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레시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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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 있는 열여덟 소희가 죽음을 스스로 '선택'했다고?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알고 싶었다."
6년 전 통신사 콜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특성화고 학생 고(故) 홍수연 양의 죽음을 처음 세상에 알린 허환주 <프레시안> 기자와 이 사건을 <다음 소희>라는 영화로 만들어낸 정주리 감독이 입을 모아 말했어요. 취재를 시작하고, 영화를 만들게 된 각자의 '동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어요.
이 질문을 던진 권해효 배우는 "무엇이든지 짤로 소비되고 빨리 소비되는 시대에 탐사보도라는 느린 발걸음을 해온 한 기자와 긴 호흡의 영화를 만드는 영화 감독, 두 느린 호흡이 <다음 소희>를 만들어냈다"고 평했습니다.
프레시안 주최로 18일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영화 <다음 소희> 상영회가 열렸어요. 프레시앙 여러분과 독자분들의 참여로 상영관이 가득 찬 시간이었어요. 함께해 주신 여러분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상영회가 끝난 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고(故) 홍수연 양의 죽음을 취재했던 허환주 프레시안 편집국장과 영화를 만든 정주리 감독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졌어요. 자세한 이야기는 기사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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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행위 촬영물이 '엔터'로? 신동엽 뒤로 감춰진 '성착취'
"AV산업은 일본 내 ‘성착취 구조’의 첨단에 자리합니다. 그 구조에 대한 비판적 고려 없이 이를 콘텐츠화한다뇨."
넷플릭스 코리아가 자체 제작한 예능프로그램 <성+인물 : 일본편>의 논란이 거셉니다. 여성학자 이나영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성 개방주의 담론 속에 숨은 착취·폭력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어요. AV산업을 '유쾌한' 방송소재로 다루기 전에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는" 해당 산업의 특수성과 업계 내부의 인권침해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이나영 교수는 "사기계약·강제촬영 문제부터 당사자 삭제요청의 묵살까지 AV 업계 내 성착취는 다양하고 연쇄적인 성격을 지닌다"며 "일본 내에서 (AV 관련) 소송과 반대집회도 많았지만, 제도적이고 문화적인 편향성으로 인해 (피해회복은) 2023년 현재까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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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은 피해학생이 아닌,
선생과 학교의 대변인이었다
"저는 엄마도 아니고 아빠도 아닙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 활동을 하면서 행사에서 종종 하는 인사말이다.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지만 '정치하는엄마들'의 뜻에 공감하여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말을 하기 전에 여는 말이다.
'정치하는엄마들'은 그 정관에 따르면 "엄마들의 직접적인 정치 참여를 통해 엄마들의 정치세력화를 도모하고 △ 모든 엄마가 차별받지 않는 성 평등 사회 △ 모든 아이가 사람답게 사는 복지 사회 △ 모든 생명이 폭력없이 공존하는 평화 사회 △미래 세대의 환경권을 옹호하는 생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단체다. 2017년 6월에 만들어질 때부터 참여하여 법률팀장으로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 단체의 성과는 무수히 많다. 비리유치원 명단공개 및 유치원3법, 햄버거병 진상규명, 각종 아동학대 사건지원 등이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고 현재도 진행 중인 사건은 '스쿨미투' 처리결과 정보공개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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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복수의결권 도입,
창업자 1주는 가치 10배 된다?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이번 주에 다룰 내용은 벤처기업 관계자들에게 매우 민감한 사안이었던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 제도에 관한 내용입니다. 내용 자체는 단순합니다. 제가 정당과 청와대에 있을 때 치열한 쟁점이 되었던 사안인데, 드디어 이번달 27일 본회의서에서 처리가 되었습니다. 이 법안은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2020.6.5.)이 처음 발의해, 국민의힘 이영 의원(2020.8.20, 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문재인 정부 당시 정부안 발의(2020.12.23.), 민주당 김병욱 의원(2021.5.26.), 마지막으로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2021.11.18.)안으로 발의될 정도로 의원들로부터도 뜨거운 관심이 있었습니다. 벤처기업은 사실 인력과 노력으로 승부하는 기업입니다. 어떠한 특정한 기술 또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스타트업(start-up)을 시작해, 시제품을 생산해보고, 그 시제품을 마케팅해서 시장에 출시하죠. 그 과정에서 사실 어마어마한 인내력을 쏟아야 합니다. 물건을 어디에 내놓든 잘 거들떠 보지도 않기도 하고, 투자를 받는 것도 눈물나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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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식의 세상 속으로
"지하철 엘리베이터는
사회가 '그들'에게 주는 '혜택'일까?'"
