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햄 위버가 말하는 25년 축적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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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 Investors의 창업자 그래햄 위버가 이야기하는 집념 (Grit), 몰입 (Flow), 열정 (Passion)

🚀 지난 8월 WeeklyEDGE를 통해 사모펀드 Alpine Investors와 창업자 그래햄 위버에 대한 이야기를 국내 최초로 다루었습니다. 당시 인터넷에 공개된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마지막 강의'에 맞춰 공개한 내용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내용이 공유되며 관련 번역 영상까지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 사실 그래햄 위버는 스탠포드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유명 인사입니다. 10년 넘게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의 시그니처 강의인 Managing Growing Enterprises를 맡아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Alpine Investors의 임직원 중 30% 이상이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출신일 정도로 학교에서 적극적인 리크루팅을 진행합니다. 그래햄의 인생 교훈 또한 그의 틱톡 채널을 통해 손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 오늘은 당시 가볍게만 훑고 지나갔던 그래햄의 사업 초기 이야기, 그리고 Alpine Investors의 이야기를 보다 자세히 다뤄보고자 합니다. 진부할 수도 있는 그래햄의 이야기가 울림을 주는 이유는 그의 생생한 경험담이 전달하는 묵직한 교훈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햄의 20대 이야기를 통해 '열심히 사는 삶'의 의미도 다시 되새겨보고자 합니다.

그래햄 위버는 오하이오주 북서쪽의 작은 마을 페리스버그에서 자랐습니다. 프린스턴 대학교에 진학하며 보다 큰 세상을 마주하게 된 그래햄은 졸업 후 비즈니스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모건스탠리의 머천트 뱅킹 그룹에 입사하여 당시 유행하던 차입매수(LBO) 거래를 담당하게 됩니다. 스스로를 그저 숫자만 분석하던 애널리스트라고 느낀 적도 많았지만 그래햄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사업 운영에 대한 다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고 회고합니다.

"제가 놀랐던 점은 금융회사의 파트너들이 실제로 인수한 회사의 방향을 바꿀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핵심 인재 몇 명을 고용하고, 전략을 명확히 설정하고, 성과 목표를 개선하고, 동기를 부여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뉴욕에 앉아 있는 재무 담당자들이 인디애나에 있는 닭 사료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지만 실제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모건스탠리에서 3년간 근무한 후, 그래햄은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에 합격하여 1997년 9월 캘리포니아로 향했고, MBA 경험을 발판 삼아 사업가로서의 삶을 시작하고 싶다는 열망을 품었습니다.

"1997년 여름과 가을, 저는 제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시 제 머리를 떠나지 않던 생각은 제가 일했던 대형 사모펀드의 경쟁 환경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처럼 거품이 많고 가격이 비이성적으로 높게 책정되는 시장에서 '인수자'가 아닌 '매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세운 계획은 이러한 대형 사모펀드의 '레이더망 아래'에 있는 회사를 인수하여 더 높은 멀티플을 얻을 수 있는 크고 수익성 높은 회사로 키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래햄은 당장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기로 결정하고 다음과 같은 '투자 기준'을 만들어 미국 전역에서 인수할 기업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 회사의 실적이 양호하고 순현금 유입을 기록하고 있을 것
  • 현재의 경영진이 앞으로도 회사를 이끌 의지가 있을 것
  • 이해하고 분석하기 쉬운 산업일 것
  • 합리적인 기업가치로 인수가 가능할 것


첫 회사 인수

그래햄은 기업 인수에 나서기 위해 당시 스탠포드 대학이 위치한 멘로 파크의 거리 이름을 따 Alpine Capital 이란 법인을 설립한 후 본격적인 인수 기업 물색에 나섭니다. 인수 후보를 찾을 때는 두 단계의 접근 방식을 사용하였습니다. 첫째, 매력적인 업종을 파악하고 둘째, 해당 업종의 기업의 매각을 자문할 수 있는 중소기업 M&A 브로커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매주 절반은 기업 소유주에게, 절반은 중개인에게 평균 20통씩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래햄은 계속 딜 리드를 이어가고, 실사를 수행하고, 중소기업 오너들과 전화 회의를 하며 MBA 1학년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래햄은 MBA 1학년이 끝나갈 무렵 신용 카드 대출과 지인들로부터 빌린 자금으로 첫 번째 회사인 Custom Label을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1999년까지 미국 중서부와 동부에 위치한 두 개의 라벨링 회사를 추가로 인수했습니다. 그는 학업을 병행하며 기존에 인수한 회사를 운영하고, 새로운 추가 인수 기업을 찾기 위해 '매일 밤늦게까지 일하고, 밤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저글링이 계속된 생활이 계속되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합니다.

