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Range'의 저자 & a16z
2020년 6월 17일구독하기지난호 읽기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
신현규 특파원입니다
여러분이 잠든 사이, 저는 오늘 다양한 세션들을 이곳 실리콘밸리에서 접할 수 있었어요. 

다양성 주제 샌프란시스코 기반 컨퍼런스
스타트업 DB 회사의 Tech 컨퍼런스
데이비드 엡스타인의  비공개 초청강연
시스코의 연례행사 '시스코 라이브!'
엑셀러레이터 스타버스트 세션
유니콘 스타트업 창업자의 비공개 이벤트
엑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 세션

등이었어요.

이런 세션들을 한국시간 밤 11시부터 아침 6시까지 들으면서 떠오르는 한 가지 단어가 있었어요. 바로 '다양한 시각의 중요성'이에요. 다른 말로 하면 '보는 관점의 끊임없는 변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는 오늘 10개 가량의 다양한 세션들을 들으면서 이와 일맥상통하는 단어들 - diversity of perspective, benefits of generalists, unspecialize yourself - 을 수십번 이상 들은 것 같아요.

실리콘밸리에서 최근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는 '관점의 다양화' '탈 전문화.'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정리해 드리려 해요.
💪오늘의 힘되는 이야기💪
  1. 'Range'의저자 데이빗 앱스타인
  2. 안데르센 호로위츠의 이야기
  3. 시스코 CEO 척 로빈스의 이야기
  4. (광고)언택트시대협업툴 큅&채터

Silicon Valley Original : 지식
당신 마음 속의 툴박스를 늘려라

데이비드 앱스타인 기자
미국의 비영리 언론사 프로퍼블리카에서 일하는 데이비드 앱스타인 기자는 지난해 Range 라는 책을 써서 미국에서는 매우 유명해 진 사람이죠. 이 책은 아직 우리나라에 번역이 되진 않은 것 같은데,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많이 담고 있어요. 저는 오늘 이 분과 비공개로 이뤄진 화상회의 세션에 참가해 그 내용들을 들어봤어요. 결론적으로, 매우 흥미로웠어요. 아래에 그 내용을 요약해 봤어요. 

앱스타인의 책 range -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요
  1.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한 이후 병원들이 더 많이 필요로 한 것은 특정 분야에만 공부를 많이 한 전문가들이 아니었다. 그들이 더 필요로 한 것은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지식들을 갖고 있는 Generalist 들이었다. 기존 의료 종사자들을 비전문가로 만드는 것 (unspecialize)이 급선무였다. (관련 논문)

  2.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미국의 만화책 작가들을 연구해 보니, 가장 성공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한 가지 특징이 있었다. 뭔 것 같나? 다작을 한 사람? 그림을 잘 그린 사람? 아니다. 장르를 바꿔가며 작품을 냈던 사람이다. 자신이 익숙해 져 있던 장르에 집착하지 않고 field를 계속 바꿔가며 play를 한 사람이 결국 가장 크게 성공했다.

  3. 애비 그리핀이라는 교수가 연쇄창업자(Serial Innovators)들을 따로 모아서 연구해 봤다. 그들에게 나온 공통점이 뭔줄 아는가? 바로 취미와 독서, 관심사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상식이 많고 잡스러운 것에도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연구결과 링크)

  4. 링크드인의 사용자들을 조사해 보면 경영자 레벨까지 올라간 사람들의 공통점 또한 경력이 매우 다양하고 (때로는 쓸데없어 보일 수도 있는) 이런 저런 활동들을 많이 한다는 점이다.

