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선을 나눕니다. 님, 풍요로운 모양새로 차오르던 달과 함께 맞이한 추석 인사를 이제야 전합니다. 명절과 이어진 연휴들을 달콤하게 보내셨나요? 며칠 쉬고 나니 벌써 9월 끝에 다다랐을 뿐 아니라, 낮밤에 따라 여름과 가을을 오가며 흐르는 시간에 대한 헛헛함도 느껴집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달마다 이름을 짓곤 했대요. 주니족의 9월은 ‘모든 것이 익고 옥수수 거두는 달’, 클라마트족은 ‘춤추는 달’, 아시니보인족은 ‘노란 이파리의 달’이었다지요. 제가 만약 9월의 이름을 짓는다면 ‘지나간 후에 아쉬움을 느끼는 달’이라 할 텐데, 님은 어떤 말로 이달을 부르고 싶은가요? 일상의 모양을 따라 제각기 다를 이름들을 상상해 보며, 삶의 방식이 다른 두 사람의 이야기를 지난 어라운드에서 골라보았습니다. 느슨한 마음의 울타리 속에서 가진 것을 덜어내는 작가 신지혜, 매일 좋아하는 것을 더하며 스스로 기쁨을 만드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박지연과 나눈 대화를 이어서 들려드릴게요. |
|
|
꽁꽁 옭아맨 규칙 안에서 완벽한 생활을 쌓아 나가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해나가는 삶. 느슨한 울타리를 두르고 정해지지 않은 아낌과 돌봄을 즐겁게 만들어가는 삶. 그 안에서 무해한 하루가 탄생하고 있었다.
|
|
|
지혜 씨는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자연과 가까이 지내셨던 것 같아요.
부모님이 맞벌이여서 방학이면 저랑 동생은 할머니 댁에서 지내곤 했어요. 그 당시는 인터넷도 없고, 할머니 댁에 마땅히 가지고 놀 것도 없어서 항상 밖에 나가서 놀았죠. 겨울에 눈이 오면 이글루 만든다고 한참을 눈밭에 뒹굴고,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과수원을 하셔서 복숭아랑 사과밭에서 놀기도 했고요. 그 주변에 흐르던 시냇물이 1급수였던 기억도 나요. 그 물을 그대로 끌어다가 나무 키우는 데 쓰시곤 했거든요. 워낙 환경이 깨끗해서 플라나리아도 자주 보고 지냈어요. 저는 그 시절이 일생의 정서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바다보다는 산이 편하고, 그런 곳엘 가면 마음이 차분해져요.
그래서인지 계속 자연 친화적인 생활을 해왔을 것 같은데, 한때는 물건 사는 걸 굉장히 좋아하셨다고요. 특히 ‘코덕(화장품 마니아)’이었다고 들었어요.
뷰티 블로그를 운영할 정도로 화장품을 좋아했죠. 아까 저를 ‘돌보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는데요. 계속 저는 일상을 돌보는 데 관심을 두었던 것 같아요. 다만, 이전에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외모 돌봄이었다면, 지금은 외부 시선에서 벗어난 내면 돌봄이라고 할 수 있죠. ‘나한테 진짜 필요한 게 뭘까, 진짜 좋은 게 뭘까, 내가 뭔가를 취하면서 다른 사람이나 환경에 최대한 해를 끼치지 않는 방법은 뭘까….’
돌봄의 방식이 달라진 거군요. ‘나한테 필요한 게 뭐지?’라고 물었을 때 지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뭐예요?
마음을 들여다보고 신중하게 돌보는 거요. 요가와 명상을 오래 해온 덕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아무래도 일이다 보니 종종 번아웃이 오기도 하고 마음이 힘들 때가 있어요. 얼마 전에는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마음을 제대로 돌봐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죠. 그래서 최근엔 일부러 명상하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그쪽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있기도 해요.
행복이 방향을 바꾼 거군요. 이전에도, 지금도 행복했을 테지만 그 결은 조금 다를 것 같아요.
