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챕이호🤖는 영화를 꽤 좋아하는 편이야. 장르는 크게 가리지 않지만 선호하는 장르는 있어. 바로 재난영화야
챕챕이호🤖는 영화를 꽤 좋아하는 편이야. 장르는 크게 가리지 않지만 선호하는 장르는 있어. 바로 재난영화야. 일상적인 공간에 비현실적인 재난이 들어왔을 때 주는 위화감과 섬뜩함이 흥미롭다고 생각하거든.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는 심각한 소재를 흥미롭게 소비할 수 있는 건 결국 ‘문제는 해결된다’는 결말을 알기 때문인 것 같아. 재난영화는 대체로 클리셰 범벅이잖아. 이런저런 고난은 있지만 어두운 하늘은 이내 걷히고 무지개는 뜨는 법. 주인공은 결국 집으로 돌아올 것이고 ‘다시 안전한 일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결말을 기대하며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거지.

당연하지만 현실 재난은 영화랑 많이 달라. 살아서 돌아오는 사람은 드물고, 구조 상황은 대체로 참혹한 감정만 들게 해. 갠 하늘의 무지개보다는 씻어도 씻어도 흙탕물을 만드는 진흙 같은 이미지에 가까워. 이번에 네팔에서 터진 대홍수도 그래. 영화랑 비슷한 건 비현실적인 스케일뿐인 것 같아.

그럼에도 우리는 이 사태를 눈 부릅뜨고 집중해서 봐야 해. 현실에서 찾아오는 재난은 영화 속 주인공이 아니라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니까. 이번 휘클리는 다소 참혹하고 답답한 이야기를 다루게 됐어. 심호흡 한 번 하고, 함께 살펴보자.
지난 8월26일,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역에 있는 랑탕리룽산 해발 5200m 지점에서 1㎢에 이르는 암석과 빙하가 아래 계곡으로 1㎞ 이상 추락했어. 현실감 없는 크기지? 서울 여의도 면적(2.9㎢) 3분의 1 정도야. 산에서 바위 같은 게 떨어진 게 아니고, 거대한 산이 무너진 셈이지.

엄청난 덩어리가 1㎞ 이상 떨어졌을 때 충격은 어마어마했어. 지진계에 기록될 정도.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네팔과 중국 국경 인근에서 규모 5.2의 지진파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고했어. 강한 지진으로 땅이 흔들리는 충격이었던 거야. 바산타 라지 아디카 네팔 트리부반대 공학대학 재난연구센터장은 인도의 한 매체에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보다 큰 에너지”라고 말했어. 

빙하는 붕괴하면서 부서지고 녹아, 주변 토사까지 휩쓸며 엄청난 규모의 토석류를 만들어냈어. 지금 네팔은 ‘몬순’이라고 부르는 우기인데, 네팔 수문기상국에 따르면 당일 라수와 일부 지역 24시간 강우량은 7㎜ 미만으로 매우 적은 양이었어. 아주 가벼운 비였을 뿐 폭우 같은 건 없었다는 거야. 수천 명을 휩쓸어버린 대홍수는 비가 거의 오지 않은 날 발생했어. 그 결과는 참혹하기 그지없었고. 

이번 빙하 붕괴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어. 다만 기후변화가 이번 재난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야. 이원상 극지연구소 빙하지권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온난화가 사면을 지탱하던 얼음의 양을 감소시키고, 얼고 녹는 주기를 변화시키면서 고산 사면의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이런 붕괴는 뚜렷한 방아쇠 없이도 일어날 수 있는 상태가 된다”고 말해.

빙하 붕괴는 당일 오전 8시37분에 일어났고, 여기서 발생한 토석류는 고작 7분 뒤인 8시44분 붕괴 지점에서 약 20㎞ 정도 떨어진 네팔과 중국 티베트의 국경 지룽 검문소에 도달했어. 제프리 카겔 미국 행성과학연구소 선임 과학자가 계산한 바에 따르면 이 토석류의 추정 속도는 193km/h. 당시 검문소 상황은 바로 이 CCTV 영상에 담겨있어.

거대한 덩어리가 이렇게 들이닥치는데 대응이란 게 과연 가능할까? 영상만 봐도 어림없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이 토석류가 파괴한 지역만 최소한으로 잡아도 대략 80㎞에 걸쳐있대.

