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돌아보면 꽤 다채로운 일상이 보여요
 

어제 요가를 마치고 함께 수련한 분들과 가볍게 커피를 마셨어요. 요가 선생님은 시부모님과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추석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 달력도 피했다고 해요. 밝고 단단한 힘을 전해주던 선생님의 얼굴이 다소 어두워지더라고요. 그 옆에 있던 분은 배우자와 개 2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데 코로나 이후로 시가에 간 적이 없다고 했어요. 이번 연휴에는 편한 집에서 넷플릭스를 보고 동네 산을 가봐야겠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연휴엔 부모님 집에 가지 않아요. 꽤 오래전 제사파업을 하고 명절엔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요. 이번 추석 연휴엔 ‘비건요가클럽'에 가서 비슷한 이들을 만나 요가를 하려고 해요. 또 바빠서 보지 못한 친구를 만나요. 친구의 개가 훈련받고 왔다는데, 저를 보고 짖지 않을지 아니 짖어도 금세 안정을 찾을지 기대하고 있어요. 라이츠를 함께 만든 서포터 ‘쟤'는 동네에서 추석 음식을 나눠먹으며 돌봄에 대해 이야기 나눌 거라고 해요. 주변을 찬찬히 돌아보면 꽤 다채로운 일상이 보여요. 당신의 추석 연휴는 어떻게 채워지나요? 부디 눈부신 날이길 바래요.



무수한 존재들과 함께 잘 살고 싶은🌳무수 드림 


#지역 #퀴어문화축제 #산내성다양성축제 


🏳️‍🌈 춘천퀴어문화축제 준비 중이에요

허나 춘천 의암공원 잔디밭 사용허가는 받았지만 무대는 불허 통보를 받았어요. 그 이유는 해당 축제가 차별금지법제정 촉구라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점이에요. 이에 춘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와 소양강퀴어연대회의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 이효성 조직위 총괄 “정치이념적 논란이 있는 행사는 허가할 수 없다는 내부지침이 있다는 답도 들었지만 어디에서 만들고 공개한 지침인지에 대해서는 설명듣지 못했다. 춘천지역 성소수자는 좁은 지역사회의 관계망 안에 더욱 익명성을 존중받지 못한다. 퀴어축제를 통해 지역 내 성소수자들도 자긍심을 얻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라는 것을 지역사회에 알리는 중요한 축제이다.”


아직까지 춘천시청은 부정적인 입장인데요. 춘천뿐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퀴어문화축제를 준비하고 있어요. ‘대구퀴어문화축제’는 ‘Queer is trend! 퀴어가 대세!’라는 슬로건으로 다가오는 10월에 14번째 축제를 열어요. 그리고 전북 남원시 산내면 작은 동네에서도 퀴어축제가 열렸어요!



🎊 서로 안부를 묻고 즐기는 공간 ‘산내 성다양성 축제'

‘산내 성다양성 축제'를 다녀온 이혜미 한국일보 허스펙티브랩장은 이 축제를 이렇게 전했어요. 화려한 오프닝 무대와 대형 앰프가 없고, 강력한 연대발언이 없고, 배제와 위계가 없고, 반대를 외치는 혐오집단이 없는 축제라고요. 이곳에 참여한 이들의 목소리도 같이 전해볼게요.


   ✦ 정푸른・이종혁 부부 “지리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가들이 연결되어 활동하는데 지난해에는 코로나 때문에 오지 못했다. (생후 43일 된 딸 ‘서로'가) 이 축제에 왔던 기억은 없겠지만 이름처럼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 돕고 어울리는 사람으로 컸으면 좋겠다.”


   ✦ 칩코(이신지원) “시골에는 영어는커녕 한글도 읽지 못하는 분들이 있는데 영어를 쓰면 자연스럽게 배제되는 사람이 생긴다. 게다가 마을 주민들께 ‘퀴어'라는 단어는 너무 어렵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어 최대한 이해가 쉽도록 작명을 고안했다.”


   ✦ 상글(박소연) “처음부터 성소수자 권리를 널리 알리는 목표의식이나 상징성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어요. ‘이곳에서만큼은 내가 하는 사람, 네가 하는 사람 어떤 형태든 다 괜찮으니 마음껏 즐기라'는 마음을 나누고 싶었죠. 혹은 ‘다들 잘 지냈어?’ 안부를 묻는 공간이 되거나요.”



