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교향곡 7번

18century wien©️Die welt der habsburger

2020년의 클래식 음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 두 개를 꼽으라면 단연 ‘코로나 19’와 ‘베토벤’일 것 같아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온갖 음악 단체가 바쁘게 움직였거든요 (GLIT이 베토벤에게 보내는 생일 축하 보러가기🎂).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듯싶은데요. 도대체 베토벤은 어떤 사람이었기에 서양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된 걸까요?👀 오늘(3월 26일), 베토벤 사망 194주년을 기리며 그의 교향곡 7번을 다루어보려고 해요. 긴말할 것 없이 얼른 시작해볼게요!  

🧔🏽루트비히 판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wikimedia commons
1770 독일 본에서 태어난 베토벤은악성이라는 별명답게 많은 음악가에게 영감을 주는 롤모델입니다. 당시의 여느 작곡가들과 마찬가지로 그의 첫 번째 음악 선생님은 아버지였어요. 이 부자 관계에 관해서 여러 썰ssul이 있는데요. 썰에 따르면 아버지는 베토벤의 재능으로 돈을 벌고 싶어 했고, 이는 곧 학대와 폭력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이러한 불우한 유년 시절이 베토벤의 다소 괴팍하고 예민한 성격에 영향을 주었다는 추측도 있어요. 

베토벤은 명성과는 달리 남겨진 자료가 많지 않은 작곡가 중 하나입니다😯 소량의 자료로 그의 삶을 유추해야 하는 바람에 학자마다 견해가 다른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위에 언급한 아버지 이야기와 “모차르트와 하이든, 베토벤이 만났는가?”에 관한 것이에요. 고전음악을 대표하는 3인방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이 실제로 만났는지에 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지만, 베토벤이 하이든과 모차르트에 큰 영향을 받은 것만큼은 사실이랍니다.

베토벤 장례식에 참여한 대중의 행렬

베토벤은 본의 선제후와 리히노프스키 공작 등 여러 귀족의 후원으로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살아왔어요. 그러나 1796년, 청력에 이상이 생기자 사교보다는 문학에 몰두하며 교향곡 3번 <영웅> 등의 대곡들을 작곡합니다. 내면의 고통을 삼키며 음악가로서는 더 단단해지는 시기를 겪은 것이죠✍🏻 대곡을 작곡한 것과는 별개로, 그의 말년은 귓병의 악화와 그가 아끼던 조카 칼의 문제까지 겹쳐져서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기였어요. 그의 임종을 함께한 안젤름 휘텐브렌너에 의하면 베토벤은 12병의 와인🍷이 배송 중이라는 소식에 “Schade, zu spät (유감이오. 너무 늦었소)”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불멸의 연인💑

1880년, 베를린국립박물관에 세 통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바로 베토벤 사후 발견된 연애편지💌였는데요. 곧 많은 음악학자가 편지의 수신인을 찾고자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그리고 대략 9명의 후보가 추려졌어요. 그중 가장 잘 알려진 사람은 ‘테레제(엘리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엘리제를 위하여"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오래도록 ‘불멸의 연인’의 유력한 후보였어요. 그러던 중 메이너드 솔로몬이라는 베토벤 연구자가 안토니 폰 비르켄슈톡이 베토벤 편지의 주인공이라고 주장하면서 여론이 뒤집히게 되고, 모두가 대 작곡가의 뮤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죠. 이 이야기는 너무나 흥미롭고 미스테리한 나머지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게리 올드만 주연의 영화 “불멸의 연인”이 그것인데요. 음악가의 로맨스라니, 너무 궁금하지 않나요?