"Alpine Capital을 설립하고 첫 1년 반 동안 저는 풀타임 MBA 학생이었습니다. 화요일 밤에 모든 비행 스케줄을 짜고, 경영대학원 수업이 없는 매주 수요일을 활용해 출장을 다니고, 샌프란시스코와 미국 중서부 지역을 오가는 비행기 안에서 대부분의 학업 과제들을 수행했습니다. 당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인디애나주 포트 웨인에 있는 한 은행의 직원 휴게실에서 뱅커들과의 회의 사이에 짬을 내 2시간 간격으로 4시간 동안 파이낸스 기말고사를 온라인으로 치른 것이었습니다."

졸업 후 그래햄은 텍사스의 부호이자 론스타의 자금줄로도 불리는 배스(Bass) 가문의 자금을 관리하는 사모펀드 회사 오크힐캐피탈(Oak Hill Capital)에 입사하게 됩니다. 그래햄은 오크힐의 투자 업무를 수행하며 동시에 Alpine Capital을 '사이드잡'으로 운영하였는데, 이는 '한 달에 하루나 이틀 휴가를 내 회사가 위치한 곳으로 날아가 연달아 회의를 진행하고 나머지는 시차를 활용, 서부 시간으로 오전 7시 이전에 가능한 많은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미친 짓처럼 들리지만 당시에는 미친 짓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바쁜 일정과 어린 나이로 인해 그래햄은 보통 회사의 최고경영자보다는 자문역이나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덕분에 그는 오크힐에서 풀타임으로 일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이 인수한 기업을 관리할 수 있었지만, 때때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Alpine의 첫 펀드

2001년이 되자 그래햄은 총 6곳의 라벨링 회사를 소유하게 되었고, 이들 회사들은 합쳐서 매출 300억 원 및 연간 EBITDA가 65억 이상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당시 그래햄은 '기본적으로 신용 카드 대출과 레버리지에 의존해' 이러한 회사들을 인수해왔습니다. 재정적 자원뿐 아니라 인력도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파트너의 도움 없이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1년 Alpine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그래햄은 오크힐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당시 저는 남는 시간에 Alpine과 포트폴리오 기업을 관리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오크힐에서 하던 대형 거래를 성사시키는 일이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소규모 비즈니스와 협력하고 이러한 비즈니스의 성장을 돕고 제 돈을 투자하는 것이 제가 항상 하고 싶었던 일이었습니다."

Alpine에 전념하기로 결정한 그래햄은 앞으로는 대출이 아닌 다른 자금 조달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는 첫 펀드 조성에 나서게 됩니다. 미국 전역을 다니며 펀드레이징을 진행한 그래햄은 총 $54million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모집합니다. 당시 펀드의 전략은 워렌 버핏의 용어를 빌려 '시가 버트 전략'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평범하거나 열악한 업종의 기업을 정말 저렴한 가격에 사들이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상업용 프린터, 콜센터, 전자제품 유통업체와 같이 현금 흐름이 좋으나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기업에 집중하였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을 연간 현금 흐름의 2 - 4배의 가격을 지불하고 인수했죠. 하지만 돌아보면 현금흐름의 2 - 4배라는 매우 낮은 가격을 지불했음에도 불구 사실은 너무 비싸게 기업가치를 책정한 것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첫 펀드에서 투자한 8개 기업 중 5곳에서 원금 손실을 기록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햄은 경험이 쌓이면서 Alpine이 세계적 수준의 수익률 성과를 달성하려면 인수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햄은 스몰캡 기업에 계속 집중하더라도 Alpine이 투자 대상을 평가하는 기준은 대기업과 동일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결론내리게 됩니다. 즉, 반복적이지는 않더라도 예측 가능한 매출, 뚜렷한 경쟁 우위, 규모가 크거나 성장하는 시장에서 명확한 진입 장벽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매력적인 기업가치로 인수가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그래햄은 2002년과 2003년 사이 6개 회사를 추가 인수하고 2003년 4월에는 $68 million 규모의 두 번째 펀드 모집에 성공합니다.