이전에 느낀 행복은 굉장히 일시적이었어요. 흔히 말하는 ‘현타’가 금방 왔죠. 소비로 시작되는 돌봄이어서 카드값을 어떻게 할 것인가부터 시작해서 물건 처리도 어려웠어요. 소비한 물건들이 제대로 쓰이지 못했거든요. 충동구매로 이루어지는 소비가 대부분이다 보니, 진짜 필요하지 않은 걸 사는 경우가 많았어요. 지금의 행복은… 음, 충만하다는 느낌이 커요. 좀 거창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제 마음에 있는 행복과 즐거움이 쓰임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지금도 저는 물건 사는 걸 좋아해요. 집에 물건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극단적인 미니멀리스트도 아니지요. 근데 지금은 뭘 하나 들이더라도 외부 시선을 거두어내고 진짜 나한테 필요한지 다시 한번 확인하며 신중하게 소비하고 있어요. 그렇게 산 물건은 이전보다 사용 기간이 훨씬 길더라고요. 만족감도 높고, 물건과 정이 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그런 것들이 삶을 차곡차곡 잘 쌓아나가게 하고, 거기서 충만하다는 마음이 드는 거죠.
“물건이 사는 곳인지 내가 사는 곳인지 모르겠다.”라는 문장을 보고 뜨끔했어요. 제 방이 그렇거든요. 근데 막상 그런 방에서 지낼 땐 잘 모르잖아요. 쓸모없는 것도 귀여우니까 자꾸 사게 되고…. 물건이 너무 많다는 걸 인지한 순간이 있을 것 같아요.
일단은 경제적으로 타격이 올 때 그랬죠. 독립을 일찍 해서 주거 환경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하면서 지냈어요. 지금은 정리하고 정돈된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때는 좋아하는 물건으로 꽉꽉 채우는 게 중요했거든요. 근데, 어느 날 보니 집에 발 디딜 틈이 정말로 없는 거예요. 하다 하다 물건이 너무 많아져서 좀더 큰 집으로 이사하게 됐는데 그때 이것저것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물건이 너무 많아져서 큰 집으로 이사하면서 돈을 쓰고, 그 집을 채우기 위해 물건을 더 들이면서 돈을 쓰고…. 경제 상황에 빨간불이 들어왔죠. 그즈음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를 읽게 됐는데요. 그 책에 공간을 월세로 환산해 보라는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그러면서 ‘집에 사람이 사는 게 아니라 물건이 사는구나, 나는 이 공간을 창고처럼 쓰고 있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 물건을 대하는 생각에 큰 전환이 일어난 거죠. |
|
|
인스타그램 10만 팔로워에 ‘집밥 둘리’라는 이름으로 10년 넘게 요리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박지연. 얼핏 보면 그럴싸해 보이지만 그녀를 완벽히 설명하는 건 아니다. 작은 취향을 꾸준히 쌓아온 일상으로부터 보다 반짝이고 유쾌한 심지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맛있는 요리를 해서 예쁜 그릇에 담기, 취향 나누기, 빈티지 숍 구경, 오래된 물건 수집과 초록색 둘리. 좋아하는 것들에게 둘러싸인 그녀의 하루는 요리보고 조리봐도 즐겁다.
|
|
|
빈티지 아이템 수집에는 어떻게 발을 들이게 되었어요?
보스턴에서 지낼 때 우연히 ʻ세컨핸즈 숍’을 들렀어요. 제 눈에는 아무리 봐도 예뻐 보이는데 왜 버렸나 싶은 것들이 많더라고요. 물론 구제 제품을 처음 본 건 아니에요. 한국에서도 교복 위에다가 구제 스웨터 입고 잔스포츠 가방에 운동화 신곤 했거든요. 영화 〈나 홀로 집에〉시리즈 즐겨보면서 ʻ아메리칸 빈티지’라는 취향을 갖기도 했고요. 이후로는 아예 엔티크 숍을 찾아가 보기로 하고, 주변 가게들을 전부 지도에 저장해두었어요. 도장 깨기 하듯 하나씩 들러보면서 컵이나 식기, 가전제품, 간판, 장난감에 어떤 라벨이 달려 있는지 타이포그래피가 어떤지, 어느 나라에서 만들었는지 구경하는데 정말 재밌었죠. 하도 걸으니까 운동도 되더라고요.
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가 있죠. 미국에서 가장 처음 수집한 아이템은 뭐예요?
아마 밀크글라스일거예요. 코렐Corelle이라는 브랜드가 그때도 지금도 유명한데요. 제 나이 또래의 엄마들은 코렐 밀크글라스 식기를 주로 혼수로 했대요. 그래서 집집마다 비슷한 그릇이 있고 그 그릇과 관련된 기억이 있는 거죠. 여기 핑크색과 하얀색이 섞인 꽃무늬 볼 보이세요? 이건 제가 어릴 때 한국에서도 쓰던 패턴인데 해외에서 만나니까 너무 반가웠어요.