🎼Beethoven Symphony
베토벤의 교향곡은 초기/ 중기/ 후기 총 3개의 시기로 구분되곤 합니다. 1802년,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한 베토벤은 빈의 교외인 하일리겐슈타트에서 동생 요한과 조카 칼에게 유서 겸 편지를 보냈어요. 그리고 이를 ‘하일리겐슈타트 유서’라고 부릅니다📜

그의 초기 교향곡은 1782년부터 하일리겐슈타트 유서가 쓰인 1802년 사이에 작곡된 제1번과 2번, 중기 교향곡은 이듬해인 1803년부터 1814년까지 쓰인 제3번부터 8번이에요. 후기는 1815년경부터 1827년까지로, 그가 청력을 완전히 잃은 시기에 작곡한 마지막 교향곡인 9번이 여기에 해당하죠.

©️dollymoodboards.tumblr. com
교향곡이 베토벤의 대표 장르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교향곡의 형식을 완성함과 동시에 그 형식의 틀을 깨는 과정이 모두 있기 때문”일 거예요🎵 교향곡의 뼈대를 만들어서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하이든은 100개가 넘는 교향곡을 작곡했지만, 베토벤은 이를 압축하고 또 압축하여 9개의 대 교향곡으로 완성했죠. 특히 교향곡 9번 <합창>은 말 그대로 교향곡에 성악을 더한 것으로, 지금은 “교향곡에 성악을 넣는 게 뭐 어때서?”라고 생각이 들겠지만, 당시에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까운 파장을 일으켰어요🔥  

🎡 베토벤 교향곡 제 7번 (Beethoven Symphony No.7 in A major op.92)

©️pinterest
최고의 형식에 의한 무용. … 때로는 사랑스럽게 때로는 엄숙하게 때로는 호방하게 깊은 생각에 잠기는가 하면 기쁨에 몸을 떨고 환희의 온갖 것이 담겨 있는 굉장한 음악은 키스와 포옹으로 끝난다.” 
-바그너

베토벤은 교향곡 7번을 체코의 휴양도시 테플리체에서 작곡했다고 합니다. 당시 건강 악화와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정신을 회복하고자 휴가차 떠난 것인데요⛵️ 그래서인지 이 곡은 베토벤의 엄숙하고 진중한 이미지와는 달리 밝은 느낌을 담고 있습니다. 바그너는 이 곡을 춤에 대입하여 설명하기도 했죠.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2악장은 장송곡처럼 우울하고 묵직한 느낌이지만, 4악장을 비롯한 곡 전체적인 느낌은 리듬의 사용이 돋보이며 축제같은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어요. 교향곡 7번은 1813년 베토벤 본인의 지휘 하에 초연되었고, 이후 큰 인기를 얻게 되어 급기야 후에 작곡된 8번이 7번의 인기에 묻히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나 더! 뿡빵거리는 듯 과장된 음향이 쓰인 것에 대해 귓병으로 인해 소리가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있답니다!
인기쟁이 7번👏🏻

베토벤의 곡은 워낙 유명한 데다가 인상적인 비하인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덕에 매체에 자주 등장하곤 해요. 오늘의 주인공 교향곡 7번도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사용 되었습니다👍🏻 음악대학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서는 1악장이 오프닝 곡으로 쓰였고, 영국 영화 <킹스 스피치>에는 2악장이 쓰였어요. 특히 베토벤이 건강을 회복하고 안정을 찾았을 때 쓰인 곡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말을 더듬는 왕이 이를 극복해나간다는 <킹스 스피치> 내용과 알맞은 것도 같네요. 아 참, 최근 국내에서 방영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도 7번 교향곡의 2악장이 쓰였어요. 어느 장면에서 쓰였는지는 🤫!

𝒄𝒍𝒊𝒄𝒌
✈️ 친구에게 GLIT 뉴스레터를 소개하고 싶다면?  ⇢  https://www.glit.pw/
🚙 글릿 인스타그램 놀러가기

💌 음악에 대한 더 많은 생각과 이야기를 담은 글들이 매주 월요일 브런치와 웹사이트에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 2020. GLIT Co. all right reserved

GLIT
WOLFIE⚡️ SHIRL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