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과 주고받는 펜팔 뉴스레터 '펭팔'  
7월 마지막 펭팔
 당신은 다른 종을 사랑합니까?
혹시 외모나 몸값으로 가치를 매기지는 않나요? 
그러면, 여름 바다는 그리워하나요?
해변에서 더위를 피하고 싶어서인가요
아니면 거기 사는 동물의 삶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세계 곳곳의 멸종위기 소식과
우리에게 필요한 기후대응 뉴스를 골라 보냅니다
                                                                                             
펭팔 디렉터 이한 편집국장

살아있는 모습 아무도 못 봤다?

사체로 발견된 낯선 고래


뉴질랜드 해안가에서 낯선 고래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키가 5.5m나 되는데 매우 희귀한 종으로 추정됩니다. 두개골과 부리 등을 확인한 전문가들은 이 동물이 부채이빨부리고래(spade-toothed whale)라고 추정했습니다.

이례적인 일입니다. 왜냐하면 살아있는 모습이 목격된 적 없는 고래거든요. 지금처럼 사체로 떠밀려 온 모습만 발견됐죠. 180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단 6마리의 표본만 있을 정도로 직접 보기 어려운 동물입니다. 희귀한 이 바다생물이 왜 해안가로 떠밀려 왔을까요? 

부채이빨부리고래는 그 동안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고 관련 연구도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고래는 비교적 외형이 덜 훼손돼 다양한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멸종위기 까치상어는 왜

수산시장 횟감이 됐나

국제적 멸종위기종 '까치상어'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구조돼 최근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횟감이 될 위기에 놓였다가 고향으로 돌아간 사례입니다. 정말 다행이죠?

하지만 까치상어를 수산시장에서 거래하는 건 불법이 아닙니다. 멸종위기종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무슨 까닭일까요?

까치상어가 상업적으로 거래되는 이유는 이런 행위를 막을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해양수산부는 생존을 위협받는 종을 골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관리합니다. 하지만 이 목록에 까치상어는 없습니다. 개체수가 유지된다는 이유입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까치상어가 국제적 멸종위기종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개체수 감소가 없어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까치상어는 몸길이가 평균 1m 정도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 동아시아 바다 연안에 서식합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이하 IUCN) 적색목록에 '위기(EN, Endangered)'종으로 분류됐습니다. 

동물의 외모와 몸값 따지는 사람들

동물 외모지상주의...귀엽거나 독특해야 관심 받는다? 
생김새가 귀엽지 않거나 상업적 가치가 적은 바닷물고기는 과학자나 대중의 관심을 적게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생태적인 특징보다 미적 가치 등에 따라 주목도가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이 때문에 멸종위기에 놓였거나 기후위기에 더 취약한 종인데도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거나 심지어 연구 우선순위가 뒤로 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프랑스 몽펠리에대 연구진은 바다에 사는 어류 2,408종에 관한 인간의 관심 수준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이 생태적 특성보다는 상업적·미적 가치를 기준으로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생태적으로 중요한데도 대중적으로 덜 알려진 종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우려가 있습니다.

상업적 가치에만 얽매이지 말고 환경과 생태를 두루 고려한 관심과 연구가 필요합니다. 외모와 몸값으로 동물의 가치를 매기지 말자는 뜻입니다. 
뉴스펭귄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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