용기를 얻기도 하고, 몰랐던 내 감정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어렵다면, 내가 공감하는 영화나 소설 속 인물에 빗대어 이야길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가상 속 인물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면서 진짜 내 마음을 알게 될 수도 있어요.

님이 공감하는 영화나 소설 속 인물, 누가 있나요?
내 감정을 끝까지 파보고 싶다면, 이 영화!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는 것, 생각보다 참 쉽지 않죠. 어린 시절부터 내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기 보다, 타인을 배려해서 말하는 사람이 되기를 교육받아온 우리가 갑자기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이 되기란 어렵습니다. 심지어 가장 가까운 가족 앞에서도요.

제때 표출하지 못하고 억누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면, 별일 아닌 일에 갑자기 화가 분수처럼 분출되기도 하고, ‘내가 왜 이렇게까지 화를 냈지?’라고 자책하는 순간이 찾아오게 됩니다. '감정조절 실패 ⇒ 자책'의 악순환을 겪게 되는 거죠.

🚨약스포 주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제대로 표현한 영화가 있어요. 바로 영화 <데몰리션>입니다. 영화 속 인물 데이비스는 감정이 완전 메말라버린 사람으로 등장해요. 차를 운전하던 중 옆자리에 있던 아내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죽었는데도 전혀 슬프지가 않아요. 아내가 죽은 다음 날에도 아무렇지 않게 회사에 출근하고, 초연한 모습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그를 사람들은 이상하게 바라봅니다.

자판기에서 뽑은 초콜릿이 나오지 않자, 아주 적극적으로 고객응대팀에 ‘기계 고장'을 계기로 편지를 쓰게 되는데, 그 편지에는 아내에 관한 자신의 솔직한 심경이 구구절절 쓰여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줄 낯선 타인이 절실했나 봅니다. 아내의 아버지이자 직장 상사인 장인어른이 감정이 말라버린 데이비스에게 충고를 합니다.

“무언가를 고치려면 전부 분해한 다음, 중요한 게 뭔지 알아내야 해”

이 말을 듣고 데이비스는 고장 난 기계들을 모두 부숴서 분해하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아내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아내와의 관계에서 느꼈던 감정을 분해하면서 감정 변화가 전혀 없던 그가 오열을 하게 돼요. 힘든 마음과 감정을 직면한다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감정을 외면하고 제때 표현하지 못한 채 살아가면 감정은 점점 무뎌지고, 조절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돼요.

데이비스가 그랬던 것처럼, 내 감정을 한 번 분해해보는 건 어떨까요?

**영화 <데몰리션>은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네요!

상처받기 싫어서 마음을 닫고 있다면, 이 소설!
정용준 작가의 장편소설 <내가 말하고 있잖아>에서도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이 책의 화자는 열네 살 말 더듬는 소년입니다. 말을 더듬는다는 이유로 주변으로부터 무시를 받아 온 아이는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줘봤자 상처받을 것이라 생각하고, 아예 마음을 닫기로 결심합니다. 그러한 심리적 장벽이 어쩌면 언어의 장벽을 더 높고 단단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말을 더듬을까 두려워서 말을 하지 않고,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사랑을 주지 않던 중 자신과 똑같이 말을 더듬는 사람들이 모인 ‘언어 교습소’에서 아이의 닫힌 마음이 서서히 열립니다. 어떻게 열렸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언어 교습소에서 만난 사람들이 보여준 진심 어린 애정 덕분입니다. 부모와 친구들에게도 사랑받지 못해 애정 결핍이 심했던 소년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사람들의 마음에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화, 슬픔, 괴로움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을 노트에 적어보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마음의 언어가 풍부해지면, 말이 더 쉽게 나올 수 있으니까요.

“어차피 나만 보는 노트인데도 솔직한 마음을 쓰는 것이 어렵다. 직접 겪은 일을 쓰는 것도, 그때의 기분과 감정을 정확하게 쓰는 것도 쉽지가 않다.”

이처럼 혼자 쓰는 일기장에서조차 내 마음을 솔직히 쓴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나만의 노트에 내 감정을 솔직히 적어보고, 나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내보세요. 이렇게 나의 감정을 꾸준히 들여다보면,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도 털어놓지 못했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질 거예요. 마음을 언어로 옮기는 작업을 통해 나 자신과 더 가까워질 수 있답니다.
알아야, 다스릴 수 있는 감정 
내 감정을 적어보거나 제대로 표현해본 적 있나요? 대부분 '화난다' '짜증 난다'라는 감정은 자주 느끼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진짜 내 감정을 모르는 경우도 많아요. '아 정말 짜증 나' 뒤에는 사실 서운했거나, 슬펐거나, 혹은 거부당한 감정이 숨어 있을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서운함이란 감정을 느끼는 이유는 '어떤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인정받고 싶었던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니 서운함이란 감정이 올라오는 거죠. 감정을 적다 보면 '아 몰라, 짜증 나'가 아니라 '네가 나를 인정해 주지 않아서 서운했어'라고 표현할 수 있게 돼요. 감정을 알아갈수록 잘 표현하게 되고, 그래서 잘 다스릴 수 있게 됩니다. 지금부터 내 감정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적어보고, 그리고 알아주세요!

