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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의 밥상, 9화
리아 오마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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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로 죄송합니다... 코카인 드립 아직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제 최애영상 놓고갑니다.

금주의 밥상
또 가고싶은 K-오마카세 
 '맡기다'라는 뜻의 오마카세(お任せ)가 '일본에서는 원래 어떤 형태의 식사에만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개념이 마케팅 때문에 혼용되고 있다.'와 같은 이야기는 소비자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1화에서 다룬 돈까스처럼 우리는 또 남의 나라의 것을 우리 식대로 훌륭하게 만들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뭐 우동면 같이 전통 레시피가 중요한 것도 아니고 그냥 문화의 한 요소인데 그 원류를 따져가며 비판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날그날 재료에 따라 '주방장의 재량'에 맡긴다는 본질을 지키기만 한다면 케이 오마카세라는 변종이 우세종이 되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사실 오마카세를 대표(?)하는 전형적인 형태의 스시 오마카세를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부담 이라는 한 단어로 압축됩니다. 늘 우리가 부딪히는 경제적 부담은 눈을 질끈 감으면 그만이지만 두 눈 똑바로 뜨고 치러야하는 예약 전쟁에 대한 부담은 너무나 피로합니다.(예약이 수월해도 괜찮은 곳 많다고요? 눈 질끈 감고 가는데 최고로 가야죠.) 또 한 시간 내내 날생선을 먹는 일이 개인적으로는 몸에 부담이 가기도 하고, 내가 하는 말 다 들리는 정숙한 분위기도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모습의 케이 오마카세가 반갑고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배는 불러도 물리지 않는 구성, 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주지 않는 정도의 가격대, 이름만 들어도 재밌어 보이는 음식의 재해석까지, 케이 오마카세에는 편안하게 즐길 거리가 다양합니다. 

이번 주 중산층의 밥상에서는 '전형'을 벗어난 케이 오마카세 3곳을 각자 너무 다른 이유로 선정했습니다. 
오마카세라는 컨셉을 떼어놓고 음식만 보더라도 훌륭한 곳들이며, 저의 비밀병기 같은 맛집도 이번 기회로 풀어드리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한국횟집 K-오마카세라고 하면 바로 떠올리는 곳

우리 어렸을 적 가족이랑 바다 쪽으로 여행 갔을 때 필수코스였던 횟집에서 한상 가득 나오던 스끼다시를 기억하시나요? 아이들을 위한 미니돈까스와 아이들을 위했지만 어른이 더 좋아하는 콘치즈, 맛만 보여주던 해삼멍게개불산낙지, 회 먹고 이제 끝인가 싶은 마음을 달래주는 잡다한 튀김까지 한국 횟집만의 감성은 스끼다시에서 나왔습니다. 

이름부터 대놓고 한국횟집인 이곳은 한국 횟집의 형태를 기본으로 엄청난 실력을 보여줍니다. 일단 횟감도 꽤 다양한 편인데다 회의 퀄리티도 상당합니다. 근데 콘치즈 나오고 김치전 나와요. 스끼다시로 나오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해산물 모둠도 잘 챙겨주십니다. 소주도 너무 좋지만 소맥과의 마리아주가 딱인 집이라 가기 전에 간 준비 제대로 하셔야 해요. 

한국횟집에는 메뉴판에 있는 코스도 준비되어있지만 미리 예약해서 즐길 수 있는 '오마카세'가 있습니다. 단돈 5만 원에 엄청난 구성으로 즐길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붙는 몇 가지 조건이 있으니 꼭 전화통화로 문의해보시기 바랍니다. 

