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대충이라도 하는 마음
너무 중요한 과제를 앞두면 오히려 다 놓아버리고 싶어질 때가 있지요. 도망치고 싶은 마음은 사실은 너무도 잘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러니 의욕이 어느 순간 압박으로 둔갑해 있는 꼴을 보지 않으려면, 잘 하려는 욕심에도 완급 조절이 필요하지요. 대충, 얼레벌레, 얼렁뚱땅, 이런 마음가짐이 훨씬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성에 차지 않는 결과물을 눈 딱 감고 참아 넘기는 용기도 필요하고요. 그렇게 번갈아 찾아오는 두려움과 부끄러움, 회의와 실망을 골백번 넘어서는 과정이 우리를 ‘잘 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이번 주의 플레이라이프 뉴스레터에서는,
  • '누가 내 삶을 정해주면 좋겠다' 싶어진다면, 워크숍 참여자 쭈 님의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 아무 것도 안 했는데 지치는 이유, 미루는 이들에게 필요한 문장을 전합니다.
  • 더 읽어볼 거리를 모은 이번 주의 playlife CHOICE를 전합니다.

WORKSHOP | 내 편이 되어주는 자기와의 대화
‘누가 내 삶을 정해주면 좋겠다’ 싶어질 때

interviewee | 쭈
궁금한 건 꼭 알아내고야 말겠다는 열정으로 박사과정에 진학하여 공부하는 물리학도입니다. 호기심이 많고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들을 재밌어 해요. 그중 가장 재미있는 건 나 자신일지도요.
“어느 날 나와의 대화에서 뜻밖의 답을 들었어요.
‘잘 하고 싶어, 잘 해내고 싶어.’ ”
내가 누구인지 잃어버린 기분이었어요
대학원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나 자신을 점점 잃어버리는 기분이 들었어요. 연구가 나인가, 내가 연구인가 싶고 연구가 잘 안 되거나 모르는 게 많다고 느끼면 나 자신이 무쓸모해진 것 같았어요. 머리로는 ‘나는 나다, 나는 가치롭다, 나를 잘 다독이자’라고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질책하는 내면의 소리에 매번 지는 듯한 느낌에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지요.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른 나를 만났어요
기록하는 걸 좋아해서 종종 일기를 쓰고 있었어요. ‘자기대화일지’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이걸 쓴다고 큰 변화가 있겠어?’ 했지요. 하지만 놀랍게도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나를 만났습니다. 그저 도망가고 싶었기에 오히려 도망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대학원을 그만두기엔 많은 것들이 아깝다고 생각하는구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안녕하니?”라는 물음으로 시작된 나와의 대화에서 뜻밖의 답을 들었어요. “잘하고 싶어. 잘해내고 싶어”라는 대답이요. (...)

이 워크숍에서 홍성향 튜터님은 정답을 물어다 주시지 않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가이드 해주셨어요. ‘그냥 아무나 내 삶을 정해줬으면 좋겠다’ 싶을 만큼 삶이 막막하다면 가장 먼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돌아보며 나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이 워크숍을 추천해요.

CHALLENGE | 8월 참가자 모집

💞 하루 5분, 감정 그림 일기


'차라리 누가 내 삶을 정해주면 좋겠다'는 막막함에 사로잡혀 있나요? 매일 잠시라도 나 자신과 마주보며, 내 감정의 주도권을 되찾는 15일 간의 챌린지에 함께 하세요. 쭈 님이 그랬듯,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당장의 두려움에 물들지 않은 나의 진정한 욕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이런 것을 얻어갈 수 있어요
  • 혼자서도 어렵지 않도록, 스스로 툴킷
    감정을 쓰고 그리는 데 도움이 되는 툴킷을 제공합니다.

  • 내 힘으로, 그리고 함께 쌓아올린 작은 성취
    ☑️ 매일 꾸준히 남긴 내 감정에 대한 15일 간의 기록
    ☑️ 함께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격려와 지지

7월 30일에 신청이 마감돼요! 

"습관적 미루기는 게으른 것도, 버릇이 나쁜 것도, 무능력하거나 무관심한 것도 아니다. 실은 오히려 그 반대다. 할 일을 꾸물거리는 사람은 대개 양심적인 이들이다. 뭔가를 잘못할까 봐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스트레스가 극한에 이를 때까지 일을 최대한 미뤘다가 마지막 몇 시간이 남았을 때에야 안달복달하며 결과가 끔찍할 거라고, 난 정말 멍청하다고 확신한다.

그런데 이 시점에 도달하기 전에 이미 이 일에 대해 생각하거나 또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온갖 것에 관심을 쏟느라 정신적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비한다. 정신적·신체적·감정적 자원을 너무 많이 소비한 탓에 우리의 몸이 이런 부적응적 패턴을 알아차렸을 즈음에는 이미 번아웃에 이르고 만다."
source 맥 애럴, <스몰 트라우마>, 갤리온

playlife talk 💬

내가 뭘 했다고 번아웃일까, 스스로를 자책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지요. 그런데 아무 것도 안 했는데도 지칠 수가 있습니다. 무언가를 미룰 때지요. 해야 한다는 생각이 줄곧 마음 한켠을 짓누르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진이 다 빠지는 거죠.

완벽주의자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대충 하질 못하니 시작부터 버겁지요. 어렵겠지만 대충이라도 시작해야 합니다. 일단 하면서 수정해도 되니까요. 엉성한 결과물이라도 있으면 고치면서 나아갈 수 있지만, 아무 결과물도 없으면 수정할 수조차 없습니다.
playlife CHOICE
하지만 곧 적어도 이 새는 비에 젖어서 춥다는 것 외에 추가적인 생각들—축축하고 차가운게 너무 싫어. 최악이야. 진짜 너무 짜증나. 비는 도대체 왜 오는 거야. 날개 언제 말리지? 새로 사는 거 너무 싫다—같이 인간이라면 구구절절 늘어놓을 생각들을 하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고 했다. 순간 1차적인 불행만 느끼면 그만인 새가 조금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와 달리 우리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온한 상황에서도 여러가지 가정을 해 가며 겪지 않아도 되는 불행을 스스로 늘려가는 동물이다. 더 보기 >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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