  5. 미국 육군에서 최상위 인재들을 특별채용하는 전형을 마련했다. 그런데 들어오자마자 절반이상 나가버리는 것이 목격됐다. 처음에는 돈이 문제인 줄 알았다. 그래서 돈을 많이 줬다. 그래도 이탈율은 줄어들지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 그들에게 career를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변화를 위한 1:1 멘토십을 진행했다. 그랬더니 이탈율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6. 산불이 났다. 수많은 소방관들이 갇혔다. 고참이 그들에게 말했다. "도끼를 버리고 도망쳐!"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끼를 버리지 않았다. 그게 그들을 구해줄 것이라고 믿은 걸까? 그 결과 27명의 소방관들이 사망했다. (관련 논문)

  7.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8. 당신의 마음 속에는 하나의 툴박스가 아니라 다양한 툴박스들이 있어야 한다. 다양성이 필요한 것은 조직 뿐만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9. 회사의 모든 사람들을 혁신가로 만들고 싶은가? 그들의 마음 속에 다양한 툴박스를 만들 수 있도록 시간과 여유를 주어라. 그리고 그들이 다양한 일들을 접하고 상식들을 섭취하도록 하라.

  10. 지금은 매우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고어텍스를 만든 빌 고어가 얘기했다. 평상시 사람들은 자신의 영역에 사로잡혀 창의적인 일들을 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위기가 오면 사람들은 일의 경계를 허물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내놓으려 한다. 혁신은 누구나 만들 수 있다. (고어텍스의 혁신 관련 블로그 포스트)

"직선적으로 성장하는 커리어는 의미가 없다. 좌충우돌하는 커리어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툴박스를 만든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덧붙였는데, 개인적으로는 뼈를 때리는 말이었어요.

"우리는 채용을 할 때 과거 이력서를 보고, 지금 커리어의 목적과 다른 일들을 했다는데 대해 감점을 매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로 마케팅 활동을 하는게 목표인 사람이 도서관학을 전공했다거나, 엔지니어를 목표로 하는 사람이 중국문학을 전공한 경우가 그런 사례들이겠죠. 보통 기업들은 그런 사람들을 원하지 않을 겁니다. 그게 관습입니다.

하지만, 그건 잘못생각하는 걸 겁니다. 중국문학을 전공한 그 사람은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과거의 자신을 변화시키며 끊임없이 피봇팅을 하려 했을 겁니다. 그런 변신의 과정에서 이 사람에게는 수많은 엔지니어로서의 자질과 자신만의 (다른 사람은 가지지 못한) 툴박스들이 갖춰져 있을지 모릅니다. 기업들이 진정으로 평가해야 할 것은 이 사람이 어떤 툴박스들을 갖고 있느냐이지, 중국문학을 전공했는지 아닌지가 아닙니다. 어쩌면 이런 관습적인 채용과정 속에서 우리는 정말로 필요한 사람을 잃어버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Silicon Valley Original : 트렌드 
헤지펀드의 성공비결  
같은 이야기를 다른 관점에서 전한 또 다른 실리콘밸리의 거물이 하나 있어요. 바로 모자이크와 넷스케이프 같은 웹브라우저를 만들었던 마크 안데르센이죠. 그는 '옵저버이펙트'라는 신생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했어요. 

마크 안데르센
  • 헤지펀드 매니저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라요.
  • 그들은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면 자신들의 관점을 바꾸는 사람들이죠.
  • '에게~~~ 옛날에 네가 말한건 틀린거네~?' 라는 비판과 쪽팔림?
  • 보통 사람들이라면 이런걸 견디기 힘들어 하겠죠.
  • 하지만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매일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매일 관점을 바꿔요.
  • 화요일에 좋다고 산 회사 주식을 주말에 다시는 안볼것처럼 팔아제끼죠.
  • 사람들의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에요.
  • 그래서 저는 다른 사람들과 말다툼하는데 시간을 쓰지 않아요.
  • 그래봐야 사람들은 바뀌려 하지 않거든요.
  • 하지만 외부의 증거에 따라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는 사람들
  • 타인을 탐색하고 끊임없이 편견과 선입견을 없애는 사람들
  • 그런 사람들에게는 더 큰 수익이 돌아가게 되어 있어요.

