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햄 위버는 오하이오주 북서쪽의 작은 마을 페리스버그에서 자랐습니다. 프린스턴 대학교에 진학하며 보다 큰 세상을 마주하게 된 그래햄은 졸업 후 비즈니스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모건스탠리의 머천트 뱅킹 그룹에 입사하여 당시 유행하던 차입매수(LBO) 거래를 담당하게 됩니다. 스스로를 그저 숫자만 분석하던 애널리스트라고 느낀 적도 많았지만 그래햄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사업 운영에 대한 다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고 회고합니다.
"제가 놀랐던 점은 금융회사의 파트너들이 실제로 인수한 회사의 방향을 바꿀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핵심 인재 몇 명을 고용하고, 전략을 명확히 설정하고, 성과 목표를 개선하고, 동기를 부여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뉴욕에 앉아 있는 재무 담당자들이 인디애나에 있는 닭 사료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지만 실제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모건스탠리에서 3년간 근무한 후, 그래햄은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에 합격하여 1997년 9월 캘리포니아로 향했고, MBA 경험을 발판 삼아 사업가로서의 삶을 시작하고 싶다는 열망을 품었습니다.
"1997년 여름과 가을, 저는 제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시 제 머리를 떠나지 않던 생각은 제가 일했던 대형 사모펀드의 경쟁 환경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처럼 거품이 많고 가격이 비이성적으로 높게 책정되는 시장에서 '인수자'가 아닌 '매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세운 계획은 이러한 대형 사모펀드의 '레이더망 아래'에 있는 회사를 인수하여 더 높은 멀티플을 얻을 수 있는 크고 수익성 높은 회사로 키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래햄은 당장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기로 결정하고 다음과 같은 '투자 기준'을 만들어 미국 전역에서 인수할 기업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 회사의 실적이 양호하고 순현금 유입을 기록하고 있을 것
- 현재의 경영진이 앞으로도 회사를 이끌 의지가 있을 것
- 이해하고 분석하기 쉬운 산업일 것
- 합리적인 기업가치로 인수가 가능할 것
첫 회사 인수
그래햄은 기업 인수에 나서기 위해 당시 스탠포드 대학이 위치한 멘로 파크의 거리 이름을 따 Alpine Capital 이란 법인을 설립한 후 본격적인 인수 기업 물색에 나섭니다. 인수 후보를 찾을 때는 두 단계의 접근 방식을 사용하였습니다. 첫째, 매력적인 업종을 파악하고 둘째, 해당 업종의 기업의 매각을 자문할 수 있는 중소기업 M&A 브로커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매주 절반은 기업 소유주에게, 절반은 중개인에게 평균 20통씩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래햄은 계속 딜 리드를 이어가고, 실사를 수행하고, 중소기업 오너들과 전화 회의를 하며 MBA 1학년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래햄은 MBA 1학년이 끝나갈 무렵 신용 카드 대출과 지인들로부터 빌린 자금으로 첫 번째 회사인 Custom Label을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1999년까지 미국 중서부와 동부에 위치한 두 개의 라벨링 회사를 추가로 인수했습니다. 그는 학업을 병행하며 기존에 인수한 회사를 운영하고, 새로운 추가 인수 기업을 찾기 위해 '매일 밤늦게까지 일하고, 밤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저글링이 계속된 생활이 계속되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합니다.
"Alpine Capital을 설립하고 첫 1년 반 동안 저는 풀타임 MBA 학생이었습니다. 화요일 밤에 모든 비행 스케줄을 짜고, 경영대학원 수업이 없는 매주 수요일을 활용해 출장을 다니고, 샌프란시스코와 미국 중서부 지역을 오가는 비행기 안에서 대부분의 학업 과제들을 수행했습니다. 당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인디애나주 포트 웨인에 있는 한 은행의 직원 휴게실에서 뱅커들과의 회의 사이에 짬을 내 2시간 간격으로 4시간 동안 파이낸스 기말고사를 온라인으로 치른 것이었습니다."
