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1일  (No. 719)
여러분의 직원들은 '팀플레이어'인가요?

회의실 구석에 말없이 앉아 있는 직원. 그는 자신의 성과를 절대 자랑하는 법이 없습니다. 누군가가 칭찬을 해도 겸연쩍은 듯 웃으며 물러섭니다. 동료들은 이런 과묵한 사람을 '팀플레이어'라고 평가할 겁니다. 하지만 그가 동료의  성과 앞에서는 굳은 표정으로 침묵을 지키거나, 누군가 치명적인 실수를 했을 때 속으로 고소해하며 미소를 짓는다면요? 겉보기에 조용하고 자신을 낮춘다고 해서 그가 진짜 팀플레이어는 아닐 겁니다.

조직문화와 팀워크의 대가인 패트릭 렌시오니는 이상적인 팀플레이어의 필수 조건으로 세 가지를 제시합니다. 바로 '겸손(Humility)', '갈망(Hunger)', '영리함(Smart)'입니다. 

첫 번째 요소인 '겸손'은 우리가 가장 크게 착각하는 요건입니다. 겸손한 직원은 자신의 성과를 뽐내지는 않지만, 동료가 이룬 성과나 좋은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절대 칭찬을 아끼지 않죠. 개인의 성공보다 팀의 성공을 우선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남을 칭찬하지 않고 남의 실패에 쾌감을 느끼는 조용한 직원은 결코 겸손한 게 아니죠. 또한, 평소에 관대해 보이지만 습관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무조건 평가절하하는 행동은 자기비하일 뿐 건강한 겸손이 아닙니다. C. S. 루이스가 "겸손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생각을 덜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남을 칭찬할 수 있는 단단한 자존감이 바탕이 되어야 진짜 겸손이라는 의미죠.


끊임없이 자신을 깎아내리기만 하는 '자기비하형' 동료와 일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의 행동을 단순한 겸손으로 포장해 주고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대신 그의 작은 성과를 구체적인 사실에 기반하여 짚어주어 자존감을 먼저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스스로를 존중해야 타인도 진심으로 칭찬할 수 있기 때문이죠.

두 번째 요소인 '갈망'은 지금보다 더 많은 것,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역동적인 에너지를 가리킵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라는 말이나 스티브 잡스의 "Stay Hungry"에 갈망이 드러나 있죠.

조직에는 이런 갈망이 현저히 부족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쉬운 목표만 찾고 생산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고민하지 않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들이 자신의 '갈망 없음'을 합리화하기 위해 열정적인 동료를 "개인적 욕심이 크다"며 싸잡아 비난한다는 것이죠. 이들은 워라밸을 방패 삼아 자신의 나태함을 정당화하며 팀의 동력을 떨어뜨리곤 합니다.  

세 번째 요소인 '영리함'은 높은 지능지수(IQ)가 아니라 '타인에 대한 상식', 즉 대인관계를 읽어내는 눈치와 사회적 민감성을 의미합니다. 영리한 팀플레이어는 조직의 미묘한 분위기 변화를 간파하고 자신의 언행이 미칠 영향을 잘 통제합니다. 

반대로 영리하지 못한 직원은 상대방이 패스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확인하지도 않고 일방적인 '노룩(No-Look) 패스'를 남발합니다. 동료의 표정이나 감정을 읽지 못해 상황에 맞지 않는 썰렁한 농담을 던지고 혼자 웃기 일쑤죠.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사람들 때문에 당황스러운 상황에 놓일 때가 있습니다. 

회의 분위기가 심각한데 혼자 눈치 없이 엉뚱한 소리를 하는 '영리함(사회적 민감성)이 부족한' 동료가 있다면 어떨까요? 여러 사람 앞에서 대놓고 면박을 주기보다는 상황이 종료된 후 1대1로 만나 "아까 그 상황에서는 다들 예민해져 있었기에 그런 농담이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맥락을 명확히 짚어주는 직접적이고 친절한 피드백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완벽한 팀플레이어란 그저 둥글둥글하고 착하기만 한 마냥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나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건강한 마음(겸손), 현실의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전진하려는 뜨거운 엔진(갈망),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감정과 상황을 세밀하게 살피는 고성능 레이더(영리함)를 모두 균형 있게 융합해 낸 사람입니다.

오늘 하루가 가기 전에 동료 한 명의 작은 기여나 장점을 발견하여 쑥스러움을 꾹 참고 진심을 담아 구체적으로 칭찬해 보십시오. 다른 사람의 성취를 진심으로 인정하고 입 밖으로 내어 칭찬하는 넉넉함이야말로, 내 안의 진짜 '건강한 겸손'을 기르고 끈끈한 팀워크를 구축하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첫걸음입니다. (끝)


*참고도서
패트릭 랜시오니(2018). 최고의 팀은 왜 기본에 충실한가 (유정식 역). 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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