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기록을 넘어, 삶의 중요한 가치를 캔버스와 흙에 담아내는 시각 예술가 슈니따 님의 작업실을 소개해요.

살다 보면 작은 우연이 인생의 방향을 바꿀 때가 있죠. 오늘의 1집러, 슈니따 님의 삶을 다채롭게 바꾼 계기는 여행 중에 산 작은 드로잉북이었다고 해요. 드로잉북에 낯선 풍경을 기록하던 소소한 취미가 그녀를 작가의 길로 이끌었죠. 단순한 기록을 넘어, 삶의 중요한 가치를 캔버스와 흙에 담아내는 시각 예술가 슈니따 님의 이야기, 시작해 볼게요!🖌️

드로잉북 한 권이 바꾼 인생

‘슈니따 Shunita’님의

<특별한 구석>

디지털 에디터 윤진 | 글 민정 | 사진 문식 | 영상 윤진·연주

집과 가까운 작업실은 슈니따 님에게 창작의 효율과 일상의 균형을 선물해 주었어요. 영감이 떠오르면 언제든 달려갈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은 모든 창작자가 꿈꾸는 로망이기도 하죠. 도자 작업의 뜨거운 열기와 수많은 스케치가 이정표처럼 붙어 있는 그의 특별한 구석으로 함께 들어가 볼까요?

1터뷰 :
혼자 사는 1집러의 잘~사는 이야기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안녕하세요. 회화와 도자 작업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각 예술가 '슈니따(@__shunita__)'입니다. 예술가로서 제 첫걸음은 2014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여행 중에 샀던 작은 드로잉북 한 권에서 시작되었어요. 그곳에 그린 그림들을 인스타그램에 하나둘 기록하듯 올렸더니, 감사하게도 제 그림을 아껴주시는 분들이 생겨났죠. 그렇게 시작한 기록은 저를 자연스럽게 작가의 삶으로 이끌었답니다.


그리고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아르헨티나는 지금의 활동명인 '슈니따(Shunita)'가 탄생한 곳이기도 해요. 아르헨티나식 스페인어는 'Y'를 'Sh'로 발음되는 특징이 있는데요, 본명인 '유나(Youna)'를 아르헨티나식 스페인어 발음으로 변주해 만든 이름이죠. 여기에 작고 귀여운 존재를 부를 때 쓰는 접미사 '-이따(-ita)'를 더해 지금의 '슈니따'가 완성되었답니다.
💬 '슈니따'님의 MBTI

✔️ INTJ(전략가): 상상력이 풍부하면서도 결단력이 있다. 독립적인 성향을 보이고, 창의적인 사고와 통찰력, 논리력, 강한 의지를 가지고 목표를 성취해 나간다. 호기심이 많아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하며, 더 나은 방식을 찾기 위해 규칙을 깨거나 반대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 작품마다 등장하는 신비로운 존재, '무명'은 누구인가요?
👩🏻 제 작업은 우리 내면을 묵묵히 지켜보는 존재, '무명'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 마음속에는 이름 붙이기 힘든 복잡한 감정들이 엉켜, 거대한 덩어리를 이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무명'은 감정이 없는 상태로 마음의 변화를 담담히 관찰하고 기록하며, 우리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죠.

정해진 형태나 컬러 없이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는 무명처럼, 우리 마음의 구조 역시 매 순간 달라지곤 합니다. 그 고정되지 않은 마음의 풍경들을 '무명'을 통해 기록하고 있어요.

🖌️ 집에서 작업하다가 작업실을 마련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 집에서 가장 큰 방을 작업실로 쓰다가 2023년쯤 새로운 작업실을 얻었어요. 작업 규모가 커지면서 공간과 체력의 한계가 왔거든요. 특히 도자 작업을 병행하다 보니, 부피가 큰 기물을 들고 외부 공방을 오가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작업실을 구할 때 가장 우선순위에 둔 것은 집과의 '거리'였어요. 영감이 떠오르면 언제든 달려갈 수 있어야 하고, 예민한 가마 소성 과정에도 바로 대응해야 하니까요. 지금은 집과 가까운 곳에 자리 잡은 덕분에 일상과 작업의 거리가 한층 가까워졌고, 작업의 밀도도 높아져 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 다양한 소재의 테이블과 메모들이 인상적이에요. 작가님만의 공간 구성 원칙이 있나요?
👩🏻 완전히 고정된 건 아니지만, 테이블마다 각자의 역할이 있어요. 스테인리스 테이블은 물과 흙을 많이 쓰는 도자 작업과 재료 실험용으로 주로 사용하고, 검은 책상들은 스케치부터 평면 작업까지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활용하죠. 수업이 열릴 때 수강생들과 함께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되기도 하고요.


벽면을 채운 종이들은 이전 작업 중 마음에 드는 장면이나, 작업하며 잊고 싶지 않은 생각들을 모아둔 거예요. 눈을 돌리면 바로 보이는 곳에 두어 작업의 흐름이 끊기지 않게 이어주는 이정표 같은 역할을 하죠. 때로는 기분을 환기해 주기도 하고, 멈춰있던 손을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소중한 동력이 됩니다.

👩🏻‍🎨 감정의 조각으로 빚는
예술가의 아지트🎨
🖌️ 작업실에서 슈니따 님의 특별한 구석은 어디인가요?
👩🏻 완성된 도자 작업들이 차곡차곡 놓인 선반, 그리고 현재 작업 중인 테이블 주변을 가장 아껴요. 선반은 지금까지의 작업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고, 작업 테이블 주변은 흩어진 재료와 도구들을 통해 제 작업의 리듬과 방향이 생생하게 드러나는 현장이거든요. 아마 이 두 곳이 저의 취향을 가장 밀도 있게 드러내는 공간일 거예요.
🖌️ 가장 애착을 느끼는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 가장 애정하는 아이템은 이케아 스툴발 받침대예요. 이케아 스툴은 작업할 때 훌륭한 받침대가 되어주기도 하고, 물감통이나 도구를 올려두는 사이드 테이블로도 활용도가 정말 좋거든요. 발 받침대는 오래 앉아서 작업할 때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고마운 아이죠. 작업 중간에 잠시 발을 올리고 잠깐 휴식을 취할 때면 이보다 든든한 조합이 없답니다.
🖌️ 집은 어떻게 꾸며져 있나요? 작업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아요.
👩🏻 작업실이 끊임없이 무언가를 빚어내고 채우는 곳이라면, 집은 반대로 최대한 덜어내는 데 집중한 공간이에요. 옷방과 주방 겸 거실, 그리고 침실로 단출하게 구성했죠. 큰 방에는 작은 침대와 식물들, 그리고 간단한 업무를 위한 컴퓨터 한 대 정도만 두었어요. 무언가로 채우기보다는 최대한 비워진 상태일 때, 비로소 마음 놓고 편안하게 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진 출처 로앤엄 성수
🖌️ 혼자 가기 좋은 숨겨진 스폿이 있다면?
👩🏻 카페 '로앤엄 성수'를 자주 가는 편이에요. (Bar) 좌석 위주라 혼자 가도 바리스타분들과 가볍게 안부를 나눌 수 있거든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기분 좋은 연결감을 느낄 수 있어 참 좋아해요. 작업하다 기운이 빠질 때 이곳의 맛있는 라테 한 잔이면 충분히 환기가 돼요. 그리고 날씨 좋은 날 테라스에 앉아 잠깐 쉬고 나면, 다시 작업실로 돌아가 몰입할 수 있는 에너지가 차올라요.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14길 24 1층
📍 로앤엄 성수: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14길 24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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