책장에 가득한 요리책들도 알록달록 예뻐 보여요.
가장 많은 건 《베티 크로커Betty Crocker’s》 시리즈라고 미국에서 주로 먹는 가정식 요리를 소개한 레시피 북이에요. 백 년도 넘은 국민 브랜드로, 워킹맘의 요리나 전자레인지 요리법, 세계 각국의 요리 등 주제 분류가 잘되어 있어요. 빨강, 노랑, 초록 알록달록하게 촌스러운데 그 느낌이 좋아서 모았어요. 누군가의 메모도 남겨져 있고요. 그리고 이 책은 《Japanese Soul Cooking》이라는 요리책인데 멋 부리지 않은 사진이 자연스럽고 매력적이에요. 젓가락 끝에 밀가루 반죽이 묻어 있거나 잔의 로고가 삐뚤어진 모습을 그대로 보여줘요. 맥주를 따른 잔에 김이 빠진 모습도 있죠? 거품이 이렇게나 빠진 거면 가득 따라 놓고 한 1분은 떠든 거예요(웃음).
(웃음) 작은 포인트에서 에피소드가 상상되니까 더 재미있네요. 이런 책들은 평소에도 자주 봐요?
펼쳐 두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요리책이 하나의 사진집 같으니까 매일 들춰봐도 늘 새롭고 영감이 되어 주거든요. 그리고 책에 코를 대보면 오래된 냄새가 나는데요. 남의 집 곰팡이 냄새 있잖아요. 그런 감각들을 느낄 수 있는 게 좋아요.
왜 이런 것들을 사서 모으고 싶었는지 궁금해져요.
이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그냥 내 눈에 예뻐서 모은 건데. 물건들이 가진 특별함을 들려주는데 듣는 사람이 좋아해 주면 저까지 막 행복해져요. 아, 또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요!
이번엔 뭐예요?
이게 진짜 오래된 라디오인데요. 1940년대에서 50년대 정도에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 Company에서 나온 라디오예요. 원래는 아예 작동하지 않던 걸 소리가 나도록 고치고, 블루투스 연결 기능까지 넣어두었어요.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어볼까요? (맑은 알림음이 들리며 블루투스가 연결되더니 이내 캐럴이 흘러나온다.)
지금은 영화〈나 홀로 집에〉속 한 장면 같네요. LP를 듣는 것 같기도 하고, 노이즈마저 기분 좋게 들려요.
정말 좋죠(웃음)? 빈티지 물건을 사다 보면 뒷면의 역사를 상상하게 돼요. 예를 들어 이 라디오로는 어떤 노래들을 들은 걸까, 손잡이가 달린 거 보니 나처럼 밖에서도 들었을까. |
|
|
앞서 어라운드와의 대화로 들려드린 두 사람의 삶이 언뜻 보기엔 크게 다르게 느껴질지도 몰라요. 하지만 삶의 중심을 어디에 두며 사느냐를 생각한다면 두 개의 모양은 같아 보입니다. 스스로 만족하는 행동을 선택했고, 그 선택이 쌓이며 완성된 나다운 일상을 살고 있으니까요. 어떤 삶을 선택하든 나를 위한 마음을 잊지 않으면서 그 안에서 취할 수 있는 행복은 착실히 모아야 할 테지요. 그 다짐을 한 번 더 되새기며 두 가지 삶의 기록에 이어 함께 읽고 싶은 그림책 한 권이 떠올랐습니다. |
|
|
Book — 《행복은 아주 작은 것들로부터》 샬롯 에이저 | LOB
문득 행복은 모래사장에 놓인 조개껍질을 줍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들이마시면 스며드는 향기 같은 게 아니라, 마음에 드는 작은 물성을 주워 품에 안는 행위처럼 순간의 감정이니까요. 그렇기에 더 크고, 더 오랫동안 지속되는 행복을 찾기보다 작은 크기의 행복이라도 자주 발견하며 줍는 일상이 필요하겠지요. 영국 런던에서 그림을 그리는 샬롯 에이저는 주변을 관찰하고, 가끔은 상상력과 기억력을 발휘하며 일상에서 행복을 느낀 순간들을 그림으로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의 독립 출판물은 출판사 ‘LOB’을 통해 《행복은 아주 작은 것들로부터》라는 책으로 탈바꿈해 한참 떨어진 우리 곁에 닿았어요.
