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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메일 #237 | 2025년 7월 14일 - WEEK 29 (2025년의 55.8%가 지났어요)
진짜 직업이 사라지는 시대

— AI 시대 생존법칙과 지금 당장 해야 할 4가지


진대연

최근 Microsoft에서는 15년 넘게 일한 엔지니어도, 뛰어난 성과를 낸 팀장도, 심지어 AI 부서 디렉터까지도 예고 없이 해고했습니다. 올해만 벌써 15,000명이 넘게 해고되었어요.


지난 7월, Microsoft는 9,000명의 임직원을 추가로 해고했습니다. 이 때 주 타겟은 바로 중간관리자들이였죠. 그 중 가장 충격적인사실은 AI에 80억 달러를 투자하는 회사에서 AI 디렉터(Gabriela de Queiroz)까지 해고를 했다는 것 입니다.


더욱 당황스러운건 Microsoft는 올해 기록적인 수익(260억 달러)을 올렸다는 점이였어요.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 아니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임직원의 무려 10% 가까이가 해고 되었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였죠. 그들이 반복해서 강조한 키워드는 "Builder Ratio" - 즉, 실제로 뭔가를 만드는 사람과 관리하는 사람의 비율을 조정하겠다는 게 핵심이였습니다.

앤드류 그로브와 래리페이지


『하이아웃풋매니지먼트』의 저자이자 지금의 인텔을 만든 전설적인 CEO 앤드류 그로브는 중간관리자를 "지식관리자이자 노하우 관리자"라고 정의했어요. 1on1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팀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역할이라고 말했죠.


그런데 지금의 현실은 정반대가 되었습니다. 그 핵심 역할의 중간관리자들이 대량 해고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더이상 앤드류 그로브의 말은 옛날 말이 되어버린걸까요?


비슷한 사건은 2001년에도 있었습니다. Google의 래리 페이지는 모든 프로젝트 매니저를 해고해 버렸죠. "기술자는 기술자가 관리해야 한다"는 이유였어요.


왜 해고 했을까?


Microsoft는 아래의 목적으로 해고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해고의 근거들:

  • 관리층 축소 → 중간관리층을 줄여 조직 구조를 평면화
  • 민첩성과 효율성 증대
  • Builder Ratio 조정 → 엔지니어 대 관리자의 비율을 5.5:1에서 10:1로 조정, 실제 개발자 비중 확대
  • 조직변화의 필요성 → 역동적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직 변화
  •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원 재배치


특히 이번 해고에서는 중간관리자와 프로그래머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이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만들었죠.


어떤 가치가 우리를 생존하게 할까?


AI 시대가 실제로 우리의 환경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대에 아직 적응하기도 전에 그 임팩트가 이미 발생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 회사의 중간관리자로서 스스로의 가치가 여전히 유효한가에 대한 생각을 늘 하고 있는데요, 이번 사건은 그 고민을 더욱 진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은 아닙니다. 이미 많은 곳에서 그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것을 우리는 이미 지켜보고 있습니다. 실제 통역가 대신 AI 통역가가 배치되고 있고, 사람이 아닌 키오스크가 주문을 받은 지 오래이며, 상담원 역시 AI가 대체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만 그 영향권에 IT 핵심 인재들이 포함되었다는 것이 충격적일 따름이죠.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생존했을까요? 실제로 Microsoft에서는 Copilot의 사용량을 내부 지표에 포함하기 시작했습니다. AI를 잘 활용하는 엔지니어들이 우선적으로 포함되었죠. 또한 향후 성장에 핵심이 되는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가 및 AI 관련 엔지니어 그리고 솔루션 엔지니어들은 유지되었습니다. 심지어 관련 분야의 사람들은 추가 채용도 진행하고 있죠.


반대로 전통적인 개발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AI 도구 활용이 부족한 사람들이 해고 명단에 포함되었습니다. 또한 대체 가능하거나 중복 역할을 하는 중간관리자들 역시 이번 임팩트를 피하기 어려웠습니다.


높은 수용력과 넓은 학습력


과거 1950년엔 전화를 연결해주는 전화교환수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그 수는 전체 여성 근로자의 2%를 차지할 정도였죠. 하지만 1978년 자동교환기가 도입되며 그들의 대부분은 실직하고 말았습니다. 다른 직업을 찾는 경우에도 대부분 더 낮은 임금을 받았죠.


2025년, 단순 관리자의 역할과 코딩 업무의 상당 부분이 AI로 대체가 가능해졌습니다. 이는 마치 1978년의 모습을 방불케 합니다. 당시 살아남은 전화교환수들은 고객서비스 담당자 또는 고도화된 전문성이 필요한 전화교환수로 역할이 전환되었죠. 전문성을 더 강화하거나 다른 도메인으로의 역할을 확대한 것입니다.


지금 역시 마찬가지의 능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결국 수용력과 더 넓은 도메인 지식에 대한 학습력이 핵심이 되었습니다.


