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이벤트로 채택된 원고입니다👏🏻

안녕하세요 찰리입니다.

오늘은 구독자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첫번째 원고를 뉴스레터로 보내드립니다. 감사하게도 '찰리씨네 다이어리'의 원래 포맷과 비슷하게 원고를 작성해주셨는데요, 영화와 감독에 대한 구독자분만의 감상이 글 속에서 잘 어우러져 있다고 느꼈습니다. 소개하시는 영화에 대한 애정도 잘 느껴졌고요. 그럼 저는 오늘 여기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찰리씨네 다이어리>20세기 영화의 색다른 매력을 알아가는 중인 구독자입니다.

저는 올해부터 구독을 시작한 새내기 구독자인데요. 단기간에 레터의 매력에 빠져 틈날 때마다 아카이빙된 과월호를 읽으며 저만의 ‘wish to watch’ 리스트를 채우고 있어요. 매주 다양한 종류의 레터를 받아보는 뉴스레터 수집가(?)이기도 한데 구독자가 원고로 다른 구독자분들과 만날 수 있는 이벤트는 처음이라 설레면서 한편으로는 좋아하는 영화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제가 소개해 드릴 영화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1995) 입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Clint Eastwood Jr.)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스파게티 웨스턴 무비로 불리는 60-70년대 서부극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여러 번 수상한 뛰어난 감독이기도 합니다. 세르지오 레오네의 무법자 3부작 (<황야의 무법자>(1964), <석양의 건맨>(1965), <석양의 무법자>(1966))에 출연하며 배우로 자리 잡았고, <더티 해리> 시리즈의 주인공을 맡으며 더욱 유명해졌어요.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70년대부터 감독으로 데뷔해 일찌감치 그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그가 연출한 작품은 대부분 유수의 영화제에 노미네이트되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흥행에도 성공하며 작품성과 흥행 모두 보증하는 감독으로 각인되었어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누군지는 몰라도 작품은 알만큼 그가 연출한 작품은 관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아카데미 4관왕을 달성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2004) (해당 영화는 1년에 별 다섯 개 영화는 손에 꼽힌다는 이동진 영화평론가님으로부터 별 다섯 개를 받기도 했습니다), 죽음을 앞둔 백인 노인과 베트남 이민자 소년의 우정을 통해 인종을 초월한 삶에 대한 메시지로 울림을 선사한 <그랜 토리노>(2008),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아메리칸 스나이퍼>(2014),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2016) 등이 모두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작품입니다.


제게도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감독으로 깊게 각인되어 있어요. 보고 난 후 여운이 남는 영화, 담고 있는 메시지를 계속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는 그가 메가폰을 잡은 작품인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러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본인이 연출한 작품에 본인이 출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내가 쓰고, 내가 찍고, 내가 연기한다! 본격 재능 대방출!) <밀리언 달러 베이비>(2004)와 <그랜 토리노>(2008)가 가장 대표적이죠. 감독, 시나리오 작가, 배우로서의 면모뿐만 아니라 영화 음악을 작곡하기도 하는 진정한 만능캐 입니다.재능은 삶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하는 머글은 그의 재능이 참으로 놀랍고 부럽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정의와 원칙을 중요시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의 작품도 자신이 추구하는 신념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캐릭터들의 서사가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그에 반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1995)는 다른 작품들보다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평생에 단 한번, 잊을 수 없는 4일간의 사랑  
영화는 남매가 변호사로부터 어머니(프란체스카)의 유품을 받아 정리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남매는 자신을 화장해 매디슨 카운티 다리에 뿌려달라는 어머니의 유언을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요. 유품 속에서 발견한 어머니의 다이어리를 통해 그동안 그녀가 숨겨왔던 이야기가 펼쳐지며 비로소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어머니의 감정과 유언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아이오와주 작은 마을에서 농부의 아내로 사는 프란체스카는 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남편과 아이들이 잠시 집을 떠나 있는 나흘 동안 평생 잊을 수 없는, 살면서 단 한 번 느끼게 되는 확실한 사랑의 감정을 깨닫습니다. 매디슨 카운티 다리에서 시작된 로버트와의 우연한 만남이 바꿔놓은 사랑에 대한 감정과 현실 사이에서 그녀는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요?

