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르는 게 값? 일하고 얼마 받으면 될까요?

안녕하세요. 내 일을 준비하는 뉴워커 내일 입니다.

뉴워커 내일☘️

4년차를 앞두고 있는 에디터 + 편집디자이너 + 작가 입니다. 이 일 저일 기웃거리다 내 이렇게 될 줄 알았어요.

“내 일을 내 방식대로!”라는 모토로 일하고 싶다면, 내 일의 가치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합니다. 저는 이 과정이 참 괴로웠어요. 처음엔 내 일의 가치와 나의 가치가 같은 것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좋지 않았거든요. 아무도 나와 비슷한 일을 하고 있지 않았고, 비슷하다고 해도 가격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어서 기준을 잡기도 어려웠어요. 다른 뉴워커 분들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거나 겪게 되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내 일의 값을 매기는 방법으로 정했습니다. 4년 차인 저보다는 10년 차인 레디가 더 잘 정리해 줄 거 같아 팁을 얻어 보았어요👀

#3 견적의 정석

내일: 최근에 새로운 일이 들어왔어요. 근데 맡기는 쪽에서도 일을 주는 게 처음이고, 저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이라서 견적을 어떻게 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일하고 얼마쯤 받으면 될까요?

레디: 누구와 무슨 일을 얼마나 해야 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겠지. 즉 클라이언트, 일의 형태, 그리고 기한을 살펴야 한다는 뜻이야.

기한이 짧으면 가격을 더 불러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클라이언트마다 견적을 다르게 내야 해요?

당연하지. 동일한 내용으로 강의를 하더라도 학교냐, 기관이냐, 스타트업이냐, 대기업이냐에 따라 단가가 달라져. 영상 편집을 똑같이 해도 유튜버의 영상을 편집한다면 금액이 상대적으로 적고, 대기업의 영상을 만든다면 금액이 높아져. 이때 중요한 건, 편집 실력이 좋아야 큰 금액을 받는 건 아니라는 거야. ‘내가 더 실력 쌓아서 큰돈을 받아야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어느 정도 퀄리티 있는 결과물을 낼 수 있다면 고객 풀을 넓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일의 형태에 따라 가격을 매기는 방법도 알려주세요!

만약에 카드 뉴스 제작을 맡았다고 해볼까? 이럴 때는 카드 뉴스 1건당 가격을 알아볼 수도 있지만,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인 기획, 원고, 디자인 각각에 금액을 매긴다면 얼마나 매길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아.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게 있어. 원고를 그냥 혼자 쓸 수도 있지만, 외부의 전문가를 만나야 하거나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녹여 내야 한다면 미팅이 추가될 수도 있다는 거야. 인터뷰이 섭외를 비롯한 중간 커뮤니케이션을 의뢰한 클라이언트 쪽에서 맡아 줄 수도 있지만, 직접 해야 할 수도 있어. 그럼 원고 작성뿐만 아니라 의사소통에 들어가는 네 노력에도 가격을 매겨야지.

처음 하는 일이라서 중간에 얼마나 인터뷰나 미팅을 하게 될지 모르면 어떻게 해요?

내 경우엔 컨설팅하면서 최종 아웃풋으로는 보고서를 만들어 주는데, 이때는 중간 미팅 3회를 기본적으로 포함해서 견적을 내는 편이야. 보고서 얼마, 미팅 얼마, 이렇게. 그걸 명시해 놔야 나중에 '미팅 한 번 더 하시죠?'와 같은 요구를 클라이언트가 했을 때 '금액이 추가됩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겠지?

📌 Pin-terview

클라이언트에게 제안하는 경우에는 레디처럼 메일이나 견적서에 명시해야겠지만, 저처럼 인터뷰 콘텐츠를 주로 제작하는 에디터라면 용역계약서에 서명해야 할 때가 더 많을 수 있어요. 그럴 땐 이런 항목을 추가해 달라고 말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내일이 서명했던 어느 인터뷰 콘텐츠 용역계약서

결과물이 애매한 것들도 있잖아요. 예를 들어 아웃풋이 없이 회의에 참여해서 기획한다거나,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 일이라면 어떻게 가격을 매겨요?

시급으로 계산하는 게 가장 일반적이야. 그런데 미리 시급을 예상하는 게 어렵긴 하지. 맨 처음에 일을 시작할 땐 한 주에 이 일을 하는데 몇 시간 정도를 쓸 건지 먼저 계산해서, 시급을 곱해 산출했던 게 기억나. 그렇지만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고, 내 기획과 아이디어에 자신이 생긴다면 사실 부르는 게 값이기도 해.

