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예술가 프로젝트에 맛을 더하다 ‘SEE-즈닝’
은평문화재단은 2022년 <청년예술가 지역공간 연계 지원사업>을 통해 청년예술가 네 팀을 만났습니다. 한 해 동안 이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프로젝트에 대한 리뷰를 진행하며 남긴 기록을 공유합니다.
웹진 <SEE-즈닝>은 음식의 맛을 더하는 시즈닝(Seasoning)의 역할처럼 다양한 관점에서 청년예술가의 창작활동을 바라보고 다층적 비평과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더불어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See) 이들의 예술 활동에 풍부한 의미를 더해 응원하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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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에서 다룰 청년예술 프로젝트
🧂 빈티쳐 <골목에 핀 야생화>
🧂 아픈애들 <사진가들> |
① 프로젝트 출발선에 서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② 바로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③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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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 프로젝트 마주보기
🧂 김송요
빈티쳐 <골목에 핀 야생화> |
① <돌아갈 집>이라는 이야기와 불광천이라는 공간
② <돌아갈 집>이라는 이야기와 움직임, 또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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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E-즈닝 2호, 청년 예술가 프로젝트 리뷰 <1>
SEE-즈닝 2호에서는 <2022 청년예술가 지역공간 연계 지원사업>의 네 팀 중 ‘빈티쳐’와 ‘아픈애들’ 팀의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프로젝트를 단순히 하나의 결과물이 아닌 복합적인 과정과 시도의 한 부분으로써 바라보려 합니다. 청년예술가의 생각과 고민이 예술 창작활동으로 이어지는 과정과 지역공간 안에서 자리잡는 움직임을 이 리뷰를 통해 깊이 있게 맛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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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티쳐
우연히 만나 특별한 인연이 되는 거리극 <골목에 핀 야생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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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골목에 핀 야생화>의 출발선, '빈티쳐'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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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희(빈티쳐)💃: 저처럼 어릴 때부터 은평구에서 자라온 주민이라면 불광천에서 수영도 하고 물고기도 잡고 놀았던 기억이 있을 거예요. 그때 당시만 해도 불광천 물이 더럽다며 지나가던 아주머니들이 어서 나오라고 손사래를 치고는 했지만, 요즘의 불광천은 깨끗하고 볼거리가 가득해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하는 산책로 거듭났습니다. 이렇게 잘 조성된 환경에도 불구하고 불광천에는 ‘예술적 면모’가 빠져 있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저희 ‘빈티쳐’는 주민의 삶 속에 스며드는 경계없는 예술을 지향하는 무용단체예요. 그래서 평소 아쉽게 생각했던 불광천을 떠올려 주민들이 숨 쉬듯 자연스럽게 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우연히 만나 인연이 되는 특별한 거리공연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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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골목에 핀 야생화>,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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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천 돌다리를 무대로 거리극을 기획한 ‘빈티쳐’는 공간적 배경과 잘 어우러지는 극을 올리기 위해 기존에 계획한 작품 대신 <돌아갈 집>이라는 작품으로 교체하였습니다. <돌아갈 집>은 2,3년 전부터 작품 제목과 ‘집’이라는 주제만 정하고 아껴두었던 작품인데요. 각자의 사정으로, 혹은 경제적인 격차로 사람들이 각기 다른 집에 살고 있겠지만 누구든 불광천에 있을 때는 동등하게 서있을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은평구에 살았던 주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불광천에서 놀아본 기억이 있어 아마 가장 익숙하고 정겨운 공간일 것입니다. '빈티쳐'는 이러한 저마다 불광천에서의 기억을 떠올렸으면 하는 바람에서 한 배우의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각자의 집과 유년시절을 생각하며 <돌아갈 집>의 각본을 제작하고 연습을 진행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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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집>은 극에 출연하는 임국 배우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작품입니다. 