차완무시(계란찜)부터 엥간한 스시야보다 괜찮고 한국횟집이면서 전복 내장 소스에 크림 짱많이 넣으셔요. 가리비에 우니 이꾸라, 네기도로(다진 참치) 올라간 미들급 이상에서만 나오는 츠마미 나와서 놀래키더니 김부각에 네기도로 올려서 수준 확높이고 갑자기 그냥 고등어 구이 나옵니다. 명란에 치즈 잔뜩 올려서 쪄낸 사기급 안주, 도루묵 구이, 제대로 구성된 모둠 조개탕, 초고추장이랑 마늘 올려먹는 석화까지, 처음에 보여준 스시야스러운 츠마미에서 코리아 오마카세로 확 전환하는 게 너무 짜릿해요. 정말 맛있게 먹었던 마쓰가와한 참돔과 특수부위 제대로 챙겨주는 방어는 아예 메뉴처럼 한 접시에 가득 나옵니다. 고등어 구이 말고 시메사바(고등어초절임), 해삼, 멍게로 입가심하게 하고 크기 제대로인 새우튀김과 아나고 튀김도 나옵니다. 그리고 역시나 케이 오마카세답게 마무리는 매운탕이죠.

여러분 제가 말이 길어지면 진짜 괜찮다는 뜻입니다. 오마카세를 예약해보시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여의치 않더라도 일반 메뉴 드시러 가는 것도 강력 추천드려요. 
후루사토 원래 이게 오마카세잖아...

오마카세가 원래 스시 말고 술안주 주인장 재량으로 내어주는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사실 여부를 떠나 거의 계절에 따라 정해진 코스로 나오는 스시보다 안주를 턱턱 내놓는 것이 주인장의 재량이 더 돋보이는 형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그런 집이 갑자기 회기의 어느 골목에 있어요.

후루사토의 오마카세 가격은 1인당 1만 원입니다. 3가지 안주를 그날 그날 마음대로 내어주시는데 제가 갔을 땐 훈제굴과, 적지만 실한 모둠회, 갑오징어 다리 튀김이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3가지 메뉴가 둘이서 먹었으니 2만 원인 것이죠.

추가로 주문한 메뉴도 이게 왜 이 동네에 이렇게 있지? 싶습니다. 시라꼬(복어 정소) 구이와 사요리(학꽁치)를 파시다니요? 양이 얼마 안 되지만 그래도 만 원, 팔천 원입니다...

부드러운 계란 가득한 야끼소바도 정말 맛있었고 소주 한 병 가격의 하이볼도 반갑습니다. 거진 예약 필수라고 보시면 되지만 그게 어려운 일은 아니어서 쉽게 방문하실 수 있어요. '00의 축복'이라는 말이 있죠? 여기는 회기의 축복을 넘어서 축복 중의 축복으로 선정합니다. 
리북방 전세계 유일무이 순대 오마카세

순대를 오마카세로 즐기는 다이닝이라니 컨셉만 들어도 관심이 뿜뿜했지만 모두가 느꼈을 '순대를 근데 그 돈주고 먹을만 할까?' 라는 의심을 직접 해소하러 다녀왔습니다. 

리북방은 이름 그대로 이북의 음식을 만드는 곳입니다. 꿩만두도 그렇고 중간에 순대와 곁들임으로 나오는 명태식해에서도 그 아이덴디티를 느낄 수 있죠. 정작 순대는 4가지(디너 5가지) 나왔습니다. 그래서 리북 오마카세라고 하는 편이 맞기는 한데... 그냥 순대 오마카세라고 하기로 합시다.

오마카세는 얻어 먹는게 국룰이지만 제가 샀음에도 불구하고 코스 중간에 이미 만족했습니다. 순대 이전에 나오는 명란과 캐비어를 올린 편육은 명란과 캐비어를 빼더라도 지금까지 먹어본 편육 중 넘사벽으로 가장 맛있었으며 오자마자 내어주신 돼지곰탕 국물, 상큼한 전복 묵 잡채까지 아 이게 이래서 이 가격이구나 하는 이해를 선사하는 맛과 구성이었어요. 

순대는 생각보다 뭐 매니악한 맛이나 강조되는 맛이 없어서 평범했는데 같이 곁들이는 육장(고오급 새우젓), 해바라기 씨넣은 쌈장, 말돈 소금 등 소스가 좋았고 명태식해가 죽여줬습니다. 

