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올해 근로자의 날이 일요일이라고요? 근로자의 날 대체공휴일 도입이 시급합니다.. 작년에는 토요일, 올해는 일요일에 노동절을 빼앗긴 이 설움을 잊기 위해 노동주 레터를 준비했어요. 새참과 함께 농번기의 고된 노동을 이겨냈던 조상님들의 전통 노동주 막걸리, 현대판 노비들의 노동주인 소주 맛집, 그리고 과음 후에도 어김없이 출근해야 할 노비들을 위한 숙취해소제 소개로 꾸며보았답니다.

1.한미옥 '줄 서는 식당'의 입짧은 햇님과 박나래님이 다녀간 이후로 저녁 예약이 어렵다는 이곳. 탕을 끓여서 소주 안주를 하는 것도 좋지만 젓가락질을 하면서 안주를 계속 씹는 재미도 있잖아요.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딱 적당한 감칠맛 끝장나는 안주, 차돌 구절판 구이예요. 차돌박이와 나물, 김치를 싸서 한입에 먹고 소주 한잔 털어 넣으면.. 여기까지 하겠습니다.📍서울 강남구

2.봉산집 정신 바짝 차려야 하는 곳이예요. 구워놓으면 쪼그라드는 차돌박이, 정줄놓고 먹다가는 계산서보고 기절할 수도 있거든요. 꼬소한 기름이 좔좔 흐르는 차돌박이 야들하게 구워 대파가 수북히 들어있는 간장소스 묻혀 소주한잔 고기한점 먹다보면 계속 주문을 추가하게 된다고요. 마무리로 된장찌개 필수! 고기굽고 남은 불씨에 끓이면서 된장죽 해먹으면 해장까지 끝나거든요. 📍서울 용산구

3.황재벌 주꾸미 볶음으로만 수십 번 매스컴을 탄 찐 맛집 중에 하나에요. 양념된 주꾸미를 숯불에 직접 구워먹는 거라 그저 그런 평범한 주꾸미 볶음이 아니라는 사실. 맵찔이들을 위한 소금구이도 있는데 의외로 닭발은 또 엄청 매웠어요. 두 메뉴를 시켜 번갈아 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 매콤 짭짤한데도 계속 당기는 맛이라 소맥은 필수랍니다.📍서울 서초구

4.호미곶막회물회 회 좋아하는 마포의 소주 러버들은 여기로! 허름해보이는 빌딩의 2층에 숨어있지만 언제나 단골들로 바글거리는 곳이에요. 생선과 해산물은 모두 매일 포항 구룡포에서 공수받아서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이 싱싱해요. 양념쌈장과 함께 먹는 막회가 대표 메뉴지만, 여름에는 물회, 겨울에는 과메기도 꼭 주문해야 해요. 사계절 가야한다는 소리죠. 📍서울 마포구

5.한가네 숯불닭갈비 춘천 닭갈비의 원조도 숯불구이라던데 그래서인지 기본기가 잘 되어 있는 곳. 얇게 뜬 닭갈비를 초벌 해서 나오면 한번 더 구워 날치알 쌈에 싸 먹어요. 팁이 있다면 한 판 나오자마자 추가하세요. 다 먹어 갈 때쯤 주문하면 흐름 끊기니까요. 까다로운 기흥 화성캠퍼스의 오퍼레이터들을 10년 째 만족시키며 자영업자의 레드오션 병점 중심상가에서 당당히 본점으로 자리잡은 찐맛집. 📍경기도 화성시

2.모닝컴즈 숙취해소제를 향해 선생님이라는 단어 써보셨나요? 내일이 없을 것처럼 달린 날에도 걱정이 안되는 근자감은 바로 이 숙취해소제에서 나온다구요. 잠들기 전 두 알은 필수, 만약 섞어 마셨더라도 다음날 아침에 한 알 더 먹으면 정상인으로 금방 복귀됩니다. 그래서 저희끼리는 술먹은 날 늘 이렇게 얘기하곤 해요. 모꼭챙! (모닝컴즈 꼭 챙겨먹으라는 말) 52,900원 (6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