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습니다.🐾
서울국제도서전 다녀온 후 죽순의 상태. 이런저런 불만과 고민 때문에 미간 좁아짐.
죽순🌱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습니다. 대만의 한 출판사와 저작권 미팅이 있었거든요. 간 김에 두루 둘러보며 내년에 마티도 참여할지(선정되어야 하지만) 그림을 그려보려 했습니다.


영어 미팅을 30분 하고 나니... 그림은 됐다 싶어지대요. 그런 착실하고 복잡한 일은 미래의 저에게 미루기로 했습니다.


목표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녔습니다.

동녘(A805)과 글항아리(A304)를 기웃거리며 논픽션 독자들에게 무음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철학 외길 아카넷(B107)도 파이팅!🦾

문학과지성사(A2202) 부스엔 발을 들일 수 없었습니다. 장사진 그 자체. 유료 굿즈 없어도 흥행은 가능하다! (희망을 봄)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A1502)에서 밝은책방 대표님을 만나, 서울제대로도서전과 작가노조의 서국도 비판 성명에 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밝은책방의 큐레이션 중 하나였던 박한희 변호사의 『무지개를 변호하다: 트랜스젠더 변호사 박한희의 삶과 생각』(한티재, 2026)을 구매했고, 옆에 있던 토닥토닥 큐레이션에서는 『장애 건축』(가망서사, 2026)을 겟챠! 책방네트워크 부스는 올해 도서전에 참가하지 않은 출판사의 책들로만 꾸려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왜인지 마티 책은 못 본 듯... 힘내자, 마티!

팟캐스트 탐독주의를 진행하며 출판계를 쓸고 다니시는 은행나무(A2103) 정재경 마케터님에게 인사하러 갔으나, 모종의 사유로 실패.

우리의 퀴어 출판사 움직씨(B102)와 오리집(B102)과는 인사 성공! 퀴어를 전면에 내걸고 부스를 내는 출판사가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그냥 좋습니다.💜

플랫폼 P 연합 부스(B504)에서 유유히 대표님, 송섬별 번역가님과 안부를 나누었어요. 내년에는 1개짜리 부스를 원하는 작은 출판사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많은 책을 구경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만큼 많은 독자들이 부스들을 메워주셨단 뜻이기도 합니다. 각자의 방식대로 충분히 즐기시고, 도서전에 대한 비판과 쓴소리도 충분히 해주세요.


덧: 테마 파크🎢🎡에 다녀와 피곤했던 저는 9시에 잠들었습니다. 아, 아니, 도서전.🙄

초초🕯️

대만 출판사와의 미팅에서 기억에 남는 얘기를 재구성해보면: “우리는 국내서를 많이 내다 보니 기획에서 출간까지 2, 3년이 걸려.” “맞아…….” “이 책 만드는 데 얼마나 걸렸어?” “한 2년?!” “이건?” “3년쯤?” 일동 웃기. “10년 가까이 걸린 책도 있어.” “우리도 있어.” 😇


유일하게 도서전의 ‘접근성’을 고민해 부스를 준비한 동녘 출판사를 가장 먼저 찾았어요. 신간 『고스팅』을 사고서 귀여운 유령 종이봉투를 참지 못하고 받았네요. 도서전을 준비하며 ‘접근성컨셔스 워크숍’을 진행하고, 가능한 것들을 논의하고 구현한 과정과 결과를 보면서 저도 조금 얻어 배웠고, 정말 멋지다고 느꼈어요. 동녘이 내온 책들의 문제의식과 의미를 이렇게 실천해가다니! 부스에 더 많은 책을 전시하는 것을 포기하고 통로를 확보하는 선택을 한 것이 우선 눈에 띄었어요. 또 활동 및 이동 지원을 운영하고, 수어 안내 영상을 제작하고, 문자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부러움도 느끼고 반성도 했습니다. 요하나 헤드바의 책에 수록돼 있는 「헤드바의 「장애 접근 추가 조항」」 챕터와 “아픈 여자는 장애인 인권에 대한 강연이 접근성이라곤 없는 장소에서 열려서 참석할 수 없는 장애인이다”라는 문장을 떠올리면서……. 비용과 시간을 들이는 일을 말할 용기를 내지 못했고, 여러 한계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도서전을 주최·주관한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수년간 이런 고민과 시도를 하지 않는 게 답답하고 화도 났구요.


워크룸프레스 부스에서는 새로 시작된 ‘사용 중’ 시리즈의 2권 『웅얼대는 시체를』과, 역시나 6월 신간인 히토 슈타이얼의 『미디엄 핫: 발열 시대의 이미지』를 구매했어요. ‘사드 그리고 초콜릿’을 사고 싶었지만, 판매 시간까지 기다릴 체력이 없어 아쉽게 발을 돌렸어요.

이후 글항아리, 갈라파고스 등 처음 또는 오랜만에 도서전에 참가한 출판사들의 부스를 들렀는데요. 간간히 책을 사며 그래도 올해는 잘 참았다 했는데, 그만 ‘책마을’에 들어가 온라인 또는 대형 서점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책들을 구경했고……😇💸 특히 싱가포르아트북페어 테이블에서 여러 권의 크고 작은 책을 샀어요. 

안전가옥 부스의 전시 구조물이 책장이 필요한 사람에겐 참 탐났어요.
전반적으로 굿즈들이 더 다양하고 화려해진 것 같았어요. ‘도서전 한정 가장 인기 아이템은 티셔츠 같다’, ‘굿즈 트렌드를 확인하러 홍입역 8번 출구에 가볼까, 아이돌 팝업 앞을 서성일까’, ‘신간과 굿즈 중 뭐에 집중해야 하나, 당연히 두 마리 토끼겠지’ 등의 잡생각을 하며 지친 다리로 코엑스를 떠났습니다.  
도서출판 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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