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알파 레터 10호 - 2023. 8.

발 딛고 선 우주에서 친절한 사람
- 그림 작가 최정인과의 만남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귀한 손님을 만났습니다. 최정인 작가는 대학교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현재 서울디지털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고전동화를 새로운 감각으로 해석한 『바리공주』, 원작의 긴장감을 잘 살린 번역동화 『언니가 가출했다』,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각색한 『빨간 모자의 숲』, 어린이 SF 『로봇 벌 알파』 등에 그림을 그렸고, 창작 그림책으로 환상적인 모험 서사 『거인의 정원』을 출간했습니다. 또 프랑스 작가들과 협업한 그림책 『볼류빌리스(Volubilis)』, 『욕심쟁이 소녀』 등이 유럽에서 출판되었습니다. 최정인 작가는 과감한 구도와 강렬한 색감을 즐겨 사용합니다. 그림 못지않게 열정 가득한 최정인 작가의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최정인 작가

과감한 시도로 그림책을 바꾸다

 

플러스알파 반갑습니다, 최정인 작가님! 먼저 그림 작가로 활동하시게 된 계기를 듣고 싶습니다.

 

최정인 작가 미술 대학을 졸업하고, 분명한 목표가 내 재주로 먹고 살자였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일러스트레이션을 하게 되었어요. 학부시절에도 내러티브가 있는 구상작업을 했었기에 내게 잘 맞는 일이겠구나 싶었지요.

 

플러스알파 작가님의 첫 작품이 2003년에 출간된 『그림 도둑 준모』이니 작가 경력이 20년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최정인 작가 처음 활동할 때만 해도 ‘일러스트레이션’이라고 하면 낯설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소모적인 ‘상업 미술’이라는 인식이 강했지요. 하지만 전 그런 편견은 전혀 없었고요.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장르를 ‘출판과 미술’이라는 틀로 항상 바라봤어요. 출판 미술에서 보여주는 그림들이 저한테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바리공주』 작업할 때가 떠오르네요. 당시에는 유아 대상의 그림책에서 편집자들이 갖는 어떤 매뉴얼 같은 게 있었어요. 가령, ‘사람이 잘리면 안 돼. 화면 밖으로 사람이 나가면 안 돼’라는 생각들인데, 저는 잘 납득이 가지 않았어요. 그래서 당시에는 흔치 않은 과감한 구도를 썼습니다. ‘낯설고, 위험해, 어려워.’ 이런 생각들 다 편견이라고 봐요. 그림 그리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런 생각들에 ‘왜?’라는 질문을 던져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이건 맞고 저건 틀리다’라는 식으로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바리공주』 (김승희 글, 최정인 그림, 비룡소, 2006)

이야기 속 주인공 마음으로

 

플러스알파 지금까지 창작동화, 번역동화, 역사동화, 각색동화, SF, 그림책 등 다양한 작업을 하셨습니다. 작업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특별히 애를 먹었거나 재미있었던 작품, 애착이 가는 작품 등이 궁금합니다.

 

최정인 작가 처음 작업했던 『그림 도둑 준모』는 신인의 고생과 배움이 묻어나기에 소중합니다. 그림책 『바리공주』는 대표님께서 저의 가능성과 도전들을 흔쾌히 믿어 주셨기에 제가 품었던 이미지들을 힘 있게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서로 파트너십을 갖고 다음을 같이 고민하는 출판사 브와포레를 만나서 글‧그림 작업을 진행한 그림책 『거인의 정원』이 있습니다. 작업을 바라보는 비슷한 방향성을 갖고, 작품 활동을 지지해주는 출판사를 만났다는 점이 작가로서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러스알파 번역동화 『언니가 가출했다』는 그림도 원작인 줄 알았어요. 또 언니의 얼굴을 안 보여준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언니가 가출했다』(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한기상 옮김, 최정인 그림, 우리교육, 2007)