가정에 무심하고 차가운 아버지의 모습을 정말 싫어했지만 어느 순간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발견하게 된 배우가 어린시절의 ‘국’을 연기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극 중 아버지가 화를 내는 장면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쓰였다는 중년 남성 관객, 반복적인 안무를 통해서 국과 아버지의 거울적인 양면성이 느껴졌다는 관객, 불광천 자체를 보고 자신의 유년시절을 떠올렸다던 관객. ‘돌아갈 집’에 대한 느낌은 제각각 다르지만 주변이 빠르게 변할 때에도 언제나 그 모습을 지키고 있는 불광천은 공통의 기억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유년시절'과 '집'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합니다. 어린 시절 관객들이 느낀 집에 대한 감정을 저마다 그리고 함께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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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SEASONING🧂
<돌아갈 집>이라는 이야기와 불광천이라는 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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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쳐의 <돌아갈 집>은 새절옆 앞, 불광천 수변무대를 공연 장소로 한다. 불광천이 양 옆으로 내다보이는, 징검다리 앞의 야트막한 나무 데크. 천변을 따라 혼자서, 옹기종기, 멍멍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오가는 사람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작품은 ‘딱 수변무대’를 문장 그대로 ‘무대 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천변을 지나가고 또 천변에서 머무르는 사람들이 바둑돌처럼 놓인 장소 전체를 활용한다. 말장난 같을 수도 있지만, 이는 <돌아갈 집>이라는 공연의 정체성 중 큰 부분을 차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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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불광천이라는 구체적 장소를 소재이자 출발점으로 삼는다. 주인공 ‘국’은 서로를 헐뜯고 힐난하는 부모님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그럴 때마다 불광천에서 ‘물멍’을 한다. 국에게 이는 하루이틀의 이벤트가 아닌, 유년기부터 일생동안 이어온 하나의 의식이다. 학교에 다닐 적 입에 담기 싫은 이야기를 계속 들추면서 신경을 긁는 친구를 때렸을 때, 엄마가 자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지도 위로의 말을 건네지도 않을 때 했던 물멍은 어른이 되어 집이 자가인지, 월세인지 이야기하게 된 현재까지도 이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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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 주요 사건 중 하나인 국과 현명의 만남 역시 불광천에서, 국이 물멍하던 중 일어난다. 어른이 된 국은 우연히 불광천에서 학창시절 친구 현명을 만나 어린 시절처럼 불광천에서 물장난을 친다. 현명은 국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현명의 존재는 그 자체로 국을 과거로 데려간다.
국은 현명을 만남으로써 어린 시절을 반추하고, 현재에 서 있는 채로 미래를 향해 비로소 소리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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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불광천은 2002년 대대적인 공사를 거쳐 거듭난 모습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있는 상암을 비롯하여 서울의 북서부 은평구, 마포구, 서대문구를 관통하는 이 하천은 평소 물이 말라 있는 건천인지라 물놀이를 할 만한 곳이 아니었다. 도리어 악취가 심하고 관리되지 않아서 골칫덩어리처럼 여겨지는 개천이었다. 월드컵이라는 빅 이벤트가 불광천을 바꿔놓았다. 생태, 시민친화적, 문화와 자연이 함께하는 곳 같은 미사여구가 불광천을 수식하게 됐다. 실제로 다양한 연령층이 불광천에 마실을 나오기 시작했고 천변으로는 크고작은 카페가 하나둘씩 문을 열었다.
불광천이라는 곳은, 긍정적인 의미에서, 아주 지역적인 장소다. 지역 주민이라면 작은 기억 하나쯤은 갖고 있을 법한 장소라는 의미에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광천의 장소성이 ‘공감할 수 없을 정도로’ 별난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꼭 불광천에서 쌓은 추억이 아니더라도, 불광천에 저마다의 기억을 비추어 본다. 자신이 어린시절을 보낸 장소, 자기만의 비밀정원을 떠올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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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SEASONING🧂
<돌아갈 집>이라는 이야기와 움직임, 또 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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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집>은 대사와 움직임을 명쾌하게 사용하는 공연이다. 명쾌하다는 말이 함축한 것들은 여러가지다. 지시하는 바를 큰 볼륨이나 몸짓으로 보여준다, 동작을 기호화하여 반복함으로써 그 의미를 명확하게 만든다, 관습적인 표현을 써서 같은 언중이라면 쉽사리 맥락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공통적으로 이 공연이 선택하는 노선은, 낯선 것을 창안하려고만 하기 보다는 비교적 친숙한 표현을 어떻게 더 결정화(結晶化)하여 취할 것인지 고심하는 쪽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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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주된 소통의 도구로 쓰는 것은 음성언어, 그중에서도 일상적인 구어체의 문장들이다. 인물들은 생경한 표현 대신 흔히 사용하는 말들을 구사한다.
