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관세가 배터리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정리합니다.
[26회차: 관세가 2차전지에 미치는 영향]
뜨거운 주제라 이번주도 마찬가지로 빠르게 작업해서 하루 일찍 보내드립니다.

유튜브 커뮤니티 페이지에 게시한 진성준의 여름휴가 선물 말고 이번주 관세가 과연 우리나라 2차전지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배터리 산업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를 중심으로 다루어보겠습니다.

사실 이 관세협상을 놓고 '잘했냐vs못했냐' 자체가 정파적 논쟁의 주제가 되고 있어 언론사들도 자신들이 추종하는 진영에 따라 잘했다 못했다를 평가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따라서 객관적인 정보가 너무나도 부족하고 심지어는 본인들이 원하는 방향에 맞게 사실 관계까지도 취사선택합니다.

K배터리에 대해 기자들이 기사랍시고 써놓은 글들을 보면 매번 느끼지만 언론사들이 왜 항상 뭔가를 평가하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일종의 가스라이팅인데 말입니다...

정치색 싹 빼고 객관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관세 협정 정확한 현주소
신뢰할 수 없는 한국 자료는 소거하고 CSIS의 자료를 함께 보겠습니다.

CNN,BBC,CSIS 등 모두 국내 보도와는 다른 사실들을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첨부한 이미지에는 한국 외 일본, 필리핀, 유럽연합 등 다른 국가들의 협상 내용을 알 수 있는데, 영국은 특히 미국과 가까워서인지 제일 저렴한 10%를 받았으며 한국, 일본, EU는 15%입니다.

이번 관세협상 결과를 보면 트럼프라는 지도자는 동맹국의 입장에서는 정말 골치아픈 존재이지만 확실히 장사꾼(?) 출신이라고 해야하는건지 굉장히 영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은 몇 퍼센트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다른 나라들의 현황을 보면 알 수 있듯 얼마를 투자하는지가 가장 중요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저도 처음 뉴스를 접하고 퍼센트 수치 자체에 집중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어차피 15% 이하의 관세는 영국과 같이 미국과 탄탄한 우방관계인 국가를 제외하고는 받기 어려운 것이고 쟁점은 미국에 대한 투자입니다. (investment/commercial deals)

한국은 미국에 3500억 달러, 한화로 약 486조 원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마치 국부의 유출과 같이 보도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명확히 '투자'입니다. 그냥 갖다 바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우측의 "Steel and aluminium" 철강과 알루미늄도 보시면 영국을 제외하고는 싹다 50%입니다.
로이터의 보도인데 역시 한국 언론들이 "상당 부분이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모듈, 풍력 부품), 배터리, 전기차 등 첨단 에너지 산업에 배정될 가능성이 크다."라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뭉개서 표현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로이터에서도 보시면 한국은 1000억달러 에너지제품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명확하게 표현합니다.

팩트는 이렇습니다.
[미국산 LNG 구매]
3500억$ 투자 자금중 1000억 달러는 LNG 구매에 사용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조선]
3500억$ 투자 자금중 1500억 달러는 미국과의 조선 협력에 사용됩니다.

[그외]
남은 1000억$ (약 138조 원) 자금을 가지고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의 미국투자에 사용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대목에서 트럼프가 정말로 영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연방 정부는 '내연차와 전기차의 공정한 경쟁'이라는 미명하에 배터리 산업에서 손을 빼고 그 자리를 한국,일본,유럽 등의 국가에게 투자를 받아서 메우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AMPC는 유지가 되는 가운데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동맹국들에게 조달하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의 재정 적자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며 이로 인해 미국 경제가 붕괴할 것이라며 당장 주식을 다 팔아야 한다는 365일 숏을 외치는 비관론자들도 경제학자들 중에서 부쩍 늘어났습니다.

이는 아예 근거가 없지만은 않은데 실제로 2024년 이후 미국이 국채 이자로 지급하는 돈이 국방 예산을 초과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동맹국들에게 투자를 받아서 정부가 써야할 예산지출을 줄인다는 전략은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획기적입니다...