반응할 수조차 없는 재난에 쓸려간 사람들이 너무 많아. 네팔 내무부 국가 재난위험 경감 관리청(NDRRMA)에서 지난 1일 내놓은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사망자는 1114명이야. 사망자는 앞으로 더 크게 늘 것으로 보여. 같은 날 기준 네팔 62개 지역에서 신고된 실종자는 3916명이나 돼. 사가르 슈레스타 네팔적십자사 재난·위기관리국장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발견된 주검만 3천구 이상이라고 말하기도 했어.

대규모 재난이 지나간 자리에서 생존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네팔인들에게 주검 처리는 가장 어려운 작업 중 하나야. 안 그래도 덥고 습한 날씨인데 주검이 물에 잠겨있던 탓에 부패도 빠르게 진행된대. 치트완주 국립 바라트푸르 병원에선 이미 주검이 부패한 냄새 때문에 대부분 마스크를 쓰는데, 대규모의 부패한 주검은 공중보건에도 위험하다는 이유로 당국은 대규모 매장을 시작했어.

인명 피해만큼 재산 피해도 엄청나. 피해 지역은 라수와 등 5개 지역으로 약 160만명이 이번 재난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홍수 경로상 13개 수력발전소가 손상을 입었고, 다리 41개가 유실됐어. 피해가 심각한 누와코트 지역에선 완파 건물이 1267채, 반파 건물은 1253채로 집계됐대. 학교 8곳보건소 4곳도 완전히 부서졌어.

네팔이 이번 재난을 복구하는 데 드는 비용 추산액은 약 40억~50억 달러. 한국 돈으론 5조 5천억에서 6조 9천억원인데, 이건 네팔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이야.
네팔은 군경 등 2만1314명을 투입했어. 피해 지역은 지금 두터운 진흙에 파묻혀 있어서 구조 작업이 쉽지 않아. 구조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지나면서 실종자 가족과 친구, 이웃들의 애를 태우고 있어.

2차 홍수 가능성도 구조를 어렵게 하고 있어. 대홍수로 흘러내린 암석·토사·얼음이 강을 막으면서 일종의 ‘자연댐’ 호수들이 생겼는데 이게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는 거지. 히말라야 인근 국가들이 모여서 만든 국제 통합 산악 개발센터(ICIMOD)는 며칠 안에 2차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대. 

네팔 당국이 주력해서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는 곳은 수력발전소야. 네팔 당국은 발전소 6곳에 900명 이상이 고립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 무너진 발전소에는 트럭도 다닐 수 있는 커다란 내부 터널이 있어. 물과 비상식량이 있다면 몇 주 정도 버틸 가능성이 있대. 트리슐리-3A 수력발전소에서는 구조대가 터널 안 물을 빼내고 공기를 공급하는 중이야.

이번 재난으로 연락이 끊긴 한국인 9명(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도 이 발전소들 중 하나인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에 근무하고 있었어. 정부는 합동 신속대응팀과 해외긴급구호대를 파견해서 수색·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진 구조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어. 현지 수색 상황에 대해선 네팔 현장에 나가 있는 이슈팀 정봉비 기자 연결해서 들어볼게.


🎙️현재 한국인 실종자 구조 상황은 얼마나 진척됐어?

💬지난달 27일 정부는 외교부·경찰청·소방청 인원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네팔에 파견했어. 첫날부터 쉽지 않은 상황이 닥쳤어. 네팔 군 당국의 허가·날씨 등의 변수로 수색을 위해 미리 임차한 민간 헬기를 띄우지 못했거든. 그 뒤로 날씨도 나아지고 대응팀도 끈질기게 설득해서 헬기를 띄울 수 있게 됐지.


대응팀은 홍수 발생 시간과 그 시간 직원들의 동선을 바탕으로, 실종 지점 ‘좌표’를 설정해 헬기 위에서 살펴보는 방식으로 수색을 진행했어. 또 마냥 헬기에 의존할 수는 없어, 육로를 통해 수색하는 팀을 따로 꾸려 실종자들이 머물던 캠프와 근무지에서 약 2㎞ 떨어진 지역까지 진입해 드론을 띄우고 주변을 수색하기도 했고.

🎙️구조가 쉽지 않구나.

