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 현재야...!"
안녕...? 나는 김현재야.
 
처음으로 인사하는 거라 그런지 되게 떨린다..
약간 중학교 입학했을 때의.. 설레면서도 두렵고...
걱정되면서도 신나는 그런... 느낌이랄까..?
 
나는 경기도 세화시 서쪽 끝 외곽에 있는 세화중학교에 다니고 있어.
여긴 SF 소설 속 지구 멸망 이후 아주 오래된 도시 같은 곳이야.
내가 사는 세계에 대해서 더 이해할 수 있도록 파일 하나 같이 보냈어. 읽어봐!
 
여튼 맛있는 떡볶이와 내 친구들이 있어서 이런 동네라도 나는 좋아!
여기서 요즘 나는 내 친구 윤비가 추천해준 책도 읽고,
새로운 명곡을 발견하기 위해 이런저런 음악을 찾아 듣고 있어.
 
나는 원래 인디 밴드 노래 좋아하는데,
새로 친해진 친구가 이런 노래를 좋아하더라구.
그래서 나도 요즘 즐겨듣는 곡인데 한번 들어볼래?

미국의 인디 락밴드 Sonic Youth의 (b)hyperstation 이라는 곡이야.
80년대에 나온 곡이라는데 듣고 있으면 가끔 몽상에 빠지게 돼.
아, 그거 알아? Sonic Youth는 거의 30년이나 활동한 밴드인데,
그 사이에 10번이 넘는 멤버 교체가 있었대.
다른 일을 찾아 떠난 멤버들도 있고, 잘렸다가 다시 돌아온 멤버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밴드는 그렇게 수십년 동안 계속 활동을 이어갔고
여러 성공과 실패를 반복했었대. 진짜 대단하지 않아?
내가 밴드 멤버였다면 그런 이별의 반복이 매번 아쉽고 슬펐을 것 같은데,
역시 괜히 유명한 밴드가 된 게 아닌가봐.
어쨌든 듣고 너도 어땠는지 알려줘!
조만간 우리 동네로 놀러온다고 했으니까 그 때 알려주면 진짜 좋겠다.
난 몇 주 뒤 우리가 만날 그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야.
너한테 들려주고 싶은 얘기들이 많거든.

특히 내 친구들을 소개해주고 싶어!
조만간 친구들이 먼저 편지를 보낸다고 하니까 기다려줘.

아, 곧 동아리 시작해서 다음에 또 편지할게! 안녕!
 
2024년 9월 14일
현재 보냄
크리에이티브 윤슬
Creative Yunse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