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규제 강화에 숨죽이던 코인 시장이 실로 오랫만에 중국발 소식에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바로 홍콩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코인 거래를 허용할 것이라는 소식인데요. 중국에서 처음으로 코인 거래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로 관련 코인들 위주로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중국은 암호화폐 거래를 허용한 적이 지금까지 전무했습니다. 오히려 암호화폐 시장을 대대적으로 제재하겠다는 발표만 줄기차게 내놓았었죠. 결정타는 지난 2021년 9월 인민은행 주도로 공안국, 최고인민검찰 등이 함께 내놓은 암호화폐 제재 고시였습니다. 이후 채굴자를 포함한 중국 내 암호화폐 관련 회사들은 거의 모두 해외로 이전했고 OKX 등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모두 해외로 본사를 옮겼습니다. 중국 크립토 산업의 암흑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죠. 이 여파로 전세계 채굴 산업도 중국 중심에서 미국 중심으로 재편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중국에서 암호화폐 관련해 유화적인 제스처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1년 넘게 지속된 암흑기로 암호화폐 시장이 고사되자 중국에서 가장 크게 우려했던 지하 자금의 이동이나 세탁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따라서 규제를 완화해도 부작용이 커지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해진 것이죠.
중국 규제 완화의 시작은 홍콩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미 작년 말 개인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거래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최근 홍콩 증권선물위원회 발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돼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홍콩 증선위는 국내와 유사한 가상자산 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오는 6월부터 도입하는데요. VASP 승인을 받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개인 투자자들도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당초에는 전문 투자자들만 허용할 방침이었지만 그 폭을 더 넓히는 것이죠.
현재 VASP 라이선스가 시행되는 곳은 한국을 필두로 두바이 정도에 그칩니다. 여기에 홍콩이 합류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비록 제한적이지만 중국을 떠났던 중국 관련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홍콩에 다시 돌아와 내국인들을 상대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네오, 퀀텀 등 중국 기반 코인들이 일제히 급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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