그가 말하는 행복은 별 게 없습니다. 이를테면 ‘여유로운 아침 식사’, ‘더 여유로운 차 한 잔’,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편안한 친구들’, ‘옆집에서 흘러오는 맛있는 냄새’, ‘집으로 가는 길 가만히 내리쬐는 오늘의 마지막 햇살’ 같은 건데요. 이건 아주 구하기 어려운 것일까요? 또는 영원하고 무한하게 만끽할 수 있는 것인가요? 쉽게 깨달을 수 있기에 그리고 유한하기에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을 곱씹어봅니다. “우리 모두 조금 더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는 샬롯 에이저의 그림책과 함께, 오늘도 행복을 가까이에 두는 하루를 보내시길 바랄게요. |
|
|
《AROUND》 Vol.97 대구(Daegu) Preview
어라운드의 다음 이야기는 무엇일지 궁금하신가요?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시는 여러분들께만 살짝 열어 보입니다. 어라운드는 일 년에 한 번, 우리가 자리한 서울을 떠나 다른 도시로 향하곤 합니다. 올해의 걸음이 닿은 곳은 바로 ‘대구’인데요. 풍요로운 햇살을 등에 업은 채, 오래되면서도 새로운 도시를 거닐며 그곳에 머무는 사람과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어라운드의 여름 매듭이 담긴 97호는 10월 둘째 주에 발행된답니다. 다음 뉴스레터에서 좀더 자세히 들려드릴 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
|
|
이제는 뜨겁기보다 따뜻하게 느껴지는 햇살이 내리쬡니다. 모든 곳에 공평하게 닿는 햇빛은 한 존재가 본디 갖고 있던 표정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듯해요. 맑고 뚜렷한 세상을 시선에 한가득 담기 위해 온종일 걸어 다녀도 전혀 힘들지 않게 느껴집니다. 찰나의 계절이 선물하는 생동감을 온몸으로 만끽하길 바라며, 이번 레터를 닫습니다. 10월의 문을 열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앞서 잠시 소개한 어라운드의 신간, 97호 속 이야기 한 조각을 들고 찾아올게요. 다다음주 목요일에 만나요! |
|
|
Ofr SEOUL X AROUND
AROUND 96호 증정 | 09.19 ― 10.03
파리 마레지구의 유서 깊은 편집숍, 오에프알 파리의 분점 오에프알 서울이 어라운드와 함께 작은 선물을 안겨드립니다. 서촌 오에프알 서울에 방문해 비치된 《AROUND》 96호를 촬영한 후, 오에프알 서울과 어라운드를 태그해 개인 인스타그램에 공유해 주세요. 매거진에는 오에프알 서울을 이끄는 박지수 대표의 이야기가 담겼답니다. 추첨을 통해 《AROUND》 96호를 전해드릴게요. 이벤트에 참여한 모든 분께는 온라인 구독 서비스 AROUND Club 1개월 이용권도 선물합니다.
Place.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2길 11-14
|
|
|
온라인 구독 서비스, AROUND Club
어라운드를 보다 더 가까운 일상에서 만나고픈 독자분들을 위해 ‘AROUND Club’ 혜택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시간 어라운드가 꾸준히 쌓아온 3,200여 개 이상의 기사를 온라인 구독 서비스 ‘AROUND Club’ 통해 공식 홈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주변을 살펴 모아둔 다정한 이야기를 손에 내어드릴게요. |
|
|
다달이 구독 : 매달 5,000원
해마다 구독 : 매년 48,000원
다양한 구독 방식이 있으니 , 아래편에 정리한 혜택과
함께 마음 닿는 쪽으로 살펴보세요.
•《AROUND》의 모든 기사와 비하인드 컷 감상
• 가족 매거진《wee》, 협업 브랜드 매거진 열람
• 지난 기사를 톺아보는 큐레이션 콘텐츠 감상
• 모든 뉴스레터 콘텐츠를 마음껏 열람
• 생생한 콘텐츠로 감상하는 오디오 북 제공
• 어라운드의 오프라인 작업실 ‘발견담’ 이용 제공
• 홈페이지에서 현금처럼 쓰는 ‘AROUND Point’ 지급
|
|
|
어라운드 뉴스레터에서는 책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펼쳐 보입니다.
또 다른 콘텐츠로 교감하며 이야기를 넓혀볼게요.
당신의 주변 이야기는 어떤 모습인가요?
©2024 AROUND magazine. All rights reserved
Unsubscribe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