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을에서]


마루지노새미와 나


이재철 목사
 
작년 2월 하순, 마루(풍산개)와 지노(시바견)에게 동생 새미가 생겼습니다. 작년 2월 초순 폭설이 쏟아지는 새벽에 경기도 모처에 버려졌던 새미(스피츠와 포메라니안의 믹스견으로 추정)는, 신비로운 경로를 통해 우리 부부의 품에 안겨, 우리 가족은 어느덧 다섯 식구가 되었습니다. 마루지노새미가 한데 어우러지는 모습은 우리 부부에겐 큰 행복입니다.
우리 부부는 아침저녁으로 마루지노새미에게 밥과 물과 간식을 챙겨주고, 배설물을 치워주며, 잠자리를 정돈해 줍니다. 서로 줄이 꼬이거나 어디에 걸리는 즉시 풀어주고, 한 달에 한 번씩 사상충과 진드기 약을 구입하여 먹이며, 손톱발톱을 관리해 주고, 신체에 이상 징후가 보이면 병원으로 데려가 의사의 진료를 받게 합니다. 또 시간이 날 때마다 ‘서사밭’으로 데려가 마음껏 뛰어 놀게 해줍니다. 마루지노새미는 순종, 충성, 집 지키는 소명 완수, 웃음, 행복 등으로 우리 부부에게 되갚아 줍니다.
마루지노새미는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반추하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의 빛으로, 성령의 조명으로, 한없는 사랑으로 항상 나와 함께 하십니다. 그러나 나는 딱히 하나님께 되갚아 드린 것이 없습니다. 새해에는 마루지노새미의 반만큼이라도 되갚아 드릴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지금 이 책]


한국 개신교 사상사


조선 개신교의 존재 양식과 본질에 비추어 

한국 개신교의 현주소를 가늠하다

⟨한국 개신교 사상사⟩ 총서 ‘책머리에’에서 저자 양현혜 교수는 집필의 취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힌다. “외래에서 온 이질적 사상과 문화의 발전 과정에는 ‘수용-학습-재생산’의 세 단계를 거친다. ‘수용’의 단계에서 수용 주체는 이전에 내재한 이해를 토대로 이질적인 외래 사상을 이해하고 습득할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왜곡과 몰이해가 수반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질적 사상의 본래 맥락과 구조를 이해하는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학습’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학습 과정을 통해 이질적인 사상이 명확히 파악‧숙지되고 자기화되면서 사상 자체에 대한 생산적 기여나 진전, 전통의 혁신 등이 일어나고 사상의 ‘재생산’도 가능해진다.” 저자는 그렇다면 이질적 외래 사상이었던 한국 개신교의 정신적 구조는 수용 140여 년이 지난 현재 ‘수용-학습-재생산’ 단계에서 어디쯤 위치하는가 질문한다. 이에 관념적 논의가 아닌, 실존적 신앙을 토대로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변증하고자 한국의 역사적 현실 가운데 스스로 살아낸 신앙의 실험을 한 사람, 김교신이 씨름해 온 문제들을 통해 한국 개신교의 문제를 재검토해 보고자 하였다.  
저자는 김교신이 제기한 말의 ‘오염’과 관련된 중요한 개신교 키워드 12개를 선정했다.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고유의 의미 내용을 갖는 이러한 말들의 유통에 대해 김교신이 조선 개신교의 ‘오염’이라고 주장한 부분은 어떠한 것이었으며, 이를 시정하고자 제시한 내용은 무엇인지 그의 대표적인 글들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 
1권 ⟪신앙의 변증법⟫에서는 ‘신앙, 회심, 은혜와 복종, 신앙과 이성’이라는 4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영원성과 유용성 사이에서 현재의 기독교 신앙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진단한다. 2권 ⟪공적 신앙의 윤리⟫에서는 ‘전도, 예언, 종교개혁과 무교회, 기독교와 국가권력’이라는 4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사회‧정치라는 공공적 영역을 포함한 일상성 안에서 기독교는 어떻게 관여하고 연대해야 하는가를 모색한다. 3권 ⟪경계에 선 신앙⟫에서는 ‘전쟁, 토착화, 여성, 공산주의’라는 4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 땅에서 복음의 구현을 위해 요구되는 신앙적 책임을 이해한다.
[책 속에 넣어둔 편지]


