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에게는 삶의 방향이 달라지는, 성장의 변곡점이 있었나요? 저에게는 그게 최근 자취를 시작하게 된 일이었습니다. 지난 3개월은 자취방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아보는 시간이었는데요. 하지만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해도 금방 누군가가 계약해서 사라지기도 하고, 부담스러운 금액으로 포기하기도 했죠. 그러던 중 우연히 제가 원하는 조건을 갖춘 매물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렇게 첫 임대차 계약서를 쓰게 되었습니다.

차근차근 은행 서류를 준비하고,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 수납함 등 필요한 물품을 알아보며 시간은 흘러갔고, 이사하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5년 동안 머물렀던 동네를 떠나는 날, 이삿짐이 차 안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을 때 갑자기 빗줄기가 거세게 내리치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이사를 멈추고 SNS를 보니, 주위 친구들이 ‘비 오는 날 이사하면 잘 산다던데’라는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심란한 마음이 조금은 사라지더라고요.

처음으로 발품을 팔고, 혼자 부동산에 가서 계약하고, 이삿짐을 정리하던 모든 날을 돌아보니, 감사하게도 주변에 저의 첫 시작을 도와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집을 볼 때 꼭 확인해야 하는 것들을 알려주기도 했고, 자취할 때 필요한 물건 리스트를 작성해서 전해주기도 했어요. 또 다른 사람은 성장에는 마디 맺음도 필요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따뜻한 응원을 건네주기도 했고요. 덕분에 독립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경험을 계기로 저 또한 누군가의 시작에 손을 내어주는 존재가 될 수 있길 바라봅니다.

-자취방을 하나씩 채워나가고 있는 다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