그런데 이 ‘흔히 사용하는 말’이라는 것이 갖는 양면성이 있다. 공연에서 주요한 서사로 등장하는 국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가정내 학대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국을 향한 엄마와 아빠의 행동, 엄마를 향한 아빠의 행동은 모두 분명한 학대이고, 관객은 이 점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인물들은 관객에게도 직간접적으로 익숙한, 가정폭력의 가해 언어를 적잖이 사용한다. 이는 신체 언어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로 드러난다. 인물들이 미리 정해둔 동작을 동일하게, 반복하여 취하면서 의미를 전달할 때 주는 감흥이 분명 존재함에도, 손을 높이 들어올리거나 밀어내는 동작은 떠올리게 하는 폭력성은 순간순간 보는 이를 멈칫하게 한다.
작품을 변호하자면, 이 요소들은 사건을 보편적인 것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있음직한’ ‘나도 아는 것 같은’ 이야기. 그 전제 아래에서 공연은 스스로가 이끌어내고 싶은 주제, ‘돌아갈 집을 가지고 싶은 청년’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그러나 꼭 그 방식이 ‘평범한 폭력’을 재현하는 것이어야 했는지가 고민되는 것이다. 대사/몸짓의 ‘안무화’를 더 극단적으로 활용했다면 달랐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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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이 현명을 만났을 때 현명이 ‘평범하게’ 하는 말도 비슷한 맥락에서 움찔거림을 준다. 하천 주위를 둘러보며 자신은 ‘저쪽의 아파트에 자가로’ 살고, 국은 ‘본 데 없이 낡은 집에 월세로’ 산다는 것을 스치듯 확인하는 부분이다. 이는 인물의 상황을 보여주는 서술이자 국에게 실제로 물리적인 집 자체가 부재함을 상기하게 한다. 다만 이 공연이 실재하는 장소, 불광천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았다는 데서 딜레마가 생긴다. 현명이 말하는 순간 공연 속 장소와 불광천이라는 실제의 장소는 순간 유리되는데, 이 유리감을 의도적으로 쓴 다른 구간이 눈에 띄지 않기에 관객은 조금쯤 어리둥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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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다수의 관객이 불광천을 실제 생활권으로 두고 있기에, 누군가에게는 이 말이 흔하고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날카로운 공격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
언제든, 누구든 볼 수 있는 개방형 야외공연이라는 것은 이 특징과 맞물린다. 공연을 보겠다고 마음을 먹고 착석한 관객도 있지만, 지나가던 중 우연히 자리한 관객 역시 적지 않다는 것. 무대 위에서의 목소리와 동작에 확성기를 달아줄 기술적 요소가 없기에 표현을 분명하게 만들어야 하고, 짧은 시간 안에 설득력을 획득해야 한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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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애들
책을 사랑하는 사진작가와 책 읽는 사람들 <사진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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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사진가들>의 출발선, '아픈애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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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아픈애들)🙋♂️: 평소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은평구 독립서점 책방 시나브로에서 진행하는 독서모임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모임에서 바라본 책 읽는 사람의 모습은 다채롭고 편안한 모습이었으며 그들에 표정에는 생기가 깃들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함께 나누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사진가들>은 시작되었어요. 코로나로부터 일상이 회복되고 있는 요즘, 은평구의 독립서점에서 ‘책’과 ‘책을 읽는 행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이러한 ‘책 읽는 사람’의 초상사진을 기록했습니다. 책을 매개로 예술가와 지역주민이 연결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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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애들’은 코로나19 이후 지속되는 단절을 극복하고 문화예술을 매개로 지역공간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2022 청년예술가 지역공간 연계 지원사업>은 지역 내 공간을 거점으로 '청년예술가 고유의 의미 있는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아픈애들'의 <사진가> 프로젝트는 자유로운 청년예술가의 창작활동이라기보다 지역에 공헌하는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한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본 지원사업의 취지와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협의하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시점에 ‘아픈애들’은 <사진가들> 프로젝트의 정체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고 사회에 만연한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다루었던 이전 작업 <소거>와 연결시켰습니다. 