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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햄쥐
 
 생성형 AI의 급진적 발전이 대두되는 현대사회. 그러나 기술의 발전은 늘 생각하지 못한 이면을 함께 가져오는 법이다. 오늘날 생성형 AI로 인한 산업구조의 효율화와 개인화로 사람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 단체는 어떠할까? 상시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은 과연 생성형 AI로부터 고유의 업무 영역을 지켜낼 수 있을까?
1. 선수 소개

 사회적 소수자나 소외계층의 인권 증진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변호사 및 활동가 단체이다.


 여성, 아동, 장애인, 이주노동자, 난민, 비정규직 노동자, 성소수자, 성매매 피해자 등의 인권 옹호와 차별 해소를 위한 법률 자문, 공익소송, 연대활동, 인권침해 제도 개선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지역 유일 비영리 공익법률단체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데이터를 학습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해 내는 인공지능 기술을 말한다.


 학습을 통해 패턴과 규칙성을 포착하고, 이를 바탕으로 결과물을 산출한다. 현재 생성형 AI를 통해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코드(프로그래밍) 등의 콘텐츠 생성이 가능하다. 인간의 창의성을 보완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혁신 기술로 평가받는 중이다.

 참고로 이 설명 또한 생성형 AI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스스로를 혁신 기술이라 칭하는 게 조금 재수 없게 느껴진다.) 
▶ 간단한 소개였다. 다음은 비교를 통해 서로가 어느 점에서 우위를 가지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2. 비교 (편집자의 주관이 섞인)
(1) 신뢰성
동행

 자신이 햄스터라는 모 구성원의 주장을 제외하면, 대체로 이들을 신뢰할 만하다. 주위 단체에 신임받는 모습을 보인다.
AI

 "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을 설명해 줘"라는 질문에 대하여, 동행이 법무부 소속이라는 허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뻔뻔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2) 업무 효율성
동행

 주로 마감 기한에 맞추어 일을 마무리하는 경향이 있다. (나만 그럴지도) 또한 주기적으로 밥과 커피를 주입해야만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아아.. 유기체의 의무란 잔인한 것.
AI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답변을 빠르게 뽑아낼 수 있다. 그야말로 인간을 아득히 상회하는 효율성과 신속성. 이러한 측면에서 동행에 어울리는 재목임은 일부 인정한다. 어서 이력서 제출하시길.
(3) 창의성
동행

 구성원들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돋보인다. 뉴스레터를 통한 문예활동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그 중 햄쥐의 관찰일기는 그야말로 예술(Art)의 영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AI

 Chat GPT-4 曰: 인터넷 네트워크상의 데이터를 취합하여 학습하고, 그 데이터를 이해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추론을 통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말은 참 번지르르하게 잘한다.
(4) 친환경성
동행

 최근 들어 점심을 먹고 음식을 남기는 사태를 자주 목격하고 있다. 친환경적 생활의 실천은 아직 미흡하다 느껴진다.
AI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주원인이 바로 이 녀석이다. 생성형 AI가 답변함으로써 처리해야 할 데이터양이 늘어나게 되고, 자연스레 많은 전력을 소비하게 된다. 녀석, 전기 먹는 하마가 따로 없구나.
▶ 그야말로 용호상박. 아직 질문에 대하여 결론을 내리기는 이른 것 같다. 그래서 AI에게 우리 단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3. AI의 생각은?
Q.
 안녕하세요. 저희는 '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이라는 단체입니다. 저희는 사회적 소수자나 소외계층의 인권 증진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변호사 및 활동가 단체입니다. 주로 여성, 아동, 장애인, 이주노동자, 난민, 비정규직 노동자, 성소수자, 성매매 피해자 등의 인권 옹호와 차별 해소를 위한 법률자문, 공익소송, 연대활동, 인권침해제도 개선 활동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 단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안녕하세요. 귀하의 단체인 '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에 대해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회적 소수자나 소외계층의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귀하의 단체 활동은 매우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입니다. 여성, 아동, 장애인, 이주노동자, 난민, 비정규직 노동자, 성소수자, 성매매 피해자 등 다양한 소외된 집단의 권리를 옹호하고, 차별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사회적 공정성과 평등을 실현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활동입니다.

 (중 략)

 저는 인공지능으로서 감정을 느끼거나 개인적인 의견을 가질 수는 없지만, 귀하의 단체 활동이 가지는 사회적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서는 분명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상당히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검은 속내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것이 당연지사. 최초 의문에 대하여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았다.
Q.
 혹시 저희 단체를 대체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A.

 저는 인공지능으로서 직접적인 인권 옹호 활동을 수행하거나 특정 단체의 역할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정보, 조언, 데이터 분석 등에 국한되며, 실제 현장에서의 활동은 인간 활동가들의 열정과 노력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중 략)

 실제 법률 자문, 현장 활동, 공익 소송 등의 직접적인 활동은 전문가들과 활동가들의 영역이며, 저는 이러한 활동을 지원하는 보조적인 역할만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저의 주된 목표는 여러분의 활동을 보조하고, 필요한 정보와 도구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인권 옹호 활동이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의향이며, 여러분의 중요한 노력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4. 결론
 GPT-4는 동행의 업무 영역을 대체할 수 없다고 너무나도 쉽게 인정하였다. 역시 당사자들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과 사안에 대한 공감하는 능력은 AI가 할 수 없는 영역인 것일까? 이러한 측면에서 인권옹호 활동은 미래에도 AI보다는 인간의 힘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동행은 고유한 업무 영역을 침해받지 않을 수 있어 너무나도 기쁜 마음이다.

 그럼에도 뒤숭숭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째서일까? 실제로 생성형 AI를 사용해 보니 매우 놀라웠다. 그 정보 집약적 특성과 처리 과정의 정교함은 인간의 능력을 아득히 뛰어넘었다고 생각한다. 이후에 생성형 AI가 인간보다 더 뛰어난 추론과 인지 능력을 보여준다면? 동행이 햄쥐를 정리해고하는 상황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닐 테다. (참고로 지금도 벼르는 중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해가는 중이다. 인간만이 할 수 있다 여겨지던 것들은 더 이상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앞으로 인간 고유의 가치는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미래에 대한 예측은 쉽지 않으며, 딱히 명쾌한 답도 없는 듯하다. 

 묘책이 하나 떠오르긴 했다. 바로, AI가 죽었다 깨어나도 할 수 없는 '밥 잘 먹기, 잠 잘 자기, 노동조합 가입하고 활동하기'를 지금부터 열심히 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New Neo 러다이트 운동을 착수하는 것은 어떨까..?

 쓸데없는 소리가 너무나도 길었다만 결국 어떤 예측불허한 미래가 찾아오더라도 동행은 사람의 곁에서 그 존엄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함께 나아가리라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끝.
공익변호사와함께하는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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