결국 가격을 산출할 때는 이 금액이 나에게 합당한지, 적어서 억울한지, 오히려 많아서 과분한지를 두루두루 따져보는 게 좋아. 금액이 너무 적어서 억울할 지경이라면 레퍼런스나 인맥이라도 챙길 수 있는지 체크하고, 그것도 아니라면 거절하는 게 맞다고 봐. 씩씩거리면서 일할 바엔 그 시간에 내 작업을 하나라도 더 해서 포트폴리오라도 쌓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아, 레디가 딱 이런 케이스에 맞게 일하죠? 구체적인 일의 범위나 금액을 공개해 주실 수 있나요?

처음에 프리랜서로 한 회사의 마케팅 업무를 맡았을 때는 주 2회에 하루 4시간 일하는 조건으로 한 달에 60만 원을 받은 적도 있었고, 나중에는 매주 1회, 1시간 내외로 대표님과 미팅을 하는 조건으로 월급 개념의 돈을 받은 적도 있어. 대표님의 퍼스널 브랜딩 전략을 같이 고민해 드리기로 했고, 아웃풋은 딱히 정하지 않은 채로 계약을 했었는데 시급으로 계산하면 꽤 높은 금액을 받았어.

오, 그렇게도 일할 수 있군요. 그래도 여전히 막막해요. 어떤 항목을 체크하면 좋을지는 알겠는데 금액대를 잘 못 잡겠어요. 모두가 공유하는 단가표 같은 게 있을 리도 없고. 최소한의 기준선 같은 걸 좀 알고 싶어요.

지인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다면 업계 최저가를 크몽으로 잡고 생각해 봐도 될 거 같아. 그 안에서도 나름 프리미엄이 붙은 사람도 있을 거니까, 그런 걸 참고하면서 가격에 따라 뭐가 다른지 어떤 일을 더 해주는지를 찾아보고, 내가 이 가격으로 했을 때 괜찮을지 생각해 봐. 괜찮다는 건 그 가격으로 돈을 받고 일을 하는 게 억울하지 않고 떳떳하냐는 거야.

혹시 내가 너무 적은 돈을 받고 일하는 게 아닐까 고민될 수 있어. 그건 두 가지를 의미하는데, 하나는 아직 일을 많이 받아서 해보지 않았다는 뜻이야. 시장가를 알거나, 적어도 내 일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은 경험이 있다면 큰 고민이 아닐테니까.

정말 적은 돈을 받고 있다면, 그건 부담 없이 일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 그만큼 클라이언트는 너한테 고마움을 느낄 수 있고, 너도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일을 부딪치면서 해 볼 수 있다는 거야. 나는 자신이 없다면 처음부터 높은 가격을 부르지 않는 걸 추천해. 오히려 낮게 시작해서 같은 일을 두 번째 받을 땐 조금 높게 불러보면서 몸값을 불리는 게 정석이야. 더 안정적인 방법이기도 하지. 정답은 없지만, 난 그렇게 일하면서 내 일의 가치를 높였어.

/ TIP TIP TIP /

클라이언트, 일의 형태, 그리고 기한에 따라 가격은 달라진다
커뮤니케이션에도 내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다. 인터뷰이 섭외나 외부 미팅을 클라이언트가 조율해주지 않는다면 그 부분도 견적에 들어가야 한다.
미팅과 인터뷰도 횟수에 따라 기준 견적을 잡고, 추가 시 금액을 더 청구할 수 있음을 미리 명시해야 한다.
아웃풋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 건 시급으로 계산하는 게 일반적이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면, 얼마나 시간을 쓸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가격을 내자.
가격선을 잡기 어렵다면, 플랫폼에서 업계 최저가를 알아보고 같은 일을 해도 얼마나 더 받았을 때 내가 만족스럽고 자신 있게 일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자

🛎 공지가 있습니다!

앞으로 팁터뷰에 질문을 남겨 주시면 그 답을 뉴워커 공식 인스타그램에 남겨드릴게요. 뉴스레터에는 뉴워커들을 위해 레디에게 질문하고 얻은 답변을 잘 전해 드리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서예요. 또 인터뷰 콘텐츠는 아무래도 가공하는 데 시간이 걸리거든요. 좀 더 빠르게 뉴워커들에게 도움이 되는 답을 전해드리고 싶은 저희의 마음을 받아주세요🙏

이번 주엔 일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때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남겨주세요. 아무래도 돈 얘기라 세세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도 같은데요. 가능한 정도까지만 상세히 써주시고, 공개되면 안 되는 내용은 맥락을 전할 수 있는 형태로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갑자기 질문하는 게 조금 막막할 수도 있지만, 지금 정말 힘든 이유가 무엇인지 분명히 정리하는 것도 내 일을 향해 나아가는 데 도움을 줄 거예요!

질문 대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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