졸업 후 그래햄은 텍사스의 부호이자 론스타의 자금줄로도 불리는 배스(Bass) 가문의 자금을 관리하는 사모펀드 회사 오크힐캐피탈(Oak Hill Capital)에 입사하게 됩니다. 그래햄은 오크힐의 투자 업무를 수행하며 동시에 Alpine Capital을 '사이드잡'으로 운영하였는데, 이는 '한 달에 하루나 이틀 휴가를 내 회사가 위치한 곳으로 날아가 연달아 회의를 진행하고 나머지는 시차를 활용, 서부 시간으로 오전 7시 이전에 가능한 많은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미친 짓처럼 들리지만 당시에는 미친 짓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바쁜 일정과 어린 나이로 인해 그래햄은 보통 회사의 최고경영자보다는 자문역이나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덕분에 그는 오크힐에서 풀타임으로 일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이 인수한 기업을 관리할 수 있었지만, 때때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Alpine의 첫 펀드
2001년이 되자 그래햄은 총 6곳의 라벨링 회사를 소유하게 되었고, 이들 회사들은 합쳐서 매출 300억 원 및 연간 EBITDA가 65억 이상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당시 그래햄은 '기본적으로 신용 카드 대출과 레버리지에 의존해' 이러한 회사들을 인수해왔습니다. 재정적 자원뿐 아니라 인력도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파트너의 도움 없이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1년 Alpine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그래햄은 오크힐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당시 저는 남는 시간에 Alpine과 포트폴리오 기업을 관리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오크힐에서 하던 대형 거래를 성사시키는 일이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소규모 비즈니스와 협력하고 이러한 비즈니스의 성장을 돕고 제 돈을 투자하는 것이 제가 항상 하고 싶었던 일이었습니다."
Alpine에 전념하기로 결정한 그래햄은 앞으로는 대출이 아닌 다른 자금 조달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는 첫 펀드 조성에 나서게 됩니다. 미국 전역을 다니며 펀드레이징을 진행한 그래햄은 총 $54million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모집합니다. 당시 펀드의 전략은 워렌 버핏의 용어를 빌려 '시가 버트 전략'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평범하거나 열악한 업종의 기업을 정말 저렴한 가격에 사들이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상업용 프린터, 콜센터, 전자제품 유통업체와 같이 현금 흐름이 좋으나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기업에 집중하였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을 연간 현금 흐름의 2 - 4배의 가격을 지불하고 인수했죠. 하지만 돌아보면 현금흐름의 2 - 4배라는 매우 낮은 가격을 지불했음에도 불구 사실은 너무 비싸게 기업가치를 책정한 것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첫 펀드에서 투자한 8개 기업 중 5곳에서 원금 손실을 기록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햄은 경험이 쌓이면서 Alpine이 세계적 수준의 수익률 성과를 달성하려면 인수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햄은 스몰캡 기업에 계속 집중하더라도 Alpine이 투자 대상을 평가하는 기준은 대기업과 동일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결론내리게 됩니다. 즉, 반복적이지는 않더라도 예측 가능한 매출, 뚜렷한 경쟁 우위, 규모가 크거나 성장하는 시장에서 명확한 진입 장벽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매력적인 기업가치로 인수가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그래햄은 2002년과 2003년 사이 6개 회사를 추가 인수하고 2003년 4월에는 $68 million 규모의 두 번째 펀드 모집에 성공합니다.
Alpine의 투자 전략
2017년 Alpine Investors에 대한 소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Alpine Investors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Lower Middle Market 전문 사모펀드 회사로 현재 약 $247 million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Alpine은 현재 $2 million에서 $40 million 이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보유한 15개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Alpine은 안정적이거나 반복적인 수익원을 보유한 성장하는 고마진 기업에 투자하는 가치 지향적 투자 회사입니다. Alpine은 비즈니스 서비스, 리테일, 다이렉트 마케팅, 게임, 소비자 서비스, 제조업 기업에 다수 및 소수 투자를 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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