Alpine의 투자 전략

2017년 Alpine Investors에 대한 소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Alpine Investors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Lower Middle Market 전문 사모펀드 회사로 현재 약 $247 million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Alpine은 현재 $2 million에서 $40 million 이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보유한 15개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Alpine은 안정적이거나 반복적인 수익원을 보유한 성장하는 고마진 기업에 투자하는 가치 지향적 투자 회사입니다. Alpine은 비즈니스 서비스, 리테일, 다이렉트 마케팅, 게임, 소비자 서비스, 제조업 기업에 다수 및 소수 투자를 해왔습니다."
Alpine Investors 포트폴리오 현황
현재 Alpine의 투자 전략은 5년 전 대비 훨씬 다듬어진 모습입니다. 게다가 소규모 볼트온 거래를 수행하는 규모와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회사는 2021년 이후 300건 이상의 크고 작은 M&A를 수행한 바 있습니다. Alpine의 핵심 투자 전략을 요약해 보면...

투자 기준
  • EBITDA: $1 - $50 million
  • Enterprise Value: 최대 $1 billion
  • 지역: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
  • 사업 모델: 반복 또는 구독 기반 매출

투자 구조
  • 100% 바이아웃
  • 리캡 전략
  • 볼트온 M&A
  • 카브아웃 및 턴어라운드

투자 산업
  • 소프트웨어 및 비즈니스 서비스를 근간으로 한
    • 엔지니어링
    • 교육
    • 데이터 소프트웨어
    • 헬스케어
    • 의료
    • 물류
    • 버티컬 SaaS
    • 필드 서비스 

2017년만 해도 포트폴리오 기업 15곳을 보유한 소형 사모펀드에 불과했던 Alpine은 지난 5년간 20개의 플랫폼 기업에서 총 400건이 넘는 볼트온 M&A를 수행하며 빠르게 투자 규모와 속도를 높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유례없는 스케일업이 가능했던 이유는 CEO-in-Training을 통해 수십 명의 젊은 경영인을 내부에서 양성한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Alpine의 CEO-in-Traing 프로그램

"2015년부터 우리는 MBA 졸업생을 곧바로 포트폴리오 기업의 CEO 및 고위 임원 직책으로 배치하는 CIT(CEO-in-Training)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습니다. 일반적으로 MBA 졸업생이 대기업의 CEO가 되기까지는 15 - 30년의 시간이 걸립니다. 우리는 경험이 아니라 젊은 리더들의 역량에 베팅하기로 한 것입니다."

"CIT 온보딩 기간 동안 이들은 Alpine 플레이북과 Alpine의 내부 프로세스에 대한 교육을 받고 Alpine의 문화에 몰입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을 거칩니다. 이러한 '속성' 학습 외에도 CIT는 어프렌티스 모델을 채택, 다른 Alpine의 시니어와 짝을 이루어 집중적으로 멘토링 및 리더십 교육을 제공합니다. 첫날부터 CEO로 합류하든, 우리 회사 중 한 곳에서 CXO 역할로 시작하든, CIT는 신뢰와 격려를 받으며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고 중요한 전문성을 개발하며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2022년 Alpine의 CIT 프로그램은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하버드 경영대학원, 와튼 경영대학원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지원한 기업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유명 MBA를 졸업하고 빅테크 및 뱅킹 등 전문 커리어를 쌓은 인재들이 Alpine CIT 프로그램의 주력 후보
그래햄이 사모펀드 포트폴리오 기업의 임원진 확보를 위해 CIT 프로그램을 도입한 또 다른 이유로 '공채' 형태의 프로그램이 인재 확보와 유지에 보다 효과적이라는 전략적 판단도 작용했다고 이야기합니다. 매년 운영되는 CIT 프로그램을 통해 Alpine은 (i) 최상급 MBA에서 차별화된 브랜드를 구축해 해마다 대형 PEF 대비 브랜드 인지도가 낮음에도 불구 뛰어난 인재를 유치할 수 있었고, (ii) 한 번에 여러 사람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 경쟁과 협업을 통한 커리어 발전이 가능하고, (iii) 주먹구구 멘토링으로 나쁜 조직 문화 습관을 배우는 사례를 배제하고 충성도가 높은 인재 그룹을 만들 수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단순한 인재 확보뿐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가 주는 차별점 자체가 Alpine만의 전략이 된 것입니다.


