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말HQ, 빨간 벽돌집, 테트리스, 신애리, 루이 비통, DMZ

안녕하세요! 브리크 뉴스레터, 그 56번째 소식을 전합니다. 

서울 골목마다 늘 있는 30년 된 빨간 벽돌집을 말끔히 고치며 외관을 유지하는 건 분명 예사롭지 않은 일입니다. 그 보통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건축가는 원형을 살리며 딱 바꿀 것만 슥슥 고쳤답니다. 주거공간과 사무실이 공존하며 오묘한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이 건물은 2021년 우리의 내일에 어떤 영감을 줄 수 있을까요. 오늘의 주인공, ‘노말HQ’를 만나보시죠.

프로젝트로는 건물 한 채에서 단층을 원하는 건축주와 2개층을 원하는 딸 부부의 요구를 솔로몬의 지혜로 풀어낸 ‘테트리스 하우스’와 호젓한 양평에서 녹음을 흠뻑 적시는 거대한 창이 매력적인 꿈의 주택 ‘신애리 단독 주택’을 다룹니다.

반짝거리는 ‘브리크 멤버십’<브리크brique> Vol.6 신간도 살펴보세요. 봄날에 온연한 행운이 찾아올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Article

이 시대의 집
서울 광진구 자양동, 어느 고즈넉한 주택가에는 30년 된 빨간 벽돌집을 말끔히 리노베이션하며 사무실과 주택으로 재단장한 곳이 있습니다. 다섯 세대가 모여 살던 벽돌집 1층은 주거 공간, 2층은 업무 공간, 그리고 지하 1층은 임대 주거 공간으로 거듭났답니다. 서울 골목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빨간 벽돌집이 지닌 ‘보통의 아름다움’이 좋았던 건축가는 집의 외관을 최대한 그 원형대로 유지하며 집 고유의 분위기를 살리려 노력했습니다. 
다만 낡은 창은 전부 새것으로 바꿨습니다. 사람의 얼굴에서 눈이 그 인상을 결정하듯, 창은 곧 집의 눈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이로써 취약했던 단열 문제도 해결되었습니다. 노후화가 진행된 건물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건강히 작동할 수 있도록 구조와 전기, 설비 배관도 싹 교체해 집의 내부 성능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건물의 면역력을 보강한 것이죠.

모든 공간에는 ‘거실’ 혹은 ‘침실’ 같은 이름패가 없습니다. 공간의 쓰임에 맞춰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으로 나누고 유연하게 사용하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집과 일터는 그 모호한 경계를 넘나들며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또 분리됩니다. 어쩌다 보니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하는 집이 되었네요.
30년 된 빨간 벽돌집을 고쳐 사무실과 주택의 조합으로 재탄생한 이 집은 2021년 우리가 맞이할 내일을 준비하는 데 어떤 실마리를 제공할지도 모릅니다. 집과 사무실, 삶과 일이 공존하는 빨간 벽돌집의 신박한 활용법을 ‘노말HQ’에서 만나보세요.