"엘리베이터는 94퍼센트(%) 가까이 설치 됐다. 도대체 뭘 위한 투쟁이냐."
지난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이동권 시위를 '저격'하고 나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이후 해당 발언은 각종 변주를 거치며 여러 사람의 입에서 반복되고 있다. 반복의 과정에서 '장애인들은 이미 충분히 혜택 받고 있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기도 하다. 가령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월 전장연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동권 보장에 대한 전장연 측 요구에 "수백 수천 종류의 사회적 약자들이 (예산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장애인들이 지금의 시스템을 "이해"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전장연 측은 애초 요구안의 0.8% 수준(230억 원)만 반영된 장애인권리예산 중에서도 이동권 예산을, 다시 그 중에서도 특별교통수단 예산만이라도 논의해보자고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시와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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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마녀'는 새로운 여성 정치 주체들의 이름"
내가 누구인지는 그들이 정했다. 그들이 나를 마녀라고 부르면 나는 마녀가 된다. 마녀로 찍히면 죽임을 당했다. 마녀라서 죽임을 당한 게 아니라 죽임을 당하기 위해 마녀가 된다. 마녀는 절멸되어야 할 객체라는 뜻이다. 호명한 주체가 가해자가 되고 호명된 객체는 피해자가 된다. 이것이 우리가 아는 마녀사냥의 구조이다. 한국 정서에서는 '마녀'라는 말 대신 '빨갱이'라는 말을 넣으면, 안타깝지만, 더 잘 공감된다. 2017년 2월 4일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트럼프 정권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위에서 한 시위자가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있는 사진이 이 책에 실려 있다. 세계 여성의 날 시위를 비롯한 많은 시위 현장에서 이 슬로건이 등장했다. 이 슬로건에서 마녀 호명의 순서는 바뀌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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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장미의 도전
"빵과 장미를 향해, 우리는 변혁을 희망한다"
가부장제 자본주의. 이 시대 우리 삶의 조건을 결정짓는 체제다.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를 착취, 억압하는 자본주의 체제는 필연적 결함을 품은 채 다양한 사회문제를 발생시켜 왔다. 성차별과 빈곤, 노동조건 악화, 생태위기 등은 그 문제의 큰 이름들이다. 그 외에도 '이 세상 참 요상하구나' 느꼈던 지점에는 언제나 자본주의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자본주의가 만든 문제에 직면한 사람들은 여러 방식으로 저항 운동을 펼쳤다. 한국에서는 민주화 운동의 시기를 지나 여러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이 조직됐다. 그들은 거리 시위나 서명 운동, 국민 청원 등으로 목소리를 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생태운동이 두드러진다. 운동가들은 일상 속 실천을 넘어 특정 기업 불매 운동, 비닐 포장재 감축 요구 등에 나섰고 정부의 반생태적 행보를 견제한다. 모두 더 나은 세계를 위한 저항이다. 크고 작은 사회적 결과를 성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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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리 헨더슨 평전
"그레고리 헨더슨과
지적 동반 여행을 떠난 까닭"
김정기는 지난 10여 년 동안 다음과 같은 그레고리 헨더슨 관련 연구서를 꾸준히 펴냈다. <국회 프락치 사건의 재발견>I · II (2008), <미의 나라 조선: 야나기, 아사카와 형제, 헨더슨의 도자기 이야기>(2010), <국회 프락치 사건의 증언>(2021). 10년 이상 오직 헨더슨 연구에 헌신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그레고리 헨더슨 평전>을 펴냈다. 김정기가 그레고리 헨더슨과 지적 동반 여행을 떠나면서 펴낸 <그레고리 헨더슨 평전>(한울 펴냄)은 한국학의 신기원을 열어낸 연구성과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Cf. pp. 255-257). 이렇게 평가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헨더슨은 그의 <한국의 회오리 정치>(Korea: The Politics of the Vortex) 서문을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한국의 정치적 패턴(the political pattern of Korea)에 관한 연구는 한국 안에서는 물론 한국 밖에서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바로 그래서 한국 정치는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가 넘쳐나는데, 앞으로도 그런 상태는 계속될 것이다. 단 한 권의 연구서로 그런 난제를 말끔히 해소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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