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2주간 별고 없으셨습니까? 보고 싶었습니닷! (*￣3￣)╭

댕기자 휴가 기간 간 떨어지는 경험을 하고 돌아왔습니당. 다름 아닌 제주 현지에서 강도 4.9의 지진을 경험한 것인뎁쇼. 마침 벙커형 전시관에 있던 댕기자는 화면이 좌우로 크게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는 화들짝 놀라 건물 밖으로 대피했더랬슴돠.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지나갔습니다만, 여러 생각이 들었지 말입니다.

지진이 나면 어디로 대피해야 할까, 미리 준비해둘 것은 없을까, 집사랑 헤어지지 않고 같이 있을 수 있을까. 동물들이 먼저 지진을 먼저 감지한다던데 댕기자 반성 좀 해야하는 거 아닐까. 안전한 곳에 돌아와서도 생각이 끊이질 않았던 것임돠.

사실 재난시 대피 매뉴얼, 반려동물 보호, 지원책 마련은 몇년 전부터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뎁쇼. 2017년 경북 포항 지진, 2019년 강원 고성 산불을 겪으며 재난 재해때 특히 동물의 피해가 컸기 때문임돠. 이런 탓에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도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에 이런 내용을 포함했습니다만 아직 진척은 없는 상황입죠. 지난 9월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재난 때 국가, 지자체가 대피소를 마련하고 동물의 대피 의무를 보호자에게 상기시키는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습니당.

제주 지진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인간친구들의 안전뿐 아니라 동물 친구들의 상황도 점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당!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뒤적여봤던 일본의 ‘반려동물 재난 매뉴얼’ 공유합니닷! 함께 공부하고 현명한 보호자 되보자개~(ﾉ◕ヮ◕)ﾉ*:･ﾟ✧

어려운 질문을 쉽게 하는 재주가 있네? 논란과 논쟁 많은 주제야.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나, 사람은 근본적으로 초식동물인가, 반려동물도 채식이 맞지 않나 등등. 무얼 먹느냐는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문제이기도 해. 여기선 진화생물학적으로만 살펴 볼께.

동물은 뭘 먹냐에 따라 초식, 육식, 잡식 세 가지로 나눠. 남의 고기를 먹으면 육식, 풀을 먹으면 초식, 둘 다 먹으면 잡식.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복잡해. 개나 고양이도 종종 풀을 뜯어먹지. 초식동물도 육식하는 모습이 발견돼 화제를 낳지.

북극에 사는 발이 덧신 신은 것처럼 큰 눈덧신토끼는 겨울에 먹을 게 없으면 죽은 동물을 먹어. 느릿느릿 움직여 살생과 거리가 멀 것 같은 자이언트땅거북도 제비갈매기를 슬금슬금 접근해 사냥하는 모습이 촬영됐어. 최근엔 중남미 꿀벌 가운데 죽은 동물의 고기를 먹는 ‘독수리 꿀벌’의 장내 미생물군집을 조사했더니 육식동물의 것과 비슷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지. 그렇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예외고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은 몸의 구조가 기본적으로 달라.

하품하는 개나 고양이 입 모양을 보고 정떨어진 적 있어? 호랑이나 늑대 같은 육식동물은 머리 크기에 견줘 입을 크게 벌려. 먹이를 사냥하기 위한 구조지. 이 형태도 달라. 앞니는 고기가 끼지 않도록 성글고 짧으며 뾰족해. 송곳니는 길고 단검처럼 찌르고 자르는 기능을 하지. 어금니는 납작하고 가장자리에 톱날이 달려서 씹으면 작두질하는 것처럼 작동해.

또 육식동물은 잡식이나 초식동물🌱보다 소화계통이 단순하고 장의 길이가 짧아. 고기는 쉽게 소화되지만 식물은 섬유소가 많고 거칠어 소화가 어려워. 크고 복잡한 소화관을 지닌 초식동물과는 다르지. 소는 여러 개의 위에서 대장균이 섬유질을 분해해서 거기서 나온 영양분을 섭취하거든. 육식동물은 먹이를 씹지 않고 빨리 삼키기 때문에 입에서 소화효소가 분비되지도 않아. 평균 1주에 한 번 먹이를 잡고 뺏기기 전에 빨리 삼킨 뒤 서서히 소화하기 때문에 위도 커. 죽은 지 오래돼 부패한 고기도 먹어야 하니 산업용 염산 수준의 강산성 위액이 분비되지.

왜 육식동물🐺 얘기를 길게 하는지 짐작했어? 해부학적으로 개와 고양이는 전형적인 육식동물이야. 앞으로 탄수화물 든 사료는 안 먹고 생고기만 먹겠다고? 진정해, 아직 얘기 안 끝났어. 늑대가 가축화된 역사가 1만4000~4만 년이나 되잖아. 아직 논란이 많지만 늑대가 어떻게 개로 됐냐를 설명하는 가설 중에 청소부 가설이 있어. 개가 사람이 버린 음식 찌꺼기를 먹으며 차츰 사람과 가까워졌다는 거야. 늑대에 없던 녹말 분해효소를 개가 보유하게 됐다는 주장도 나왔어.

그러니까 개는 육식동물에서 출발해 잡식동물로 바뀌었다는 거지. 그렇지만 어느 정도까지 변화가 이뤄졌냐는 아직 몰라. 그러니 비건 사료가 맞냐고 너무 따지지 마. 실은 사람도 비슷한 논란을 겪고 있거든. 요즘 채식이 대세잖아. 지구를 위해서도 그렇고 건강을 위해서도 그렇지. 그런데 진화생물학에서는 사람이 초식동물에서 육식동물로 진화한 동물로 보기도 하거든.

인간의 조상은 ‘수퍼 포식자’라는 거야. 더운 한낮에 땀으로 체온을 식히며 끈질기게 사냥감을 추적해 잡는 사냥꾼이 인류 조상의 모습이라는 거지. 털 없고 짙은 피부 빛깔, 긴 다리, 큰 작은창자 등은 육식 영장류의 흔적이라는 거야. 침팬지처럼 큰창자가 크고 송곳니가 작으며 날카로운 발톱이 없는 건 애초 초식동물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란 설명이지.

어쨌든 앞에서 말했듯이 사람이 뭘 먹는 게 좋은가는 생물학 만으로 답할 문제는 아냐. 점심으로 뭐 먹고 싶어?

🏁 개 식용 금지 논의한다고 하지 않았어??

🏁 한국인의 1인당 해산물 소비량 78.5kg ‘세계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