💬대응팀은 현장에 파견된 한국 기자들을 상대로 거의 매일 브리핑을 열었는데, 가장 큰 문제는 네팔 정부가 외국 수색·구조팀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


이유에 대해선 두 가지 추정이 있어. 첫 번째는 네팔의 새 정부 성격과 관련이 있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젠지 시위 영향을 받아 탄생한 네팔 정부 내각은 제일 고령이 50대일 정도로 젊은 편이거든. 새로 탄생한 정부는 국가적인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과거 부패한 외세 의존적인 정부와 똑같은 모습으로 외국 구조대에 도움을 구하는 이미지를 만들면 안 된다고 판단한다는 거야.

또 하나는 지난 2015년 네팔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있었는데, 당시만 해도 세계 각국에서 구조대를 보냈고 네팔 정부가 받아들였다고 해. 하지만 각국의 구조대들이 각자 활동을 진행하며 서로 영역이 겹치는 등 협조가 안 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했었대. 이런 경험 때문에 네팔 정부가 구조 상황을 직접 관리하려 한다는 시각도 있어.

우리 대응팀은 이런 상황에도 네팔 고위층과 꾸준히 접촉해 다른 나라들은 거의 받지 못한 헬기 사용 허가를 받기도 했고, 구조대 정식 파견 허가도 받았어. 하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어. 지난 2일 입국한 ‘긴급구호대’가 정식으로 구조활동을 진행할 예정이야. 이들은 사고 장소 인근 수색 숙영지로 이동해 본격적인 수색 준비를 마쳤어.

🎙️직접 현장을 보고 있잖아. 어때?

💬처참하고 참혹해. 홍수로 인한 피해 지역 중 그나마 접근이 가능한 네팔 ‘비두르’라는 지역 마을들을 둘러보고 왔는데, ‘데비가트’라는 마을에서 본 모습을 잊을 수 없어. 마을이 온통 뻘밭이고, 지붕은 박살나 있고 구조대는 하얀 천으로 시신을 가린 채 들고 이동 중이었지. 길을 둘러보다가 마을 건물이 죄다 2층 정도여서 현지 가이드에게 왜 그런지 물어봤더니 원래는 4층 정도 되는 건물이라고 하더라고. 나머지 2층 정도는 진흙 아래 파묻힌 상태인 거야.


원래 그 집에 살던 사람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앉아 있거나,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얻어보려고 창문을 통해 들어가 찾는 모습도 봤어. 마을 바로 옆에는 이번에 범람한 ‘트리슐리강’이 있었거든. 엄청난 유속으로 굉음과 함께 물이 흘러가는데 진흙 색과 검은색이 섞인 흙탕물이더라고. 누가 봐도 저 강에 빠지면 ‘살아남을 수 없겠구나’를 느낄 수 있었어.

수도 카트만두 병원·화장터 상황도 처참하긴 마찬가지였어. 시신을 안치하는 병원 앞에는 시신의 사진과 그 사람의 추정 이름, 주소 등이 적힌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물에 불고 진흙을 채 닦지 않은 시신의 적나라한 사진 때문에 헉 하고 놀랐던 기억이 나. 실종자를 찾아온 네팔 사람들은 그 사진들을 일일이 확인해 보며 내 가족이 있는지 신중하게 찾아보는 모습이었어.

네팔은 힌두교 성지와 같은 종교적 장소에서 공개적으로 화장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화장터 앞은 병원에서 넘어온 시신이 흰 천에 둘러싸인 채 입구에 차례로 놓여 있는 모습이었어. 홍수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엉엉 울면서 뺨을 만지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모습은 앞으로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
이번에 네팔에서 대홍수가 터지고 뒤늦게 화제가 된 영상이 있어. 2014년 EBS에서 제작·방영한 다큐멘터리 하나뿐인 지구 - 기후변화 특집 히말라야 대재앙, 빙하 쓰나미야. 12년 전 다큐지만, 히말라야 얼음이 녹는 문제에 대한 위기 의식과, 네팔 포함 인근 국가들이 나름대로 어떻게 대비를 하고 있는지를 담고 있어. 히말라야 빙하 융해에 대한 문제의식은 꽤 오래전부터 있었던 거지.

히말라야 지역 기온은 지구상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어. 지난 1월 인도 카슈미르대 연구진이 내놓은 연구를 보면, 히말라야 일대 기온은 10년마다 0.15~0.60도씩 상승하고 있어. 이건 전 세계 평균 온난화 속도(100년당 0.74도)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야.

기온이 오르면서 이 지역 빙하도 빠르게 줄고 있어. 국제 통합 산악 개발센터는 올해 보고서에서 네팔이 속한 중앙 히말라야의 빙하 감소율이 아시아 고산지대 전체 평균보다 뚜렷하게 높다고 밝혔어.