애초에 트럼프가 관세를 가지고 그야말로 돈을 뜯는 골목대장 노릇을 하던 주요한 이유 역시 달러 기축통화 체제 하에서 동맹국들에게 지속적으로 무역적자를 보며 국부가 유출되던 사태였는데 이번 협상으로 관세, 투자 모두 얻어가게 된 것입니다.

결국 '목마른 너네가 와서 우물을 파라. K배터리, 반도체, 바이오? 팔고 싶으면 너네가 와서 미국에 투자해.'라는 것이었고 한국은 미국 투자를 강제당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2차전지와 이번 관세
사실 이는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에게는 어제 올린 영상에서 말씀드린 내용에 이어 또또또! 다시 긍정적인 내용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EU 등의 동맹국들은 이번 협상으로 미국의 반도체, 바이오, 배터리 산업에 강제로 투자해야하며 필요하다면 농업에 필요한 재료도 공급해야 합니다.

어쨌든 K배터리 산업의 관점에서는 잘된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이번 정권에서 말하던 한국판 IRA에 대해서는 핀트를 완전 잘못 잡았다는 점에서 다소 회의적이었습니다.

물론 아무 정책도 내놓지 않고 방치하던 이전 정권보다는 낫다고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초안이긴 했지만 국내생산을 해야 법인세 인하 등으로 지원해준다는 조건은 북미/유럽 시장을 타겟팅하는 K배터리의 실정과는 전혀 맞지 않는 지원책이었습니다.

이번에 화제가 되었던 국내 ESS 입찰건, 혹은 한국 전기차 시장 규모가 어떤지는 K배터리 업체들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으며 그야말로 교두보 역할일 뿐... 한국 배터리 시장은 정말 작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마치 우리나라가 정말 엄청난 내수를 가진 미국이라도 된 것처럼 국내생산에 집중하겠다고 한다면... 물론 취지는 좋지만 실효성이 있을지가 의문이었습니다.

또한 하겠다는 지원 규모 역시 우리나라 배터리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이 수백조원 규모의 지원을 퍼붓는데 비교한다면 미미한 수준에 한정됩니다.

하지만 이번 협상으로 인한 1000억 달러 투자 강제는 부족한 연방정부의 재원을 보충한다는 관점에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게는 정말 좋습니다.

구체적으로 이걸 어떻게 반도체, 바이오, 2차전지, 재생에너지에 나누겠다는 건지는 밝혀진 바는 없으나 어쨌든 작은 규모라고 할 수 없습니다.

여러모로 K배터리에게 정말 좋은 소식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15% 관세에 대해

15% 관세는 한국에서 생산된 배터리 부품이 셀3사의 공장으로 수출될 때 인식될것입니다.

하지만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북미 현지 공장을 가진 경우는 신선도 문제로 현지화를 진행한 전해액을 제외하면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양극재를 예를 들면, 미국 현지에 다른 국가의 양극재 회사가 들어간 경우도 없거니와 음극재, 분리막 등등 대부분의 배터리 부품은 전세계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구조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현재 관세는 영국과 같은 특수한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기본이 15%이며 구리, 철, 알루미늄 50%도 역시 전세계 고정값입니다.

따라서 전세계 모든 국가가 받는 15%이기 때문에 수치적으로 0%에서 15%로 늘어났다고 숫자 그대로 너무 높다는 식으로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단, 현대차 직접투자는 좀 다를 수도 있습니다.)

모든 나라가 15% 이상의 관세를 적용받기 때문에 한국이 이번에 받은 15%면 크게 좋아진 것도 아니고 나빠진 것도 아닙니다.

퍼센트는 중요하지 않으며 한국 2차전지에게 이번 관세 퍼센트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투자를 받는다는 사실이 그나마 좀 더 중요합니다.