  1. AI를 매일 사용하고 적응하기
  2. 내 영역 밖의 도메인 지식을 학습하기 (AI를 통해 쉽게)
  3. AI를 통해 결과물을 스스로 직접 만들어보기
  4. 그 과정을 통해 AI가 하기 어려운 더 큰 맥락에서 팀과 소통하기


AI 시대의 중간관리자의 역할


그렇다면 AI 시대의 중간관리자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앞서 앤드류 그로브의 말에 따르면 관리자의 역할은 팀이 목표에 따라 올바르게 움직이고 팀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역할이라 정의하고 있죠. 그런데 기존과 달라진 점이라면 우리의 관리 영역에 AI가 추가되었다는 점입니다. 즉, 인력 매니지먼트뿐만 아니라 AI 매니징 영역이 추가된 것이죠.

AI는 개별적인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팀으로 함께 일하는 조직에서는 오히려 방향성을 맞추는데 여러 문제가 발생될 수 있습니다. 코드를 표준화하는 작업이나, 디자인 일관성을 만들어가는 디테일에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하기 때문이죠. 또한 이 과정에서 관리자는 AI 활용을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1. AI를 직접 활용하는 메이커
  2. 더 큰 범위의 컨텍스트 관리와 액션


따라서 먼저 스스로 메이커로서 AI를 이용해 직접 결과물을 만들고 이를 팀의 결과에 포함시키며 조율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AI가 할 수 없는 영역에서의 맥락을 이해하고 팀 전체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하죠. 대표적인 맥락 관리 중 하나는 바로 갈등 관리입니다.


팀에는 반드시 갈등이 발생합니다. 어쩌면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예를 들어 UX 디자이너는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개발자는 완벽한 안정성을, PM은 비즈니스 임팩트를 추구해요. 이 서로가 추구하는 목표들은 모두 고객에게 좋은 영향력을 가지는 건강한 목표들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한정된 시간 내에 제품을 출시해야 하죠. 그러다 보니 그 안에서 팀 간의 갈등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됩니다.


그래서 중간관리자는 갈등을 잘 매니징하면서도 임팩트를 최대로 낼 수 있는 중간 지점을 찾아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중간 지점을 AI가 정확하게 수학적으로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인간 세계의 모든 데이터와 맥락을 실시간으로 학습시키는 것은 (아직까지는)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개발자 A와 디자이너 B 사이의 관계가 어떤지, 팀원 C가 요즘 개인적인 사정으로 업무 효율이 떨어지진 않았는지까지의 맥락을 모두 AI가 알 수 없기 때문이죠.


이 모든 것들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오감의 컨텍스트 읽기. 이것이 AI 시대 중간관리자의 진짜 무기가 됩니다.

조직 생존이 아닌 시대적 생존


Microsoft 해고 당일, 한 임원은 "자신의 목표가 아닌 비즈니스 목표를 위해 처음으로 사람들을 해고해야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결국 Microsoft는 AI 최상급 엔지니어 한 명을 채용하기 위해 기존 관리자 서너 명을 해고하는 자원 재배치를 단행했어요. 아무리 뛰어난 갈등 관리 능력이 있어도, Builder Ratio라는 수치적 기준 앞에서는 무력해지고 말았죠.


하지만 회사의 모든 PM을 해고했던 2001년 래리 페이지의 실행은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자원 배분이 엉망이 되고, 팀 간 소통이 단절되며, 피드백 시스템 역시 무너져 버렸기 때문이죠. 몇 달 후 Google은 결국 다시 매니저들을 고용해야 했습니다. 이는 AI 시대에도 인간의 관리 역할이 완전히 사라질 수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물론 Microsoft가 같은 실패를 반복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AI가 완전히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영역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조직 내 생존을 넘어 시대적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에 와 있습니다. 인텔의 앤드류 그로브가 말한 중간관리자의 역할에 AI가 포함되었다는 것만 달라진 것이죠.


또한 이러한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가 됩니다. 거대 조직들이 핵심 엘리트 조직으로 축소되면서, 해고된 개인들은 새로운 비즈니스의 창조자로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으니까요. 더 높은 수용력과 더 넓은 학습력은 이제 시대적 소명이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나만의 핵심 가치를 발견하고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시기로 만들어가야 하겠죠?

핵심 요약
  • 🔥 Microsoft가 2025년 15,000명을 해고하며 중간관리자를 집중 타겟으로 삼았는데, 기록적 수익(260억 달러)에도 불구하고 "Builder Ratio"(개발자 대 관리자 비율)를 5.5:1에서 10:1로 조정하여 실제 개발자 비중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 🤖 AI 시대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Copilot 등 AI 도구를 적극 활용하는 엔지니어와 클라우드/AI 전문가들이었으며, 전통적 개발 방식을 고수하거나 대체 가능한 중간관리자들이 주로 해고 대상이 되었다.
  • 🚀 앞으로는 높은 수용력과 넓은 학습력을 바탕으로 AI를 메이커처럼 직접 활용하면서도, AI가 할 수 없는 팀 갈등 관리와 큰 맥락에서의 소통 능력을 갖춘 새로운 형태의 관리자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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