Statesman, 정치가의 길 

박혜란, 편집부


퇴근 무렵 ‘2025년 세종도서 선정작’ 메일이 도착했다. 혹시나 하고 ‘홍성사’를 검색하니 교양부문 사회과학 분야에서 커서가 멈췄다. 안도감과 함께, 문득 2025년 1월 출간을 앞두고 진행한 사내 ‘읽기 모임’이 회고되었다.
홍성사는 모든 도서들의 편집 초반에 전직원이 모여 날원고를 읽고 경계 없이 의견을 나눈다. 편집부로선 처음 마주하는 독자집단의 모니터링인 셈이다. 《윌버포스》는 2024년 9월경부터 모여 초벌 원고를 읽었고, 마지막 읽기를 마치며 분야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원고 생성 단계부터 윌버포스의 신앙적 귀결로만 읽히기보다, ‘정치가로서 소명을 따라간’ 일대기를 조명해 알리고 싶었으므로 종교 분야가 아닌 사회정치 분야로 포지셔닝하고자 했다. 그의 기독교적 사랑은 기독교 안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공적 영역에까지 확대되어 실현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의 이야기가 기독교 안에서만 누리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는 곳에 놓여지기를 바랐다. 어쨌든 이러한 스토리가 있었기에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은 의미가 있는 결과였다.
사실 《윌버포스》는 저자가 집필 마감일의 약속을 지키고자 안식년의 시간을 모두 쏟아부으며 지었고, 애초 출간일은 2024년 10월경이었다. 그런데 편집부의 피치 못할 일정을 이유로 조금씩 연기되어 저자에게 송구한 상황이었다. 예정된 일정이 지나 연말이 코앞에 다가온 것이다. 그렇게 10월이 아닌 12월 말 마감을 앞둔 사이 의도치 않게 세상은 변해 있었고, 우리는 윌버포스라는 정치가의 사명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윌버포스》 이야기에는 그가 바라본 이웃이 있다. 그들은 바로 사회적 약자들이며, 윌버포스는 자신의 삶에 이들을 위한 몫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이 사람들에게 기독교를 ‘해명할 책임이 있는 존재’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면서 이들을 돕는 것이 자신의 새로운 정치적 목적이 되었다고 설명했다(본문 107쪽 ‘3. 마음을 돌리다’). 그가 보여준 정치가의 사명은 국가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힘을 ‘힘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윌버포스의 정신이 지금까지 살아 전해지는 것은 여전히 힘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나아가 정의롭게 힘을 사용할 정치가, Statesman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가까이 또 멀리]

한 인간과 예수 그리스도가 동시에 시편으로 기도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그것은 모든 인간의 연약함을 자신의 몸에 짊어지고 인간이 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그가 바로 이곳에서 전 인류의 마음을 하나님 앞에 털어놓고, 우리를 대신해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그는 고통과 고난, 죄와 죽음을 우리보다 더 깊이 알고 계시는 분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그의 기도는 그가 받으신 인성으로 드리는 기도이며, 하나님 앞에 상달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진정 우리의 기도입니다. 그러나 또 그 기도가 진정 예수의 기도인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아는 것보다 그가 우리를 더 잘 아시기 때문이며 그분이 우리를 위한 참된 인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기도는 바로 예수의 기도였기 때문에 우리의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본회퍼의 시편 이해》

새 책 나옵니다


𝓃𝑒𝓌 성경책 파는 조선 상인들

서양 선교사가 본격적으로 조선에 들어오기 전 어떻게 한글 성경을 읽고 세례를 기다리는 조선인들이 있었을까? 상인이었던 조선인들은 어떻게 성경을 전하는 권서인이 되었을까? 쇄국정책과 천주교 박해가 심했던 조선 말기, 한글 성경이 번역되고 인쇄되어 우리 손에 들려지기까지 하나님의 사랑으로 펼쳐지는 기적의 이야기를 엮었다.

이원식 지음 | 2026년 1월 출간 

새 책 나왔습니다

홍성사 도서회원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글을 클릭해 주세요.


쿰 401호에서 만나요!
stibee

이 메일은 스티비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