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 (XR 헤드셋)
애플이 창조하려는 공간컴퓨팅 A to Z 총정리
애플은 이날 비전프로라는 새로운 혼합현실 하드웨어를 런칭했습니다. 애플은 그동안 무수히 많은 하드웨어를 선보이면서 성장해 온 기업이라, 그런지 투자자와 소비자의 기대감이 컸습니다.
- 2001년 iPod
- 2007년 iPhone
- 2010년 iPad
- 2014년 Apple Watch
- 2016년 AirPods
- 2023년 Reality Pro
“새로운 종류의 컴퓨팅”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산호세 쿠퍼티노 글로벌 본사에 있는 잡스시어터 무대에 올라 이렇게 외쳤습니다. "이날을 위해 수년간을 기다려왔습니다. 증강 현실은 심오한 의미를 지닌 기술입니다. 오늘 벅찬 마음으로 완전히 새로운 AR 플랫폼과 혁신적 신제품을 공개합니다." 증강현실이라고는 했지만, 사실 혼합현실인데요. (이 부분은 뒤에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쿡은 비전프로에 대해 새로운 종류의 컴퓨터라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 콘텐츠가 마치 물리적 공간에 있도록 설계했다는 주장입니다.
"눈동자와 손과 목소리로 가장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방법으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화면 크기의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주변 환경이 무한합니다. 앱을 원하는 곳에 펼쳐놓고 사용하면 그만입니다.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한 공간에 있는 것 같습니다." 맥이 개인 컴퓨팅 시대를 열었고,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 시대를 열었다면 비전 프로로 공간 컴퓨팅 시대를 열겠다는 메시지입니다.
“가상과 현실을 잇는 컴퓨팅”
주요 기능은 이렇습니다. 우선 비전 프로를 착용하면 주변과 모든 사물을 볼 수 있는데요. 모든 앱이 공중에 떠 있습니다. 클릭하면 사용이 가능합니다. 앱은 쉽게 원하는 크기로 조절이 됩니다. 또 원하는 장소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마치 실제 물체를 이동하는 것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마음 챙기기' 앱을 열면, 가상공간에 꽃잎이 날리면서 평온한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풍경 데이터를 누르면 일부 사물만 남기고 배경은 평온한 자연으로 바뀝니다.
작동 방식에 대해서도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맥은 마우스, 아이팟은 클릭 휠, 아이폰은 멀티터치라는 영역을 개척했는데, 비전 프로는 공간 컴퓨팅이기 때문에 컨트롤러 필요 없다는 설명입니다. 눈동자 손동작 목소리로 작동합니다. 앱은 아이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활성화 됩니다. 또 손가락을 들어 움직이면 스크롤이 되고요. 또 음성으로 스마트 비서 시리를 구동 시킬 수 있습니다.
사례 발표 중 눈에 띈 것은 직장에서 사용이었습니다. 메모는 물론 메시지까지 사용할 수 있고, 아이폰 아이맥과도 연동이 됩니다. 특히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가장 최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메모해서 해야 할 일을 띄워 둘 수 있습니다.
“카메라 12대, 456만원”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띈 대목은 아이사이트 EyeSight라는 기능이었습니다. 혼합현실 디바이스 전면부에는 반투명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는데요. 몰입을 할 때면 불투명으로 바뀌고, 상대방과 대화를 하고자 한다면 투명으로 바뀝니다.
애플답게 하드웨어에 상당한 공력을 들였습니다. 헤드셋은 유리 전면부와 알루미늄 프레임, 그리고 5개의 센서와 12개의 카메라, 디스플레이, 냉각 팬이 달린 컴퓨터로 구성이 됐습니다. 배터리 지속시간은 최대 2시간. 또 두개의 디스플레이에는 2300만 픽셀을 담았다고 합니다.. 아울러 공간 음향 기능을 통해 사실적 음향을 들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애플 M2 칩으로 컴퓨팅 파워를 극대화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머신러닝을 활용해 가상 페르소나를 생성해 내고, 헤드셋을 착용하고 있더라도, 이를 상대방에 투사할 수 있도록 한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헤드셋을 착용한 사람이 웃고 떠들면 이 모습을 그대로 상대방에게 보낼 수 있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총 5000개에 달하는 특허를 출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격은 역시 애플답게 3499달러부터 시작합니다. 우리 돈으로 최소 456만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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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미라클레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실 공간 컴퓨팅이라는 개념은 매우 오래된 개념입니다. 또 헤드셋의 기본 기능 역시 종전에 나온 AR 제품과 크게 차별점이 도드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수년 전 착용해 본 AR 헤드셋 역시 이정도 기능은 지원했으니까요. 하지만 애플의 초점은 완성도였습니다. 맥의 화면을 불러올 수 있어 애플 생태계를 잘 엮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