그리하여 <사진가들>은 주민들이 책을 통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문제점들을 깨우쳐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작업의 의도와 결을 재설정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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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들>은 격주 토요일 저녁 7시에 진행되었습니다. 독서모임의 도서 선정기준은 바쁜 현대사회에서 어쩌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를 개인과 사회의 문제점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있되, 14일이라는 기간 동안 모두 읽을 수 있는 분량의 책이었습니다. 독서모임 참여자는 은평구 주민을 대상으로 했지만 다른 지역의 분들도 참여해주셨고 재미있게도 모두 예술 계열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먼 길을 와 주신 분들의 열의만큼 독서 모임의 분위기는 편안하고 즐거웠고 책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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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획단계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참여자 모집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생각보다 신청자가 많지 않자 '아픈애들'은 진행 기간 중 포토카드 및 포스터를 제작하여 참여자에게 증정하는 등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하였으나 독서모임의 총 참여자 수가 저조해 큰 아쉬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주민 참여형 프로젝트'를 실행함에 있어서 보다 촘촘한 기획과 변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며 전회차 독서모임이 종료되었고 끝으로 참여자들의 초상사진을 촬영하고 제작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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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사진을 찍을 때 매우 중요한 부분은 상대방과의 벽을 얼마나 빠르게 무너뜨리고 가까워져 자연스러운 모습을 이끌어내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촬영자와 피촬영자의 교감이 부족할 때는 매우 딱딱한 자세의 사진이 촬영되고는 합니다. ‘아픈애들’은 <사진가들> 프로젝트를 통해 책을 매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눈 뒤 결과물로 그들의 책 읽는 모습을 담은 초상사진을 제작하였습니다. 모든 회차에 참여할 사람들을 모집하여 충분한 유대감을 쌓은 뒤 책방 시나브로에서의 자연스러운 촬영을 계획하였으나, 참여자 모집의 어려움과 책방 이전의 문제로 인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독서모임이 모두 종료되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한 달 여가 흐른 뒤 참여자들의 초상사진을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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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들> 프로젝트는 진행과정에서 사업의 방향성과 관점을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느라 ‘아픈애들’의 기존 활동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만들기에는 빠듯한 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진한 아쉬움이 남지만, <사진가들>의 과정이 이 프로젝트 이전에 기획했던 또 다른 ‘시민 참여형 작업’ 아이디어를 기획 단계에서 더욱 발전시키고 진행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되어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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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SEASONING🧂
독립서점에서 책 읽는 사진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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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동네 골목과 상가 안을 다니다 보면, 작은 서점을 만나게 됩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각양각색의 독립서점을 만나는 건 언제나 흥미로운 경험이 됩니다. 이번 글에 숨겨진 주인공은 은평구에 위치한 독립서점인 ‘시나브로’입니다. 익히 알려져 있듯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입니다. 책방의 영문 이름은 뜻과 어울리게 ‘little by little book’로 지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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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서울에서 살게 된 사진작가인 최하림님은 우연히 서점 ‘시나브로’에서 진행하는 독서 모임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 인연이 계기가 되어 <사진가들>이라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독서 모임은 독립서점을 거점으로 독서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작은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저는 9월 17일 저녁 7시 반부터 8시 반까지 한 시간에 걸쳐 진행된 두 번째 모임에 기록을 남기는 사람으로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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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모임이 진행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책을 읽을지는 프로젝트 구성원 안에서 결정되고, 미리 선정된 도서와 모임 일정 정보를 최하림님의 개인 SNS 계정과 은평문화재단의 홍보 채널을 통해 알리고 최대 5명의 모임 구성원을 모읍니다. 