그들의 사랑을 감히 사랑이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1995)는 로버트 제임스 윌러가 1992년에 발표한 소설이 원작입니다. 가정이 있는 여성 프란체스카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기자 로버트가 매디슨 카운티 다리 위에서의 우연한 만남을 시작으로 두 사람이 겪은 4일간의 사랑 이야기는 출판 당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37주간 1위에 오르며 이후 영화, 뮤지컬 등으로 각색되어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소설의 영화화가 논의되면서 남자 주인공 역할에 로버트 레드포드가 물망에 올라 여주인공으로 낙점된 메릴 스트립과 함께 제2<아웃 오브 아프리카>(1985)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있었으나 스케줄 문제로 작품을 고사하며 결국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과 주연을 맡았습니다. 강인한 이미지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정통 멜로를 잘 만들 수 있을지 우려가 있었지만, 메릴 스트립과의 로맨스를 훌륭히 소화해내며 영화는 두 배우의 섬세한 연기와 감각적인 연출로 찬사를 받았습니다. 저는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을 읽었는데요. 만약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봤더라면 로버트 레드포드가 연기한 로버트의 모습을 더 보고 싶었을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며 상상한 로버트의 모습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모습보다 조금 더 젊고 부드러운 이미지였거든요. 😅


저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1995)를 두 번 봤는데요. 처음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었을 때와, 다시 영화를 봤을 때의 감정이 많이 달랐어요. 처음에는 아무리 평생에 단 한 번이라도 로버트와 프렌체스카의 만남을 윤리적이라고 할 순 없는데 그들의 사랑을 지나치게 미화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책도 영화도 다시 읽고, 다시 볼 때마다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의 폭이 변화하기 마련이기에 두 번째로 영화를 봤을 때는 그들의 사랑을 단순히 ‘불륜이다 아니다’의 관점으로만 볼 수 있을지 고민해보게 됐어요. 어찌 됐든 프렌체스카는 운명적인 사랑은 가슴에 품고 아내와 엄마의 의무를 다하는 선택을 했고, 로버트는 그녀의 결정을 존중하며 두 사람은 성숙한 어른의 사랑과 이별을 보여줬으니까요. 저는 이 영화를 통해 책도 영화도 한 번으로 다 이해할 수 없다는 걸 다시 한번 알게 됐답니다.



tmi 1. 잊을 수 없는 한 마디.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 속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 번 오는 거요.

몇 번을 다시 살더라도, 다시는 오지 않을 거요.”

프렌체스카에게 자신과 함께 떠날 것을 권하며 로버트가 한 말이에요. 생각해보면 사랑 뿐만 아니라 삶 자체가 불확실함 속에서 확신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 아닐까요?


tmi 2. 잊을 수 없는 한 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1995)에서 딱 한 장면만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요. 가장 여운이 짖었던 씬은 빗속에 서 있는 로버트를 바라보며 프렌체스카가 차 문고리를 잡고 고민하던 장면입니다. 신호를 기다리는 찰나의 순간, 평생에 처음으로 느낀 사랑의 감정과 아내이자 엄마로서 지켜야만 하는 책임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녀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생각하거든요.


tmi 3. 잊을 수 없는 트랙 하나. (Johnny Hartman – I See Your Face Before Me)

개인적으로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포인트는 삽입곡들이라 생각합니다. 연기자, 각본가, 연출가 그리고 작곡까지. 만능캐의 정점을 찍은 이스트우드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1995)에서도 공동으로 영화음악을 맡아 주옥같은 트랙들을 선보였는데요. 그중 가장 좋았던 한 곡을 소개해 드려요.

프란체스카가 새로 산 원피스를 입고 나오는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로버트 뒤편으로 잔잔하게 깔리던 재즈곡입니다. 배우가 아니었다면 재즈 뮤지션을 꿈꿨다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굉장한 재즈 팬으로 알려져 있다고 해요. 선선한 여름밤에 듣기 좋은 무드의 곡이라 추천합니다.


tmi 4.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웨이브와 애플TV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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