마무리 식사로 나오는 굴과 핑크빛 수육 한상은 그냥 그 한상만 먹어도 충분했을 정도로 즐거운 맛이었습니다. 국으로 나온 전골은 좀 그냥 그랬지만요.

가격 합리적이고, 서비스 좋고, 공간 좋고, 음식 맛있습니다. 살면서 한번 쯤 해보면 좋은 식경험이고 일년에 한번 씩은 주기적으로 방문해도 좋은 식사입니다. 다음에는 샴페인 가져가보고 싶어요. 
+
부모님 모시고 가기 좋은 구성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네 부모님들은 누가 순대를 오만 원 주고 먹냐고 할 것 같아서 어려울 것도 같네요. 
여기어때?    아직 안가본 요즘 핫한 식당. 세상에서 가장 솔직하게 리뷰합니다. 
육개옥 하나도 안트렌디한데 가장 트렌디한 육개장집

피양옥, 청류벽, 랭맥 등 외식업 사업가이자 파워블로거이신 배칠수(그 배칠수님 아닙니다.)님의 식당들을  몹시 좋아합니다. 전통이 없지만 웬만한 전통 있는 식당보다 깊이 있다는 점이 재밌는 강점입니다. 특히 피양옥은 불고기와 냉면, 만두, 어복쟁반까지 모든 메뉴가 맛있는 사기적인 맛집이라 생각하고요. 육개옥은 그런 배칠수님의 신규업장이다보니 현시점 가장 핫한 식당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결론]
  • S - 이런 상황에는 완전히 추천한다. 
    강남 지역 직장인 퇴근 후 든든한 한 잔. 강 건널 곳은 아님.

기대를 하지 마세요.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수육과 육개장은 맛의 높낮이가 그리 크지 않는 음식이라 인상에 살짝이라도 남는 점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다행히 그 정도는 충족시켜 줬습니다. 괜찮은 재료에 괜찮은 가격, 모자람 없는 맛이랄까? 모둠전은 3만 원 주고 먹을 일은 아니라 생각했고 주문했던 동그랑땡은 육즙을 잘 가둬 맛있었지만 동그랑땡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고 그런 건 아닙니다. 

저는 이런 적당히 준수한 맛의 식당이 오히려 맛집보다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친분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포장 때문에 준수한 맛이 대단한 맛으로 알려지는 일은 요즘 시대의 문제점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식당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해 홍보해야 하니 '잘못'은 아니지만 제가 지금 적어내려가는 비판도 많아져야 오히려 식당 입장에서도 멀리 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기대를 갖고 방문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으니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메뉴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한줄평으로 마무리합니다. 

나쁘지 않음의 연속이 다소 지루한 곳. 혜장국보다 편안하게 갈 수 있는 건 강점
와린이를 위한 작고 소중한 Tip  이제 막 와인이 좋아진 여러분을 위한 짜치는 꿀팁
와린이라면 뽀글이를 고를 때 그냥 크레망을 고르자.와린이라면 뽀글이를 고를 때 그냥 크레망을 고르자.와린이라면 뽀글이를 고를 때 그냥 크레망을 고르자.와린이라면 뽀글이를 고를 때 그냥 크레망을 고르자.와린이라면 뽀글이를 고를 때 그냥 크레망을 고르자.와린이라면 뽀글이를 고를 때 그냥 크레망을 고르자.와린이라면 뽀글이를 고를 때 그냥 크레망을 고르자.와린이라면 뽀글이를 고를 때 그냥 크레망을 고르자.와린이라면 뽀글이를 고를 때 그냥 크레망을 고르자.와린이라면 뽀글이를 고를 때 그냥 크레망을 고르자.와린이라면 뽀글이를 고를 때 그냥 크레망을 고르자.