이 관세의 퍼센트(%)에 대해 잘못된 괴담이 퍼진 것 같아 추가로 이 부분도 넣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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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자료: 관세의 이해]

관세를 부과하는 주체는 미국 정부이고 법적으로 납부하는 주체는 수입업자이며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사람은 미국 내 소비자 (혹은 유통사)입니다.

그러니까 관세 없이 100$짜리 과자를 미국에 수출한다고 예를 들면, 15% 관세를 받을 경우 115$가 되는 것입니다.

관세의 기본 취지는 자국 산업의 보호입니다.

요즘 트럼프가 이걸 무기화해서 휘두르고 있어서 관세의 개념이 잊혀진 느낌이 있지만... 일단은 그렇습니다...😅

물론 미국에 있는 다른 과자들이 전부 100$ 이하이기 때문에 현지의 상품과 경쟁해야한다는 점에서 마진에서 손해를 보고 110$, 105$... 이렇게 깎아서 팔 수도 있겠지만 쉽게 말하면 무관세 하에서는 없던 15% 지분을 가진 이해관계자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경쟁을 고려해서 과자를 니네가 미국에 싸게팔든 말든 상관 없이 15%의 이해관계자인 미국 정부에 그만큼을 내라." 라는 것입니다.

당연히 좋지 않습니다. 뭐 해준 것도 없으면서 15%의 지분을 가진 동업자가 갑자기 생겨나는 것입니다.

보통은 정상마진을 고려해서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현실세계의 복잡한 상황을 소거하고 진공 상태로 설명드리자면: 관세를 반영해서 가격을 깎지 않고 그대로 115$에 과자를 판다면? 실질적으로는 미국 소비자가 부담하는 것입니다.

물론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가격 경쟁이나 마케팅적으로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으나 원리는 그렇습니다.

배터리 산업에 이를 적용한다면:
만약 한국에서 양극재를 미국 현지 LG엔솔 공장에 판매한다면 부품에서 15%의 이해관계자가 개입된 만큼 배터리 가격을 올리든, 셀업체나 완성OEM에서 마진을 줄이든 선택 사항입니다.

어찌되었든 불필요한 15%가 발생한 것이고 올해 관세가 어떻게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어왔는지를 살펴보면 대체로 이는 소비자에게 전가됩니다...

따라서 법적으로는 수입업자가 낸다고 해도 실질적으로는 소비자가 관세를 부담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전기차의 경쟁상대가 내연차라고 한다면, 내연차는 전기차보다 부품이 훨씬훨씬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굳이 따지자면 관세를 올리면 내연차가 더 타격이 큽니다.
마치며
정치적으로 이번 관세 협상을 잘했다 vs 못했다로 매우 치열한 공방이 펼쳐지고 있는데, 오직 K배터리만을 보는 입장으로 말씀드리자면 나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겠습니다.

15%보다 더한 관세를 받지도 않았으며 그냥 국제 표준의 관세 퍼센트를 받은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영국처럼 10%를 받는다? FTA를 고려해서 영국보다 좋은 0%?? 그러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는 K반도체, 바이오, 배터리 미국 투자를 강제당하게 되었는데 이를 진영 논리로만으로 볼 수 없는 것은 북미에 그만큼 큰 시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국이 때려죽여야만 하거나 절대 투자하면 안 되는 나쁜 나라도 아닙니다...
(트럼프는 정말 얄밉긴 하지만)

우리는 미국에 배터리를 팔아야 하는 입장이고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은 정부의 무관심속에서 다 자력으로 미국에 투자해왔습니다.

언론사들이 자의적으로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조작하는 기사에 낚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관세 협상 최종안은 결론적으로 K배터리에게 나쁠 것이 없습니다.

1000억 달러 투자가 정말 매력적이며 그외 크게 불리한 사항은 확인할 수 없습니다.

다만... 관세가 K배터리에 좋든말든... 미꾸라지 한마리가 깽판을 치는 바람에 증시가 박살이 났는데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니 다음주 정상화를 기대해보겠습니다.

한주간 고생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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