최정인 작가 그 책의 원작 그림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 작업할 때에는 머릿속에 딱 그림이 떠올랐어요. 편집자는 얼굴을 보여줘야 한다, 컬러를 넣어보자 했는데, 이전 작업의 경험을 통해서 그러면 안 된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고집을 부려서 주인공 언니의 얼굴을 끝까지 보여주지 않았고요.(웃음) 색도 넣지 않았지요. 그 방법들이 이 콘텐츠를 훨씬 돋보여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또 문장에서 보여준 이야기를 그림으로 다시 설명하지 않는 편이 이 책에선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가령, 이렇게 컵만 보여주어 두 인물 사이의 어떤 긴장감을 주는 것이죠.

『언니가 가출했다』중에서

플러스알파 일러스트를 그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입니까?

 

최정인 작가 작가 스스로 솔직하게 그리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러스트라는 장르적 특성을 고려한다면, 문자언어가 갖는 한계를 넘어서 상상력을 더할 수 있도록 이미지가 지원을 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플러스알파 SF 작품을 작업하실 때 다른 장르와 어떤 차이를 두시나요? 혹시 SF 작품을 그리실 때 특별히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나요?

 

최정인 작가 장르에 따라 작업 과정에서 특별히 다른 부분이 있지는 않습니다. 역사물이나, SF물이라면 자료 조사를 더 많이 하겠지요. 그렇지만 일상물이나, 학원물이라고 일컫는 동화 작업을 할 때도 취재는 늘 진행합니다. 그런 면에서 극 속의 이야기에 몰입하고, 어울리는 장면을 위한 취재(발로 뛰는 취재, 자료 취재 등)가 이루어지는 것은 비슷합니다. 늘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된 기분으로 작업을 합니다. 『로봇 벌 알파』라면 알파의 마음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간혹 이야기 속 주인공의 마음이 되지 못할 때가 있는데, (이야기의 설득력이 떨어지거나, 주인공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할 때) 그럴 때가 작업이 힘듭니다. 그렇더라도 그림을 맡은 사람으로서 내용을 지원하고, 도울 수 있는 가능한 것들을 구현하고자 애씁니다.

『로봇 벌 알파』(이귤희 글, 그림 최정인 그림, 그린애플, 2022)

플러스알파 『로봇 벌 알파』의 텍스트에서는 꿀벌이 다소 의인화되어 표현되었는데 오히려 일러스트가 꿀벌 로봇을 성공적으로 형상화했기에 텍스트의 아쉬움이 보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의 일러스트를 그릴 때 특히 고민하셨거나 중점을 두셨던 점은 무엇입니까?

 

최정인 작가 로봇 벌이지만 사랑스럽고, 희노애락이 느껴지는 표정을 잃어버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캐릭터를 잡았습니다. 기계적인 이미지들로 채워지는 화면들이 딱딱한 이미지로 흐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자연을 배경으로 한 컷에서는 그 아름다움을 부각시켰습니다.

『로봇 벌 알파』중에서

플러스알파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구상 노트나 스케치 작업물을 보여주실 수 있나요? 처음부터 캐릭터가 바로 완성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로봇벌 알파’의 모습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최정인 작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어려움 없이 진행된 편입니다. 맨 처음 잡았던 캐릭터 스케치를 보여드려요.

  『로봇 벌 알파』 일러스트의 초기 스케치

여성 화가가 그리는 소녀

 

플러스알파 『빨간 모자의 숲』은 <빨간 모자와 늑대> 이야기를 재해석한 그림동화입니다. 늑대가 소녀의 공간에 침입하여 소녀를 공격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소녀가 숲에 가서 늑대와 함께 어울려 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각색하신 의도는 무엇입니까? 또 선생님은 그밖에 여성 주인공 이야기 작업을 많이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특별한 이유가 있 으실까요? 또 여성 인물을 그릴 때 특별히 신경 쓰시는 점이 있나요?