#이민청 #이주민 #인권


💭 ‘이민청’(가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지난 5월,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취임식에서 ‘이민청 설립 검토를 포함해 이민정책을 수준 높게 추진하자’고 언급하면서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는데요. 이민청이 설립의 이유로 이주민 지원을 전담하는 기구의 필요성과 저출생・고령화로 인구감소 상황이 언급되고 있죠. 어떤 이야기들이 있는지 짚어보자면요.


   ✦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명예교수 “이민청을 설립하려면 사회 통합이나 출입국 관리 등의 측면에서 왜 필요한지, 설립했을 때 혜택이 뭔지, 지금 산발적인 이민 행정 체계의 한계와 보완점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뒷받침돼야 한다.”


    ✦ 조영희 이민정책연구원 연구교육실장 “이민청이 만들어지면 이민정책이 대상 중심에서 기능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고, 국가 발전에 도움 되는 중요 정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이자스민 국민통합위원회 사회・문화분과위원 “정부가 바뀔 때마다 이주민 정책이 달라져요. 장기 계획을 갖고 체계적 정책을 세우기 어렵죠. 우리 사회는 이미 저출생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 조만간 인력 부족을 겪게 될 겁니다…이 문제의 답이 이주민에게 있어요. 정부는 ‘어떤 이주민을, 얼마나, 어떻게 데려와 어떤 일을 맡길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하면 돼요. 법무부가 이민청 설립을 하겠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있는데, 제 생각을 잘 전하려고 해요.”


허나 ‘이민청'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도 정작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주민 인권 문제는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 어떤 문제가 있냐면요


✦ 경북 문경시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사업'은 성차별이에요

지난해 5월 베트남 유학생과 이주민단체들은 농촌 남성과 베트남 유학생 결혼을 주선하는 경북 문경시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사업'을 성차별이라고 인권위에 진정을 냈어요. 이에 최근 인권위는 해당 사업이 차별적이라고 짚으며 이주민에 대한 편견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밝혔어요.


  • 인권위 “결혼 이주는 지자체의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등 재생산 위기 타개를 위한 정책에 따라 진행돼 이주한 아시아 여성을 인구증가의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취급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농촌지역의 국제결혼은 한국 남성의 ‘정상가족' 구성을 위한 가부장적 틀에서 이행됐고, 베트남 여성을 ‘순종적이고 생활력이 강하다'는 등의 이미지로 미화했던 측면을 부인할 수 없다.”


✦ 부티탄화・박지현 옥천군결혼이주여성협의회 “밤에 가정폭력을 당한 이주여성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 원래 가정폭력은 발생하면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시키고 피해자가 쉼터에 가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이주여성을 배우자랑 같이 있도록 했다…현장에 가보니 형사들이 남편 말만 듣고 있었다. 남편 말이 다 맞는게 아니고 이주여성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고 형사들에게 요청했다. 또 피해자가 긴급 쉼터에 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 최창수 행동하는 의사회 대구지부 대표 “건강권이라는 문제는 인도적 차원에서 어떠한 문제와 타협할 수 없다. 하물며 현재 늘고 있는 미등록 이주민 문제는 본질적으로 비합법 이주민 고용을 야기하는 우리나라 노동시장 구조의 변화와 이주정책, 제도의 부실에도 책임이 있다.”



#아나운서 #성차별


🧑‍💼 A님은 연합뉴스TV에서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일해왔어요

허나 출산으로 불가피하게 방송에서 하차했었어요. 출산 3개월 후 A님은 연합뉴스TV에 복귀하겠다고 밝혔으나 방송사는 출연계약을 맺지 않았어요. 이에 A님은 연합뉴스TV가 임신・출산을 이유로 여성 아나운서의 방송 복귀를 거부해 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어요. 이에 인권위는 최근 이를 차별이라고 지적했어요.



🏢 인권위 “연합뉴스TV는 합리적 이유 없이 임신・출산을 이유로 차별했다"


✦ A님은 약 7년의 경력을 갖고 있어요

연합뉴스TV 측은 임신・출산이 아닌 업무능력 부족으로 계약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인권위는 A님이 6년 9개월가량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 장기근속 경력 자체가 그의 진행능력과 전문성, 기여도가 높다는 걸 입증한다고 반박했어요. 이에 출산이 아니었다면 A님이 중단없이 방송 업무를 지속했을 것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지적했죠.