다시 그래햄의 교훈

"많은 사람들이 트렌드를 따라가야 성공한다고 하지만 전 동의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은 남들이 하지 않는 일, 주목하지 않는 일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10년 이상 노력할 때 비로소 유무형의 자산이 축적되기 시작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래햄 위버 최신 인터뷰
"25살에 처음으로 인수한 라벨링 회사도 성과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무수히 많은 실수들을 경험했죠. 이러한 실수에서 교훈을 얻어 두 번째 기업을 인수하고 세 번째 기업을 인수했는데 세 번째 기업부터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이 축적되어 트랙레코드가 되었을 때 이를 발판 삼아 작은 펀드를 결성할 수 있었습니다. 제 인생은 매일매일의 작은 노력들이 축적된 결과일 따름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얻은 교훈은 '절대 그만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때 전 레슬링을 했습니다. 꽤 능력도 인정받았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이던 어느 날 처음으로 경기에서 패배를 맛보게 됩니다. 그리고 전 패배에 너무 상심한 나머지 그날로 레슬링을 그만두었습니다. 하지만 3학년이 되자 후회가 몰려왔죠. 경기 한 번 진 것뿐인데 감정적으로 내린 결정으로 그동안에 쌓아온 모두 것이 사라지는 경험을 한 것입니다."

"대학교 때 시작한 조정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마인드를 바꿨습니다. 매일 최고의 조정 선수가 되겠다고 일기를 쓰면서도 시간이 걸릴 것이고 업앤다운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치를 조정했죠. Alpine을 시작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매일이 최악의 순간 같은 날도 있었지만 내가 선택한 일이 시간이 걸리는 일이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고요."

"사람들은 10년이 걸려서 세차장 비즈니스를 일군 자영업자의 이야기보다 크립토로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가 아는 사람들 중에는 하루아침에 무슨 일이 생겨서 갑자기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최소한 10년의 몰입과 투자가 성공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동기 부여가 행동으로 이어져 변화가 일어난다고 믿는데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오히려 행동이 먼저 오고 그 결과 동기 부여가 생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작은 습관을 일단 시작하는 것부터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1년 후의 목표를 매일 적으면서 이 일이 일어나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를 같이 적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냥 그 일을 실행합니다. 3개월만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목표에 가깝게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첫 회사 인수에서 첫 펀드 조성까지 4년이 걸렸습니다. 첫 펀드 조성에서 5천억 원의 운용자산을 달성하기까지 10년이 걸렸습니다. 지금의 제 성과 또한 무려 25년의 노력이 축적된 결과입니다."

그래햄의 다음 목표는 자신의 방식대로 전 세계 최고의 사모펀드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떤 기준에서는 이미 성공을 달성한 그가 여전히 회사를 경영하며 매주 스탠포드에서 강의를 하고, 틱톡 팔로워를 백만 명까지 모은 이유 또한 더 높은 목표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햄과 Alpine이 그려나갈 앞으로의 모습이 여전히 기대가 됩니다.

Editor's Note

2017년 처음 Alpine Investors를 접했을 때, 운용자산이 3천억 원 남짓한 회사가 열 명 이상의 직원을 데리고 CEO 육성 프로그램까지 운영한다는 사실 자체가 미국 PEF의 방만한 운영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프로젝트펀드 1 - 2건만 잘 만들어도 5명 내외의 팀으로도 충분히 달성 가능한 AUM이라고 애써 무시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2018년 처음으로 수업에서 그래햄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느꼈던 경외감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가 20대 중반에 풀타임 MBA 학생으로, 그리고 대형 패밀리오피스의 딜 메이커로 일하면서도 리모트로 회사를 인수해 운영하는 모습은 말 그대로 집념, 몰입과 열정 그 자체라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그래햄의 영상은 동기 부여가 필요할 때마다 주기적으로 챙겨보는 영상이 되었습니다.
그래햄이 인재 채용의 원칙에서 이야기한 '장기적으로는 자질과 역량이 경험을 뛰어넘는다'라는 이론은 펀드 운용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2017년 운용자산이 3천억 원이었던 PEF가 6년 만에 15조 원을 운용할 수 있었던 것은 당장의 운용자산규모 및 성공적인 회수 사례와 같은 과거의 지표가 아닌, 지금 축적하고 있는 경험과 차별화된 투자, 제대로 된 방향성, 그리고 일관된 원칙에 집중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생각입니다.

투자업계에 있다 보면 투자 성과가 좋고 돈을 잘 버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뛰어난 운용사를 키워내는 리더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Alpine의 사례를 보면, 그리고 그래햄의 원칙에 비춰보면 결국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성의 문제라는 생각도 듭니다. 시대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운용사가 되기 위해서 어떤 집념과 끈기가 필요한지 고민해 보며 오늘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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