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매의 여름밤>


기억에 남는 여름밤이 있나요?
어느 여름날, 친한 친구와 제주도를 놀러 간 적이 있습니다. 관광객이 찾지 않는 바닷가에 숙소를 잡았는데요. 밤이면 마당에 있는 평상 위에 앉아 라면을 끓여먹고 술을 마시면서 미래에 대한 고민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어떤 말들이 오갔는지는 모두 잊었지만, 파도 소리와 별이 무수히 떠있던 여름밤의 풍경은 아직도 선명하게 떠올라요. 여러분은 기억에 남는 여름밤이 있나요?

오늘은 지난여름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 한 편을 소개해드립니다. 2020년에 개봉한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입니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를 2010년부터 2020년 사이 개봉한 최고의 영화 10편 중 한 편으로 꼽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어느 날 집안 사정이 어려워진 아버지와 남매 옥주, 동주는 할아버지의 오래된 양옥집으로 이사 오게 됩니다. 부부갈등을 겪은 고모까지 합세하게 되는데요. 다섯 명의 식구가 한 집에 모여 잊지 못할 여름날을 보냅니다. 양옥집은 할아버지의 모습처럼 오래된 세월을 간직하고 있고, 가족 간에 겪는 갈등과 화해는 이 영화가 우리 삶을 꼭 닮아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남매의 여름밤>은 어른들의 사정으로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게 된 남매의 이야기입니다. 모든 걸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답답하고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는 어른들이 미웠던, 별 것 아닌 것에 쉽게 흔들리고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됩니다. 마치 '나는 이 시절을 이렇게 보냈는데 당신은 어땠나요?'라고 묻는 것 같습니다. '인위적인 것은 못 견디는 성격이에요.'라는 감독의 말처럼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고 진솔한 방식으로 우리가 가진 추억을 꺼내게 만듭니다.

이 영화가 궁금해졌다면 이번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들어보세요. <남매의 여름밤>의 줄거리부터 인물의 사연들, 인상깊었던 장면들, 그리고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우리들의 삶 이야기를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팟캐스트 에피소드 40
film : 기억에 남는 여름밤이 있나요? 영화 <남매의 여름밤>
윤성용, 김의환 진행
제목부터 우리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영화. <남매의 여름밤>을 통해 그 시절 아이와 어른의 사정을 이해해봅니다. 지나간 어느 여름밤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 편지는 어땠어요?"
답장과 피드백은 늘 꼼꼼히 읽고 있어요.
좋은 말은 마음 속에 간직하고
지적은 기꺼이 반영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