✦ 방송국엔 이미 성차별이 존재했어요

인권위는 연합뉴스TV가 A님 외에도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심야 방송을 제안하고 주말 방송으로 옮긴 정황을 확인하고 방송사에 임신하거나 출산한 여성 아나운서에 대한 차별이 존재했다고 짚었어요.


이에 인권위는 여성 아나운서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하고 방송 복귀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어요. 허나 여성 아나운서 성차별은 연합뉴스TV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 대전MBC 채용성차별에 목소리 낸 유지은 아나운서

2019년, 그는 아나운서 중 여성만 프리랜서로 계약을 맺는 차별적인 대전MBC를 비판했어요. 여기에 많은 시민단체가 힘을 보태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했죠. 그 후 인권위는 성차별이라 판단하고 여성 아나운서의 정규직 전환을 권고했어요. 그리고 그 권고안 일부를 대전MBC가 수용해 유지은 아나운서는 인권위 진정을 제기한 후 1년 5개월 만에 정규직으로 전환되었어요. 당사자가 목소리를 내고 긴 싸움을 해낸 것이죠! 허나 안타까운 부분도 있어요.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대전MBC는 유지은 아나운서 6년 경력 중 2년을 인정하지 않았고, 또 그간 방송사로 받아온 차별과 업무배제에 대한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해요. 쉽지 않은 시간을 지나온 유지은 아나운서는 2020년 7월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을 받으며 이렇게 말했어요.

 

   ✦ 유지은 아나운서 “여성 인권이 과거에 비해 신장된 게 있다면 그것은 앞서 투쟁한 여성들의 꾸준한 노력과 발자취들로 인해 가능했던 거라는 걸 투쟁하며 깨닫게 되었다. 지금 현실에 남아있는 차별과 불평등 또한 지금 목소리를 내야 바뀔 수 있기에, 자신 또한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그간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굳건한 연대의 힘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힘차고 당당하게 방송노동자로 살아가겠다.”




💬무수의 코멘트

채용성차별은 여전히 진행 중인 혐오문제이죠. 저 역시 과거 금융권 취업을 준비할 때 차별을 경험했는데요. 그때는 이 문제를 제 탓으로만 여기고 스스로 다그쳤던 기억이 있어요. ‘내가 무능해서 그럴까', ‘더 노력하면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요. 채용성차별의 문제는 조직에 있어요. 이걸 그때도 알았다면 조금은 다른 선택을 했을까 가끔 생각해요. 지금 이 문제를 잘 이해하는 당신이라면 직접 목소리 내보면 좋겠어요.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에서 채용성차별 제보를 받고 있어요. 피해제보를 재가공해 차별을 없애기 위해 활동한다고 해요! 혹시 채용성차별을 겪었거나 걱정이 된다면 살펴봐요.



🏡아픈 몸과 사는 글쓰기✨첫 라이츠가 무사히 마무리되었어요

매주 목소리를 담은 글을 쓰고, 다정한 피드백을 나누니 4주가 금세 지나가더라고요. 지난 수요일에 라이츠 서포터 ‘쟤'와 스피커들이 함께 모여 그간의 시간을 돌아봤는데요. 스피커들은 ‘당사자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혼자서는 쓸 수 없는 글이었다', ‘덜 외로웠다'고 했어요. 저는 라이츠를 통해 ‘아픈 몸’으로 사는 일상의 이야기, 눈부신 순간들을 배웠어요. 저도 과거에 아팠고 또 아플 텐데, 아파도 괜찮을 거 같다는 용기를 얻었어요. 앞으로도 ‘나 혼자가 아니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라이츠를 차근차근 만들어가려고 해요. 그 속도가 느리더라도 관심과 애정의 시선으로 ‘목소리 내는 이들의 눈부신 모임, 라이츠'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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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보이스 읽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보내줘요
당신의 이야기가 당사자의 목소리니까요




말하지 못한 내용을 노래로 만들잖아요. 발표하고 부르고 나면 그 노래가 내 얘기 같다는 사람들, 그 노래에 같이 울어주는 사람들,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다 나타나는데 그때 저는 나만 이런게 아니구나라는 연결감을 느껴요

 
<크게 그린 사람>, 은유 인터뷰집 중 시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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