『빨간 모자의 숲』(최정인 그림, 휘민 글, 브와포레, 2019)

최정인 작가 제가 여성이기에 화자가 여성인 것은 자연스럽다고 여겨집니다. 대체적으로 자유를 갈망하고 용기 있는 모습으로 표현이 되더라고요. 기본적으로는 모두에게 존재하는 결핍이 등장하고요. 예를 들면, 그림책 『거인의 정원』의 주인공은 수줍고 자기 이야기를 잘 꺼내지 못하죠. 『빨간 모자의 숲』의 아이는 어른들의 위력을 피하고 싶어 합니다. 

이런 사람으로 그려야지! 결심하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려 놓고 보면 그런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제 일부가 투사되는 인물들입니다.

『거인의 정원』 중에서

숲은 자유를 상징합니다. 저 스스로 숲에 가면 그런 느낌을 받고 좋은 에너지를 얻습니다.

늑대는 통상 위협의 이미지인데, 소녀와 대척점에 있는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용기를 주는 상징으로 표현했습니다. <빨간 모자와 늑대> 이야기를 빌어온 이유는 그 강렬한 이미지가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빨간색과, 소녀, 숲, 늑대. 모든 것이 강렬하고 매혹적입니다.

개인적으로 늑대라는 동물이 멋진 동물이라고 생각하고요. (웃음)

작업 당시에는 그런 이미지들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강했고, 이후에는 보다 소통에 대한 고민들이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차후에, 이 프로젝트를 강화된 내러티브, 혹은 반대로 더 강화된 이미지 시나리오 등으로 확장해보고 싶습니다.

『빨간 모자의 숲』 중에서

플러스알파 대개 그림책이 작가 이름이 먼저 나오는데 『빨간 모자의 숲』은 그림 작가 이름이 먼저 나와요. 그 이유가 있을까요?

 

최정인 작가 글이 나중에 지어져서 그래요. 즉 제가 이 책에 대한 전체적인 기획을 했고, 먼저 그림을 그렸어요. 그리고 문장이 필요했는데, 당시에 제가 만들어낸 문장들이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그래서 시인의 언어를 빌려보기로 하고 그렇게 작업했습니다.

의지가 아니라 몸으로

 

플러스알파 작업하실 때, 아이디어나 자료는 어디서 구하시나요?

 

최정인 작가 세상 모든 것들이 영감을 줍니다. 사람, 자연, 사건, 영화, 그림, 음악 등.

만약 어떤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면, 예를 들어서 ‘벌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라면, 그때부터 머릿속으로 한동안 벌 생각만 합니다. 벌이 날고 있는 수풀,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다가도 벌을 생각하고, 산책을 하다가 발견한 곤충을 보고도, 어떤 SF 영화의 한 장면을 따와서 넣어볼까라는 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그 생각을 머릿속으로 그리는 식입니다.

 

플러스알파 작업에 대한 몰입도가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작업실이 따로 있으신가요?

 

최정인 작가 보다 젊었을 때 후배들과 공동 작업실 생활을 한 적이 있었는데 잘 안 됐어요.

결과적으로 작업을 하겠다는 건지 후배들과 놀며 작업실 생활만 하겠다는 건지 모르는 상황이 된 것이죠. 개인 작업실 생활도 해 보았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 그러다 어느 날, 들라크루아라는 화가와 절 비교해보게 되었어요. 들라크루아는 비교적 젊어서 죽었는데 굉장히 많은 그림을 남겼어요. 저도 좋은 작업을 하려면 그림을 많이 그려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거죠. 2017년 5월에 그런 결심을 하고, 거실을 작업 공간으로 만들어서 1년 동안 매일 그리기를 실천했어요. 매일 그린다는 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때는 어려웠어요. 1주일 만에 못 그릴 상황이 오고, 그걸 넘기면 한 달 만에 위기가 오고 그랬어요. 그렇게 딱 1년을 꾸준히 그리고 나서 알게 됐어요. ‘나, 그림, 죽을 때까지 그릴 수 있겠다.’

 

플러스알파 지금도 매일 그리시나요?