실리콘밸리에서 최근 가장 잘 나가는 벤처캐피탈 안데르센호로위츠(a16z라고도 불러요)의 창업자 마크 안데르센. 그의 말을 해석해 보면 이래요. 어제 갖고 있던 생각과 가설들은 하루가 지나면 선입견과 편견이 되어 있을 수 있다는 거에요. 그리고 외부의 증거에 따라 그 생각들이 선입견인지 아닌지를 지속적으로 검증해 나가라는 거지요. 세상은 내 생각대로 되는게 아니라 증거들이 만들고 그에 따라 움직이는 거니까요.
최근 타임즈 매거진은 코로나 바이러스 예측을 정말 잘 한 사람들에 대한 기사를 내보낸 적이 있어요. 이 기사에서도 이런 문장이 나오죠.

"정말 예측을 잘 한 사람들은 전문가들이 가지지 못한 기술을 하나 갖고 있어요. 바로 전통적인 과학자들에 비해 그들이 유연하다는 것이죠. 그들은 특정한 학문이나 접근방식에 집착하거나 고착화되어 있지 않으니까요." (타임즈 원문 기사 링크)
Silicon Valley Original : 트렌드   
IT 시스템도 유연해야 한다

한국시간으로 오늘 자정. 시스코가 연례행사 '시스코라이브'를 열었는데요. 여기서 척 로빈스 시스코 CEO는 새로운 회사의 미션을 제시했어요.

"모든 사람들의 미래를 돕는다."

다양한 사람들이 일하는 회사. 그 사람들이 여러가지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IT 환경. 다양성을 지지하는 IT 시스템. 그러면서도 유연한 IT 시스템. 이게 필요하다는 거에요.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 기업들이 경영을 함에 있어서 다양한 직원들이 필요한 이유는
  • 특정한 리더나 경영자들이 전지전능할 수 없기 때문이다
  • 그들의 의견들이 전달되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관점과 방향에 대해
  • 반성하고 수정하며 나아가는 조직과 그를 뒷받침하는 IT 인프라가
  • 지금처럼 정답이 없는 코로나 이후의 시대에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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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시대 협업 툴 큅&채터 
세일즈포스의 비대면 협업 소프트웨어인  '큅'과 '채터'를 소개드려요. 큅(Quip)은 워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등 사무업무 지원 기능을 내장한 협업 툴인데요. 조직 구성원들이 팀 단위로 공동 문서작업을 할 수 있으며 세일즈포스 솔루션과 바로 연동된다는 점이 장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어떤 고객이 있으면 그와 관련되는 모든 데이터와 문서, 엑셀파일, 칸반보드 등이 큅을 통해 한꺼번에 연동되는 구조라고 해요. (큅의 데모를 한번 구경해 보세요)  

아마존에서 '큅'을 써서 업무를 보고 있는 장면
실제로 아마존웹서비스(AWS)라는 클라우드 점유율 1위 회사에서 일하는 전직원이 세일즈포스의 '큅'을 사용해서 업무를 보고 있는데요. AWS는 비즈니스 규모가 커짐에 따라 의사결정을 내리기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다양한 부서의 환경을 빠르게 수렴하고 판단하기 위해 큅을 도입했다고 하네요. 결과는 만족스러웠나봐요. 아리엘 켈먼 AWS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은 "큅 덕분에 신속한 판단 및 실행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네요.

세일즈포스가 내세우는 또 다른 비대면 협업 소프트웨어는 '채터'인데요. 기업용 소셜메신저 서비스에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포스팅하고 그걸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여 구성원들이 서로 자신의 생각들을 덧붙여 나갈 수 있는 서비스죠.

채터의 화면
관련하여 세일즈포스에서 6월 23일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에 '언택트 시대 생산성 극대화하기'라는 제목의 세미나가 열려요. 

진실의 순간 (Moment of 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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