1990~2020년 아시아 산악지대의 빙하 면적 감소량 : 약 12%
1990~2020년 중앙 히말라야 빙하 면적 감소량 : 약 21% 

보고서는 “중앙 히말라야의 급격한 빙하 손실은 수억 명의 식수원인 갠지스강의 물 공급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빙하호 범람 홍수 발생 위험을 가중시킨다”고 경고했어. 여기서 말하는 빙하호란 빙하가 녹아서 자연적으로 생긴 호수를 말해. 인도 카슈미르대 연구진에 따르면, 히말라야-카라코람 지역에서 확인된 빙하호는 2008년 4136개에서 2017년 5498개로 늘었대. 9년 만에 1362개가 급증한 거야.

이런 경고들이 있었는데 왜 이번 재난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던 걸까. 가장 큰 이유는 이번 사태가 빙하호 범람 홍수와는 상관이 없었기 때문이야. 첫머리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번 대홍수는 산이 대규모로 무너지면서 대량의 토석류가 생성됐기 때문이거든. 이원상 연구원은 “빙하호의 수위와 제방 상태를 감시하는 방식의 조기경보로는 이러한 돌발적인 붕괴를 포착할 수 없다”고 말해.

물론 빙하호가 괜찮단 얘긴 아니야. 오히려 기후변화로 산이 녹으면서 빙하호 범람 홍수 외에도 더 많은 재난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거지. 진경 극지연구소 정책협력부장은 “전 지구적 온난화와 함께 빙하가 빠르게 후퇴하면서 빙하호 붕괴 홍수, 대규모 얼음 사태, 빙하성 토석류 등 새로운 위험이 발생하거나 기존 위험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어.

기후 재난은 불평등해. 지구를 아프게 하는 데 앞장서는 나라는 따로 있지만, 피해는 네팔 같은 기후 취약국에서 치명적으로 나타나거든. 국제 연구단체인 세계 탄소 프로젝트에서 1750년 이후 누적 온실가스 배출량을 따져 본 자료를 같이 한 번 보자.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 산업국들이 압도적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상위권인 16등. 같은 자료에서 네팔은 한참 아래로 가야 찾을 수 있어. 네팔의 누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0.01%밖에 안 되거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의 핵심 저자인 이준이 부산대 교수는 “배출 책임이 적은 네팔이나 파키스탄, 태평양 도서국 등이 더 큰 위험과 피해를 받는 것이 기후위기의 불평등한 구조”라고 말해.

앞에서 네팔이 이번 재난을 복구하기 위한 추산액이 수조 원 수준이라고 말했잖아. 이걸 네팔이 온전히 지는 게 맞을까? 원인을 제공한 국가의 책임을 따져야겠지. 마침 지난해 7월 국가 간 국제법 분쟁을 재판하는 국제사법재판소(ICJ)는 ‘기후변화에 관한 권고적 의견’에서 “각국은 기후위기에 대응할 국제법상 의무를 지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국가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힌 적이 있어. 이건 ‘국가 대 국가 기후소송’을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돼.

실제로 네팔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어.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부 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외교적 틀을 원조 지원에서 정의와 배상의 문제로 전환하고 있다”라며 “자선의 문제로 봐선 안 된다. 이것은 (기후 위기에 대한) 법적, 도덕적 책임에 대한 문제”라고 밝혔거든.

이젠 그동안 자국의 이익을 앞세우며 함께 사는 지구를 망친 주범들이 책임 있는 행동을 실천으로 옮길 때가 된 것 같아. 당연히 우리나라도 포함일 거고. 과연 이들이 합당한 실천을 이어가는지, 도 휘클리와 함께 지켜보자.
  
은 기후 재난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어? 챕챕이호🤖는 북극해 같은 곳에서 녹고 있는 빙하의 이미지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 짙은 푸른색의 바다에서 하얀 얼음 조각이 떨어져 내리고, 투명한 얼음에서 깨끗한 물방울이 떨어지는 그런 모습 말이야.

물론 심각한 일이지만, 눈에 보이는 것만 생각하면 예쁘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그런지 기후 재난에 대해 안일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 같아. 그런데 이번 재난을 보고 기후 재난에 대해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갖게 됐어.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아내린다는 건 이번에 네팔에서 본 거무튀튀하고 거대한 토석류가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모습으로 오는 거였구나 싶어서 큰 충격을 받았어.