이번 모임에는 네 사람이 함께할 예정이었지만, 사정이 있어 오지 못한 사람을 제외한 두 사람만 참여했습니다. 한 분은 은평구에서 오래 살았던 토박이인데, 현재는 의정부에 사는 분이셨습니다. 또 한 분은 이번 책에 관심이 있어서 은평문화재단 홍보 채널을 보고 참여하시게 된 노원구에 거주 중인 분이셨습니다. 지역구 안에서 이어지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사람들이 이어지는 게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해야 은평구 안에서 구성원들을 모으고, 지속적으로 함께할 수 있을지는 고민이 되는 지점입니다. 커뮤니티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는 많은 노력이 드는데, 그 중심에 무엇이 있어야 하는지 참여하는 사람에 여러 입장을 고려해보고 가능한 일을 더 많이 상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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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SEASONING🧂
프로젝트 <사진가들>을 돌아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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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사진가들>은 애독가이자 사진작가인 청년 예술가 세 명이 책 그리고 책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독서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교감하며 책 이야기를 나누고 이들의 책 읽는 초상사진을 촬영하여 선물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9월부터 10월까지 2주에 한 번씩 총 4회에 걸쳐 네 권의 책을 만났습니다. 철학자 데카르트를 조망한 《데카르트의 사악한 정령》, 소설가 이전에 시인을 꿈꿨던 헤르만 헤세의 시를 모아둔 《헤르만 헤세 시집》, 무라카미 하루키에 달리기를 통한 인생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식물 세밀 화가인 이소영의 식물 이야기인 《식물과 나》를 함께 읽었습니다.
프로젝트 <사진가들>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북클럽 참여 인원을 모으는 일이었습니다. 온라인 홍보를 통해 사람을 모으는 과정이 수월하지 않았고, 4회차 동안 모임에 참여한 사람은 총 4명이었습니다. 이 중 대부분은 은평구에 거주하고 있지 않았으며, 모임 이후 사진을 촬영하는 과정은 일정을 조율하고 만나는 데에만 한 달 남짓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모임이 진행된 책방에서 초상사진을 촬영하는 것이었는데, 책방이 새로운 장소로 옮겨가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는 까닭에 참여자들이 있는 곳에 찾아가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해야만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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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영역의 시선에서 본다면 이들의 초상사진은 단순한 인물의 기록에 그칠 뿐이지만, 북클럽에 참여한 개인 각자의 맥락에서 본다면 여러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는 유의미한 순간에 기록이 될 수 있습니다. 공통된 책으로 시간을 함께했던 참여자와 사진작가 사이에 보이지 않는 어떤 연대의 파동도 스며 있을 것입니다. 사진이 쏟아지는 시대에 사는 우리가 타인을 자세히 보는 경험이 드물다는 것은 참으로 모순적이고 기이한 일입니다. 프로젝트 <사진가들>을 기획한 청년 예술가들은 각자의 다른 경험으로 사진이라는 언어를 확장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억을 기록하는 사진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의미가 더 또렷하게 읽힐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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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을 때, 제게 생겼던 가장 큰 질문은 북클럽과 사진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예술 프로젝트에 기능적인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프로젝트로써 확장에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지점이었습니다. 책을 읽고, 책을 읽은 사람들에 사진을 기록을 남긴다는 것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일 수 있을까요? 공공지원 예술작업의 경우, 참여한 사람들 이외에 다른 이들에게도 보여주는 방식을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는 예술가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비해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
그들의 어려움을 헤아려보자면, 생업과 프로젝트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지향점을 모색하고 깊은 고민을 이끄는 것에 한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해보는 프로젝트라 시행착오도 있었고,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프로젝트를 조금 더 다듬고 길을 만들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이 시도가 끝은 아닐 테니 다음을 더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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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들었습니다.
발행인 김미경
총괄 (재)은평문화재단 대표이사 양재호 · 본부장 조준희
기획진행제작 (재)은평문화재단 문화사업팀 이미슬
감수 (재)은평문화재단 문화사업팀 최지영
발행처 재단법인 은평문화재단
발행일 2022.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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