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청소년 주거권을 고민하는 첫 사람들이다, 라고 감히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보호의 이름으로 행해진 부당한 통제, 훈육을 명분으로 손쉽게 이루어진 폭력, 청소년의 삶을 함께 책임지지 않았던 방임이 있었던 원가정에서 탈출한 청소년이 있습니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거리로 내몰리며 하루하루 살아갈 곳을 그저 운에 맡길 수 밖에 없는건지, 내가 나 다울 수 없는 시설만이 대안인지 물으며 사회의 가장자리로 밀려나 삶을 버텨온 청소년이 있습니다.
'날마다 바뀌는 집'이 더 나은 삶을 찾아 나선 청소년들이 치러야 할 대가라면, 이는 너무 가혹합니다.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은 왜 청소년이 불안과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가족도, 시설도 아닌 황량한 거리를 선택하는지에 주목합니다. 청소년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이들의 무능이나 미성숙 때문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배제함으로써 쉽게 문제를 '처리'해온 우리 사회의 취약함이 낳은 결과임을 인정합니다.
▲가족불안정성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지금,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가정 내 폭력의 양상은 어떠한가 ▲청소년들은 왜 보호 시설로의 입소를 거부하거나, 잦은 이동을 반복하나 ▲청소년들이 ‘살고 싶은 집’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맞이할 수밖에 없는 경제적, 사회적, 정책적 장벽은 무엇인가 등을 우리는 질문합니다. 가정복귀와 시설보호, 두 가지 범주만으로 수렴시킬 수 없는 청소년들의 요구에 주목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유관기관 실무자 및 활동가, 법률 전문가들이 모여 단단한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청소년 주거권 이슈를 지속적으로 알리고, 법정책 제도 개선의 흐름을 만들어나가려고 합니다. 또한 청소년이 스스로 변화를 이끄는 과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사회참여의 통로와 계기를 꾸준히 기획하려 합니다.
누구나 '집다운 집'에서 안전하고 평화롭게 존엄을 누리며 생활할 권리가 있음을 외치는 우리는 청소년 주거불안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함께 대안을 찾고자 합니다.
청소년주거권운동의 스위치를 켠 '온'의 활동을 함께 빛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