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4

IMPACT BELL TOWER

Vol.1 자원순환이 뭐길래?
다시 글을 남기는 마음
도현명

임팩트스퀘어가 창업한 2010년 즈음엔 나를 포함한 모든 멤버들이 글을 참 많이 썼었다. 할 일이 많지 않아 여유로웠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워낙 생태계가 초창기였기 때문에 다른 조직과 사람을 불러모으고 싶었다. "사회적 가치와 비즈니스가 어우러진 곳이 생겼다. 여기가 이렇게나 재미있는 곳이다. 진짜 혁신적이고 멋있다. 정말 깊고 의미있다. 그러니 같이 하자."

비즈니스 사례를 분석하고, 글로벌의 흐름을 공유하는 등 IBR 아티클 제작은 여러가지 형태와 목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생각해보면 내내 마음 속에 품고 있던 것은 함께 세상을 바꿔나갈 사람들을 위한 '초대장', 그 자체였다. 

임팩트 비즈니스 리뷰(Impact Business Review, IBR)라는 이름으로 쌓이기 시작한 글들은 당시 부족했던 우리에게 학습의 기회였고, 또 아무것도 없던 임팩트스퀘어를 사회에 알리는 길이었다. 그렇게 수 년간 글을 쓰고 매거진을 출간하고 컨퍼런스를 열었다. 치열한 시간을 지나던 어느 순간, 돌아보니 우리 말고도 어느덧 북적이는 인파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바라던 결과였다. 하지만 좋은 글들과 지식들이 충분히 쌓이기 시작했다는 안도와 함께, 임팩트스퀘어도 점차 일이 많아지며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더이상 글을 쓰지 못했다. 이것도 벌써 7~8년 전의 일이다. 

2011년도에 발간한 첫 레터가 ESG를 다뤘고, 그해 말 만든 첫 매거진이 임팩트 투자 주제로 출판되었다. 2012년도에는 도시재생을 말했다. 당시엔 생소한 주제들이었다. 그래서인지 가끔 오래 된 글들에 관한 질문이 왔고, 여전히 방문자가 많다는 웹사이트의 알람을 종종 받았다. 벌써 십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문의가 온다. 그렇게 글을 쓴다는 것은 잊히지 않는 과제 같은 것이라는 것을 체감하며 지냈다. 

이제 충분히 좋은 글과 지식이 많은 사회가 되었다. 그런 시기에, 아이러니하게도 임팩트 비즈니스 리뷰는 재개를 앞두고 있다. 시작은 새롭게 임팩트스퀘어를 만들어가는 구성원들로부터 시작된 질문이었다. 그들이 IBR을 다시 시작해보자는 말이 꺼냈을 때,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과 동시에 지금도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한참을 망설이게 했다.

그러나 고민은 길지 않았다. 이내 10년 전과는 또 다른 성장의 모멘텀을 느끼는 담당자가 자리를 잡았고, 글을 쓸 구성원들이 모였고, 그리하여 다시 글을 남기기로 결정했다. 기능적인 필요성이나 계속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보다 여전히 이 일을 하는 것, 그리고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이미 결론을 얻은 사람들이 우리 곁에 있었다. 우리는 10년 전 보다 겸손해졌고, 처음보다 더 넓은 것들을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들을 참 좋아하는 대로 적어가는 일을 이제 다시 시작하게 되었을 뿐이다.

이제는 단지 글을 쓰기 위한 목적보다도, 우리가 임팩트스퀘어라는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하나하나의 순간들에 더욱 진심인 사람들로 가득찼으므로, 더 진솔하고 더 임팩트스퀘어 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날들을 기대해보려 한다. 이 모든 기록은 새롭게 시작되는 Impact Business Review, 그리고 바로 이 Impact Bell Tower에 다시 남겨질 것이다.
우리나라 생수는 유럽에 판매할 수 없다고?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 국내 생수도 그 품질과 관계없이 유럽 수출이 불가하다는 것이 알려져 한 차례 이슈가 된 적이 있다. 해외 바이어가 던지는 ‘당신 회사의 제품은 재생원료를 얼마나 사용했나요?’라는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끌어올린 생수의 품질을 논하기 전에 그 물을 담고 있는 용기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우리나라는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판매가 가능하지만 유럽은 재생 플라스틱 사용 비중이 제조 및 생산 의무 조항에 명시되어 있어 판매가 불가능한 것이 주요한 원인이었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겨난다. 전 세계적 추세가 이러한데, 우리나라의 재생원료 활용 정책 및 의무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왜 아직 생수 한 병을 수출하지 못하는 것일까?
국내 순환경제, 이대로 충분치 않다.

넷제로(Net Zero), 기후 변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게 하여 실질적 탄소 배출량을 0에 맞춤을 의미하는 용어로 2023년이 된 지금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말이 되었다. 물론 넷제로를 추구하는 정부, 학계, 기업의 이해도 및 관점의 차이로 꾸준한 협의와 고도화된 접근방식이 계속해서 요구되는 상황이지만 넷제로는 그 자체로 어느덧 익숙한 개념이 되었다. 누구도 그 필요성과 시급함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넷제로의 실질적 액션플랜으로 거론되는 ‘자원순환’은 어떠한가? 이것 역시 넷제로를 빠르게 달성하기 위한 방법론이자 과제로서 주요하게, 계속해서 거론된다. 그래서 이 익숙한 흐름과 분위기는 그 자체로 ‘문제’가 ‘문제없이’ 해결되고 있다는 시그널로 비춰지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알고 있다. 무엇인가 익숙해진다는 것은, 그 익숙함 이면에 놓치고 있는 무엇인가가 공존할 수 있다는 점을 말이다.

순환경제의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국제환경단체인 지구생태발자국 네트워크(GFN)에 따르면 인류는 현재 지구 1.7개가 필요한 수준의 자원을 소비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50년에는 지구 3개가 있어야 감당이 가능하다고 한다. 결국 인류의 존속과 발전을 위해서는 자원이 한정되어 있음을 인정하고, 적게 쓰고 다시 쓰며 폐자원을 재생해 새롭게 쓰는 ‘순환’고리를 만들 필요가 있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세계가 ‘순환경제’에 주목하는 이유다. 또한 순환경제가 우리의 현재 그리고 미래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면, 이를 신산업의 기회로 여기고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레이어가 계속 나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순환경제가 왜 등장했는지, 순환경제 생태계에서 기업들은 어떤 모습으로 혁신을 이뤄내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순환경제일까 생각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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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임팩트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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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문의 : 김소선 매니저(so@impactsqua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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