최애 식당인 명동서서갈비에서 편하게 즐겼던 크레망드알자스
이제 샴페인은 스파클링 와인을 모두 뜻하는 말이 아니라 샹파뉴 지방(Champagne)서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인만 뜻한다는 걸 알게된 정도의 와린이라면 샹파뉴 지방 외에 프랑스의 다른 지역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을 크레망(Cremant)이라고 하는 것도 기억하고 있을 수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한다면 크레망의 가성비를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비유를 들어볼게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의성 마늘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일 잘 팔리고 제일 비싸요. 의성이라는 지역의 땅과 날씨가 좋으니까 맛이 좋고, 마늘을 예전부터 오래 키워온 농장이 많아 명성이 쌓여 유명해진 것입니다. 반면에 의성이라는 타이틀만 가져가려고 하는 실력이 그저 그런 농부들도 있을 겁니다. 

마늘 농사를 다른 지역에서 짓는 농부들이 있습니다. 그 지역은 양파가 더 유명한데도 굳이 마늘을 키웁니다. 그 말은 마늘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는 뜻이겠죠? 꼭 의성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맛있는 마늘을 키울 수 있다는. 하지만 의성이 아니다 보니 높은 가격에 팔기는 어렵습니다.

스파클링 와인 중 가장 유명하고 평균가가 가장 비싼 샴페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크레망을 만드는 것도 어느 정도 최소한 메이커가 자기 자신의 와인을 아끼고 사랑할 때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크레망은 그 유명한 샴페인이 아니라서 가격에 거품도 없고 엔트리급 샴페인보다 싼 2~5만 원이면 충분히 괜찮은 녀석을 만날 수 있어요.

지역에 따라 '크레망 드 00'으로 이름 붙이는데 예를 들어 부르고뉴에서 만든 크레망은 '크레망 드 부르고뉴', 쥐라에서 만든 크레망은 '크레망 드 쥐라' 입니다. 그중에서 '크레망 드 알자스(크레망달자스)' 나 '크레망 드 쥐라'는 정말 가성비 중에 가성비로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주저리 써놨어도 와린이라면 금방 까먹을 것 같아 그냥 '크레망' 하나만 기억하기로 해요. 괜찮은 와인샵에서 크레망 추천해달라고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금주의 전통주     가끔은... 와인말고 전통주도 찾아주오,,,
대대포 블루 꿀 막걸리 - 담양 죽향도가
술이 달면 그게 술이냐? VS 왜 맛없는 쓴 술 마셔? 싸우지 마세요.

여럿이서 술을 마실 때 술꾼들의 모임이 아니라면 좀 당황스러울 때가 달달한 술 좋아하는 술찌가 섞여 있을 때입니다. 그러나 음식과 술을 열렬히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함께 하는 사람들의 즐거움도 절대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어디 가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 먹는 거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녔잖아요.) 그런 상황에 딱인 대대포 블루는 웬만해선 누구나 만족시킬 수 있는 고마운 술입니다 

술을 좀 먹는다 하면 달콤한 술을 안 좋아하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술이 달콤하다는 것은 인공적인 감미료가 많이 들어갔다는 뜻이기도 해서 다음날 숙취도 심하고 부담스러운 인위적인 느낌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런데 간혹 술맛 좀 아는 술꾼들도 반하게 하는 술의 달콤함이 있습니다. 양조장의 특별한 기술로 인공 감미료를 때려 넣지 않더라도 자연스러운 단맛을 구현해 낼때죠. 

대대포 블루는 인공 어쩌고 소리 안나오게 꿀을 때려넣었습니다. 그래서 꽤 달기는 한데 이건 그냥 술 자체를 되게 잘 만들어서 밸런스가 안 무너져요. 부담 없이 들이킬 수 있고 끝에 다가오는 달콤함이 몹시 깔끔합니다. 오히려 달콤함보다도 깔끔함이 더 인상적인 술이에요. 

회나 육회 같은 날음식보단 자극적인 매운맛의 닭발이나 엽떡에 한 병 걸치면 나름의 격이 있는 스트레스 해소를 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주도 진짜 행복을 주는 식사 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화 예고👋
2월 16일 웨이팅 체험기
모든 문의: jmsense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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