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추모 화환을 보내 고인을 추모하고 이진복 정무수석을 통해 유족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노무현재단은 미리 도착해있던 윤 대통령의 화환을 추도식 1시간 전에 노 전 대통령 묘역 입구에 설치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에는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에서 "한국 정치에 참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는데요, 김대기 비서실장을 통해 권양숙 여사에게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친서에는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잘 계승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각별한 마음을 여러 차례 드러냈습니다. 대선후보이던 지난해 2월에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며 잠시 울먹였습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 추모곡으로 많이 불리는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부르고, "노 전 대통령 서거 때 이 노래를 많이 불렀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건희 여사와 '서울의 소리' 기자의 통화 녹취록에도 윤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 나옵니다. 김건희 여사가 "(남편이) 너무 순진하고, 영화 보면 매일 운다. 노무현 영화를 보고 혼자 2시간 동안 울었다", "우리 남편 노무현 연설 외울 정도거든? 진짜. 누구보다도 정말 좋아했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와 여당 인사들을 볼까요. 한덕수 국무총리가 2년 연속 정부대표로 참석했습니다. 한 총리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경제부총리·국무총리를 지낸 바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였죠.

정치인뿐 아니라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는데요, 노무현재단은 "오늘(23일) 하루 동안 7천여 명이 봉하마을을 방문했고, 4,500여 명이 추도식에 참석했다"고 집계 결과를 알렸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면, 참가자 규모가 적은 편입니다. 주목할 만한 계기가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기도 하는데요, 2017년 8주기에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뒤 처음 참석했고 2019년 10주기에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참가자 숫자는 적었지만 그리움과 감사를 전하는 추모객들의 마음은 여전했습니다. 마을 입구에 설치된 임시주차장은 낮 12시 전에 가득 찼습니다. 노란색 모자와 노란색 우산을 쓰거나 노 전 대통령이 즐겨 쓰던 밀짚모자를 쓴 추모객도 있었습니다.

정치인은 정치인대로, 시민은 시민대로 저마다의 '노무현 정신'을 다시 생각하며 봉하마을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