✅ 하루를 마감하며 오늘 느낀 감정을 묘사해보세요.
 묘사할 때, 상황이 아닌 감정을 써보세요. 실망감을 느꼈다면 어떤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인지, 기뻤다면 어떤 욕구가 충족되었던 것인지 적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감정을 온전히 느껴보세요. 눈물이 나면 울어도 좋아요.
힘들지? 고민을 말해봐~~ 🗣 
백수라마 님의 고민
백수가 된 지 1년이 넘었어요. 공부도 하고, 창작도 하고, 뭔가를 계속해서 새롭게 시도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밤이 되어 하루를 찬찬히 복기하다 보면, 분명 열심히 잘 산 것 같은데도 어딘가 공허하고 외로워요. 남자친구도 가족도 있지만, 모두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일찍 잠이 들고, 아무래도 나와 비슷한 입장인 사람이 주변에 없다고 느껴져서인 것 같아요. 얘기는 해봤지만, 내 마음을 이해해 주는 사람도 없는 것 같고.. 이 감정을 그냥 흘러 보내려 해도 계속해서 생각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밑미 심리 카운슬러 최창석 님의 답변
어떤 말은 너무 강력한 의미로 뭉쳐져 있어서 다른 디테일들을 모두 삼켜버려요. '백수'라는 말도 그런 것 같아요. 공부도 하고 창작도 하는 라마님의 다채로운 시간들을 그대로 표현하시길 바라며..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사람은 조금 더 외롭고 의미를 놓치기 쉽죠. 저도 '사내놈이 돈 많이 벌어 자식 먹여살릴 생각 않고, 사람들 힘든 이야기나 들어주고 있냐'라는 핀잔을 지금도 들으니까요. 평소에는 동의하지도 않고 그냥 흘려들을 말도 제가 약해져 있을 때는 크게 다가오곤 해요.
사실 라마님이 느끼는 외로움과 공허함은 인간의 기본값이에요. 다만 출근과 같이 규칙이 정해져 있는 사람일수록 생각할 시간과 감정을 느낄 시간이 적어요. 반면 라마님은 생각할 시간도, 감정을 느낄 시간도 있으신 분이죠. 성찰할 능력도 있으시고요.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기도 하고, 막으려고 하다 더 많은 에너지가 들어 무기력해지기도 해요. 그러니 그대로 느끼세요. 창작을 하신다니 반가운 일입니다. 더욱 깊이 느끼고 충분히 머무르며 그 감정을 표현하세요. 예술가는 세상을 더 생생하게 아파한 후 자신만의 작품으로 세상을 깊이 위로하는 사람이기도 하니까요.

제대로 만난 감정만이 쌓이지 않고 흘러갑니다. 그렇게 빠져나가고 비워진 다음에야 맑은 정신으로 공부도 되고요. 외로움도 공허함도 다른 감정들도 깊이 있고 풍성하게 느끼시는 라마님의 감성이 어떤 작품들로 태어날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응원을 보냅니다.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밑미타임 #MeetMeTime

마음속 지옥을 피하려고 하면 마음속 천국에서도 멀어진다.’ 

심리학자 매슬로(Maslow)가 말했어요. 부정적인 감정을 피하기만 하면, 기쁨과 행복 같은 긍정적인 감정까지도 제한될 수 있어요. 내 마음을 돌보기 위해선 마음의 지옥 속으로 들어가는 용기가 필요해요. 오늘 밤 내 솔직한 감정을 마주하고, 고스란히 노트에 적어보는 건 어떨까요?

*실천하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SNS에 해시태그(#밑미타임 #MeetMeTime)와 함께 올려주세요.
이번주 토요일 오전! 영화관에서 갖는 나를 위한 휴식

코로나19로 영화관에 못간지 오래됐죠? 여러분의 지친 몸과 마음에 쉼을 드리고 싶어 밑미가 메가박스와 손을 잡고, 부티크 극장에서 즐기는 싱잉볼 명상과 야외 테라스에서 즐기는 요가 프로그램을 준비했어요!

생각해보면 우리는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무언가를 ‘하기 위해’ 애쓰며 살아왔어요. 이번 주 토요일 오전에는 아주 잠시만이라도 애씀을 내려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을 보내보세요.

앉아만 있어도 잠이 들 것처럼 편안한 메가박스 더 부티크의 리클라이너에 누워, 듣기만 해도 명상이 되는 크리스탈 싱잉볼 소리에 몸과 마음을 이완할 거예요. 그리고 탁 트인 야외 루프탑 테라스에서 아로마와 함께 즐기는 빈야사 요가로 내 몸 구석구석의 감각을 깨워보세요.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잘 쉬는 것도 정말 중요하거든요. 잠시만이라도 나에게 온전한 휴식을 선물해보세요.

이번 주 밑미레터, 어떠셨나요?
여러분의 솔직한 의견은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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