 

최정인 작가 매일 그리죠. 이걸 계속하면서 그림 그리기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습관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사람이 죽을 때까지 매일 하는 일이 뭐냐, 양치질이다. 그렇게 만들자, 그래서 습관을 만들었고 지금은 습관이 됐으니까 안 그리면 찜찜한 거예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기량도 늘고, 스스로 그게 눈에 보이니, 한도 끝도 없이 더 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서더라고요.

발 딛고 선 우주에서 친절한 사람

 

플러스알파 지금 작업하시는 작품 중에 SF 작품이 있나요? 앞으로 작품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최정인 작가 사실 이 모임을 통해 어린이 SF 작품을 진지하게 사랑하는 분들의 존재를 알았습니다. 더 설득력 있는 작업으로 그림을 구성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그림책 일정이 있어, 한동안은 그림책 출간이 이어집니다.

길 위의 작은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진행하는 글‧그림책이 막바지 작업 중입니다. 또 환경에 대한 그림책, 할아버지와 손녀가 함께 여름 방학을 보내는 이야기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로봇 벌 알파』 한 권의 작업으로 초대를 해주셔서 감사하고, 더 많은 SF 동화책을 통해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력을 들여서 오래 사랑받는 SF 동화책에 그림을 더하고 싶습니다.

플러스알파 끝으로 선생님과 SF플러스알파의 인연은 지난 4월, 세월호 9주기 기억제 행사가 열렸던 팽목항에서 이루어졌기에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그림 작가의 사회의식이나 역사의식에 대하여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최정인 작가 각자의 영역에서 충실하게 제 역할을 하는 것이 사회 공공에 기여한다는 말을 되새깁니다. 저라는 대단치 않은 한 개인의 마음으로 비추자면, 옆 사람이 아프면 마음이 아픕니다. 자신이 발 딛고 있는 우주에서 친절한 사람이 되기 바랍니다. 자기 안의 혁명이 사회를 바꿔나가는 가장 기초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입니다. 그림 작가가 반드시 사회적 발언을 담지 않아도, 솔직한 작업으로 정진한다면 사회에 건강하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치적인 구호나, 명확한 역사의식을 드러내는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의미가 있고, 그런 결이 아니더라도 그런 마음이 있다면 작업에서, 삶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입니다.

인간에 대한 애정과, 진보하는 역사에 대한 믿음 같은 것들이요. 좋은 부모가 되고, 좋은 선생님이 되고, 아이를 존경하고, 멋지게 청소하고, 호의를 베풀고, 다른 성 정체성을 존중하는, 그런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과 실수한 부분들이 있다면 인정하고, 또 그렇게 천천히 나아지는 세상을 향해서 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의심하지 않고,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플러스알파 지금까지 좋은 말씀 매우 감사합니다. 앞으로 좋은 작품으로 계속 만나길 바라겠습니다. 10월 31일 ‘2023 보슬비SF의 밤’에서도 뵙기 바랍니다.

최정인 작가가 플러스알파에게

📚 최정인 작가의 대표작 - 그림책


  • 『바리공주』 (김승희 글, 최정인 그림, 비룡소, 2006)
  • 『빨간 모자의 숲』(최정인 그림, 휘민 글, 브와포레, 2019)
  • 『라 벨라 치따』(최정인 그림, 휘민 글, 브와포레, 2020)
  • 『거인의 정원』(최정인 글·그림, 브와포레, 2021)
  • 『고래의 노래』(김상한 글, 최정인 그림, 키위북스, 2023)

📚 최정인 작가의 대표작 - 일러스트
  • 『그림 도둑 준모』(오승희 글, 그림 최정인 그림, 낮은산, 2003)
  • 『울어도 괜찮아』(명창순 글, 최정인 그림, 푸른책들, 2006)
  • 『언니가 가출했다』(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한기상 옮김, 최정인 그림, 우리교육, 2007)
  • 『일기 쓰는 엄마』(송언 글, 최정인 그림, 잇츠북어린이, 2019)
  • 『지우개 따먹기 법칙』(유순희 글, 최정인 그림, 반달서재, 2021)
  • 『로봇 벌 알파』(이귤희 글, 그림 최정인 그림, 그린애플, 2022)
  • 『창경궁에 꽃범이 산다』(손주현 글, 최정인 그림, 휴먼어린이, 2022)
[인터뷰 기획·진행 및 원고 정리 : 최배은]