오재호 부경대 명예교수는 이번 네팔 재난에 대해 “기후변화가 느리게 진행된다고 해서 재난도 느리게 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많은 사람이 이번 재난을 계기로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바꾸면 좋겠어. 기후위기는 얼음이 녹듯 천천히 오는 게 아니라 대처할 틈도 없이 모든 걸 쓸어버릴 듯이 올 수 있다는 것. 미래세대가 치러야 할 먼 미래의 대가가 아니라 당장 우리에게 닥친 위험이라는 걸 말이야.
넷플릭스, 네이버, 청송재 제공

🎥 다큐 — 「우리의 지구 2」 (2023, 넷플릭스)

“자연 다큐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단번에 깨준 작품이야. 눈 호강 제대로 되는 웅장한 자연 풍경을 보여주는데, 자세히 보면 기후변화로 사라지는 서식지 때문에 목숨 걸고 이동해야 하는 동물들의 생생한 사투가 담겨 있어. 히말라야 빙하가 녹아 마을의 터전이 흔들리는 것도 결국 같은 이야기 아닐까?


📱 웹툰 — 『기후변화 그림일기』 (2022, 네이버)

그린피스와 은꼼지 작가가 함께 만든 기후위기 캠페인 웹툰이야. 특히 이번 주제와 딱 맞는 건 3화 ‘우리 집이 물에 잠긴다고?’야. 기후위기를 거창한 담론으로 이야기하는 대신, “당장 우리 집이 물에 잠긴다면 내 일상은 어떻게 될까?”라는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거든. 귀여운 그림체에 총 8화라 쓱쓱 읽히는데, 메시지는 은근 묵직해.


 📖 책 — 『끝, 새로운 시작』 (2022, 청송재)

기후위기로 런던이 거대한 물에 잠긴 날, 막 첫 아이를 낳은 주인공은 아기를 품에 안고 안전한 곳을 찾아 길을 나서. 극한의 재난 속에서 아이를 지키려는 엄마의 모성애를 따라가다 보면 숨 돌릴 틈 없이 이야기에 빠져들게 될 거야. 영국 베스트셀러 작가 메건 헌터의 소설인데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니, 책으로든 영상으로든 꼭 한번 챙겨봐!

📢 지난주 제주 실종 사건을 다룬 휘클리를 읽고 휘클러들이 의견을 보내줬어! 팀휘클리는 너무 어두운 소식만 전하고 싶진 않은데, 요샌 참 착잡한 소식 뿐이네🥲. 네팔 대홍수를 본 의견도 꼭꼭 남겨줘! 그럼 다음 주에 만나~~

🧐한해 동안의 실종자가 그렇게 많은지, 그것도 성인 실종자가 많은지 처음 알게 되었어. 다들 부 경장의 개인적인 부분 범죄 혐의, 가정 폭력 등 인성 부분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아. ‘실종수사팀’에는 어떤 경찰 공무원들이 발령을 받게 되고, 그 일만 하는지 아니면 다른 일들도 많이 하면서 그 일을 하는지가 궁금해졌어. 경찰서를 출입하는 휘클리 친구들이나 전현직 경찰들이 알고 있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
👉경찰 실종 사건 담당 부서는 과중한 업무량과 책임의 무게에 비해 보상이 적대. 인력 배치도 늘 후순위. 대표적인 기피 부서로 인식된다고 해. 제주서부경찰서 실종수사팀은 2명이 주간 업무를, 1명이 야간 업무를 돌아가면서 맡고 실종사건을 전담해.

🤔타임테이블에 대한 정리가 좋았어. 정보가 파편적이고 실시간으로 넘쳐나는 시대이다 보니 정리된 정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어.

😶많은 문제들이 그렇지만 이런 문제들이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치부되고 넘어가거나 하는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계속 새로운 소식이 실시간으로 올라올 수 있는 주제인데도 깔끔하게 정제해 준 덕분에 차분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 이번 주에도 고마워!
📫 친구의 메일함에도 휘클리를 넣어주자! 
📫 주소록에 weekly@hani.co.kr를 추가하고 휘클리를 스팸함에서 구해줘. 🙏
📫 이번호는 채반석(챕챕이호)·김선식(살몬) 기자, 최수연·최문정 PM이 제작했어.
📫 뉴스레터 속 일러스트와 그래프는 AI로 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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