Projects

테트리스 하우스이데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겉보기에 무척 단순한 느낌의 이 건물 한 채에는 커다란 비밀이 있습니다. 은퇴한 부모님과 아들이 한 집, 딸 부부와 그 두 자녀가 한 집, 임대 가구가 한 집, 이렇게 세 가구가 독립적으로 공간을 점유해 살고 있거든요. ‘테트리스 하우스’의 시작은 건축주 가족들의 의견 차이였어요. 부모님은 단층형 주택에 만족했지만 딸 세대는 2층 집의 로망을 품었죠. 그러자 건축가는 솔로몬의 지혜를 내놓습니다. 건물을 세로로 쪼개 한쪽은 두 개 층을 모두 사용하는 2층 집으로, 다른 한쪽은 층별로 한 가구씩 거주할 수 있도록 두 의견을 모두 반영한 것이죠. 2층 집의 수평 면적이 좁아져 혹 답답할까 건물 내부의 계단 공간을 최소화하고 심리적 공간감을 극대화하려고 스킵 플로어를 적용해 공간을 알뜰살뜰 썼어요. 더불어 1층부터 2층까지 트인 작은 오프닝 공간을 두어 천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반면 층마다 다른 세대가 사는 곳은 독립 출입구가 필요해 계단이 꼭 필요했어요. 협소해지는 생활 면적을 극복하기 위해 층고를 높이는 아이디어를 냈죠. 
임대 세대는 4m 층고로 계획해 복층에 다락을 두고, 부모 세대에는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 공간에 높이를 두며 트인 느낌을 주었죠. 딸 세대와 부모 세대 모두 옥상을 가진다는 사실을 활용해 가족들이 모이는 만남의 장소로 그 역할을 정했습니다. 서로 다른 요구를 지혜롭게 풀어내 알찬 공간으로 쌓은 집, 테트리스 하우스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신애리 단독주택무이 건축사사무소
경기도 양평의 평화로운 마을 신애리. 마을 길 끝자락에 자리 잡은 ‘신애리 단독주택’은 어떤 이들에게 ‘꿈의 주택’입니다. 호젓한 분위기에 커다란 고목과 숲이 북쪽을 받쳐주고 주변 곳곳에 정원이 있으며, 무엇보다 집 자체가 외국에서 보는 것처럼 아주 개방적이고 시원시원하거든요. 먼저 북쪽 풍경을 적극적으로 즐기려고 집 북쪽 입면 전체에 커다란 창을 냈답니다. 메인 정원도 북쪽에 만들었죠. 이제 풍광에 어울리게 조경을 추가하며 더 울창해질 숲과 정원을 기대하기만 하면 됩니다. 집은 어떨까요. 2층 규모의 주택은 층별로 차이를 뒀는데요. 1층은 일상적인 공간 구성법을 활용하고, 2층은 외부 자연과 적극적으로 연결했습니다. 커다란 창문이 주는 개방감에 어울리게 주방과 거실을 굳이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큰 공간으로 통합했어요. 지나치게 열린 느낌 때문에 혹여 불편하지 않도록 바닥 높이를 조정해 정원으로부터 1m 정도 띄웠습니다.
덕분에 2층 공간에 있으면 마치 원두막에 올라앉은 듯 정원 풍광을 감상할 수 있죠. 층마다 마감 재료도 다양하게 적용해 각 공간에 성격 차이를 뒀답니다. 주변 대지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신선하게 풀어낸 공간은 사람들의 상상과 로망을 자극합니다. 새로운 집에서의 새로운 생활을 그리게 하는 집, 신애리 단독주택을 소개합니다.




News
🎨게르하르트 리히터-4900가지 색채》展
~ 2021년 7월 18일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
청담동 명품 거리에 있는 ‘루이 비통 메종 서울’에 가보셨나요? 프랭크 게리가 국내 최초로 지은 단독 건물로 큰 화제가 되었죠. 이 건물 4층에는 특별한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답니다. 바로 전시장인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인데요.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예술가 중 한 명인 독일의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 〈4900가지 색채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정사각형 컬러 패널 196개를 여러 사이즈의 작은 격자판으로 조합한 작업부터 하나의 대형 패널로 완성한 작업까지 11가지 버전이 존재하는데 이번 전시에는 9번째 버전이 찾아왔습니다. 대형 작품 2점과 중형 작품 1점, 소형 작품 1점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리히터의 작품이라니 흥미가 더욱 생깁니다. 전시는 7월 18일까지. 매일 12시부터 19시까지 무료 관람이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랜선으로 여행하는 비무장지대, 
이름없는 땅〉 🦌
여행이 그리운 봄날입니다. DMZ를 여행하는 건 어떠세요? 온라인으로 말이죠. 한국관광공사의 지원 아래 ‘올어바웃’이 기획한 게임형 콘텐츠 〈이름없는 땅〉이 자체 사이트와 해피빈 굿액션에서 정식 공개되었거든요. 단순한 영상 재생이 아니라 미디어 아트를 통해 DMZ를 새롭게 구현한 점이 흥미로운데요. 게임을 시작하면 가상의 DMZ에 사는 동물의 안내를 따라 숲과 바다, 기차역, 초소 등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따라가다 멋진 오로라를 만나게 될지도 몰라요! 마음에 드는 풍경은 찰칵찰칵 이미지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오는 4월 19일부터 DMZ 접경 지역인 연천의 고랑포구 역사공원, 고성의 통일전망 타워에 오프라인 부스 ‘DMZ 포탈’을 운영하며 실제 경관을 만나볼 수도 있습니다. 〈이름없는 땅〉과 DMZ 포탈에 대해 더 궁금하시다면 기사 원문 보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브리크brique> 봄호(Vol.6)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번 주제는 회색 도시를 빛내는 도시 기획자들과 그들이 기획한 공간 사례를 담은 'Color your City'를 준비했습니다.

잠깐!!! 🖐
이번주 뉴스레터는 어떠셨나요? <브리크brique>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해요. 어떤 의견이라도 환영합니다. 칭찬도, 쓴소리도 모두 저희를 춤추게 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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