📢  지난 플러스레터 9호의 「기울어진 선과 슬라임 우주 : 감정을 그리다」 - 그림 작가 이주미와의 만남 편은 박용숙이 기획, 진행하고 이퐁이 원고 정리를 담당했습니다.

📢  '보글보글 인터뷰'는 어린이청소년SF를 쓰고 그리고 만드는 분들을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비정기 코너입니다. 제안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플러스알파레터 피드백에 남겨 주세요. :D
🐈 알파툰 🖌️
ⓒ 박용숙
💌 플러스알파 소식
SF 플러스알파 워크숍을 다녀와서

요즘 SF플러스알파는 '2023 보슬비 SF' 추천작 선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워크숍에서는 그동안 함께 읽어 온 어린이청소년SF 리스트를 정리하고, 예비 후보작과 후보작을 추리는 엄청난(!) 작업을 했답니다. 물론 여름의 한복판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술 한 잔 기울이는 즐거움도 잊지 않았지요.🍹 '2023 보슬비 SF' 추천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어요. 9월에 한 번 더 치열한 논의를 통해 선정하기로 했거든요. 다음 레터에서는 '2023 보슬비 SF' 추천작을 공개할 수 있을 듯합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

'2023 보슬비 SF의 밤'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두근두근두근!
드디어 '2023 보슬비 SF의 밤'이 열릴 장소가 정해졌어요! 바로 2호선 신촌역 인근 '히브루스'입니다. 2023 보슬비 SF 추천작을 소개하고 축하하며 함께 이야기 나누는 자리로 준비하고 있으니 올해에도 어린이청소년SF를 응원하는 멋진 분들과 함께하기를 기대합니다! 참가 신청에 대한 내용은 다음 레터에 자세히 안내하겠습니다!
💌 국내외 SF 소식
2023년 <어린이와 문학> 여름 대토론회 후기

2023년 <어린이와 문학> 여름 대토론회가 <생성형 AI와 어린이·청소년문학의 미래>라는 주제로 8월 17일 합정동 디어라이프에서 열렸습니다. 강수환 평론가와 최배은 연구자가 각각 주제 발제를 했는데요, 강수환 평론가의 발제문 제목은 「지금부터 로봇들과 대화해 보시지 그러세요?」였습니다. 이 제목은 ‘2022 보슬비 SF’ 추천작인 김이환의 단편 청소년SF 「구름이는 어디로 갔나」에서 마르커스가 하드리아누스에게 했던 대사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한편, SF플러스알파의 최배은 연구자는 「우리가 적응해야 할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답니다. Chat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에 관한 다양한 고민과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2023년 <대중서사학회> 가을 정기학술대회 안내

2023년 <대중서사학회> 가을정기학술대회가 "21세기 한국 SF의 기원과 전개"라는 주제로 2023년 9월 16일(토요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한국에서 SF의 위상, 그리고 시대와 문화적 환경에 맞게 변화해 온 SF의 특징을 탐구하고, 21세기 기술과학시대에 SF의 역할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려고 합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대중서사학회 ‘SF 비평 세미나’에서 함께 연구하고 토론해 온 선생님들의 다양한 연구 발표, 학문후속세대 연구자들의 포스터 발표와 조지 히라오카 클라크의 사변적 사운드 디자인에 관한 특별 초청 발표 등 다채롭고 흥미로운 학술 행사들이 기획되어 있습니다. 이 대회에서 SF플러스알파의 최배은 연구자가 「최근 청소년SF의 ‘자기돌봄’ 서사 연구 – 다중 우주적 상상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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