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사고형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논리적이다, 합리적이다, 생각을 할 것 같다’라는 답이 자주 나옵니다. 그렇다면 감정형은요? ‘감정적이다, 기분대로 행동한다’와 같은 답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사고형은 감정형을 볼 때 비논리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감정에 취해 약하다고 생각하죠. 때로는 신경질적이기도 하고요. 종합하면 비합리적인 사람들이라 볼 수 있죠. 반면 감정형은 사고형을 냉정하고 감정에 무딘 사람들이라 생각해요. 사람에게 무관심하고 비인간적이며 몰인정하다는 말을 쓸 수도 있어요. 무시무시하죠? 😅 서로를 바라보는 선입견에 불과한 단어들입니다.
실제로 사고형은 의사결정을 내릴 때 논리적 법칙을 따릅니다. 합당한 게 무엇인지, 장단점이 뭔지, 의사결정에 따른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 요목조목 분석해보죠. 쟁점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는 모습이에요. 반대로 감정형은 쟁점 안으로 한 걸음 다가갑니다. 쟁점을 자기 일처럼 받아들여요. 자신의 결정이 본인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끼칠 영향에 대해 고민합니다. 그리고 결정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과연 나의 결정이 옳을까? 자신의 가치관에 빗대어 봤을 때 올바른 선택인가 질문하고 답해봅니다.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것처럼 드라마를 볼 때도 사뭇 다른 반응이 나오는 겁니다. 울고 있는 감정형과 “저 일이 네 일은 아니잖아?”라고 한 걸음 떨어져 객관적으로 보는 사고형.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고형들은 형평성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때 형평성은 원리 원칙을 강조한 형평성입니다. 감정형은 조화와 관계를 생각합니다. 결정에 영향을 받을 자신과 타인을 고려하죠. 이들도 형평성을 고려합니다. 원리 원칙의 형평성보다는 모든 사람에게 끼칠 영향을 염두해 둔 형평성이에요.
예를 들어, 여러분이 직장 내 팀장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신입사원이 휴가를 내려고 합니다. 별일이 없다면 당연히 휴가를 내줄 수 있는데 지금은 휴가를 내줄 상황이 안됩니다. 회사 사정상 지금은 모든 팀원이 총력을 다해 일해야 하는 사안이 있거든요. 여러분은 이 팀원에게 휴가를 내주실 건가요? 내주지 않으실 건가요? 아마 사고형이든 감정형이든 휴가를 내주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지금 팀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기니까요. 그렇다면 결정이 똑같은데 사고형과 감정형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사고형의 결정 과정을 살펴볼게요. ‘팀장이라는 게 때로는 욕을 먹을 수 있지. 내가 팀원들 사랑받자고 이 자리에 올라온 게 아니잖아. 지금 너무 바쁜 시기이고 모든 팀원들이 열심히 일해야 하는데 저 한 사람에게만 특별히 휴가를 허락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나! 지금은 날 원망할 수도 있겠지만 곧 나를 이해할 거야.’
감정형의 결정 과정은 아마 다음과 같았을 겁니다. ‘내 신입사원 때가 생각난다. 그때 팀장은 절대 개인 사정을 봐주지 않았지. 나도 엄청 열 받고 힘들었는데 아무도 나를 도와주려고 하지 않았던 거 같아. 근데 나중에 회사 생활하다 보니 그때 팀장은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걸 알게 됐지. 결국엔 나를 지켜주는 결정이었던 걸 알아. 내가 지금 저 직원에게 휴가를 허락하지 않으면 아마도 날 원망하겠지만 나중에 저 직원도 알게 될 거야. 모두의 이익을 위한 선택이었음을.’
사고형도 좋고 나쁨이 있고, 감정이 있죠. 감정형도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 있고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종 결론에 이르는 과정을 살펴보면 기준이 많이 다를 때가 있어요. 결론이 같다고 이들의 의사결정 과정까지 같은 건 아니랍니다.
두 유형의 차이점을 단어로 표현해볼게요. 사고형은 객관적, 법, 확고부동, 완고함, 정확성, 분석적, 정책, 초연함이라면 감정형은 주관적, 상황, 설득, 융통성, 조화, 감상적, 사회적 가치, 개인적 개입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단어가 여러분을 더 표현해주는 거 같나요? 나의 의사결정 기준은 어떤 쪽을 더 선호하는지 한 번 살펴보세요. 각각의 단어를 수평선 양끝에 놓고 어느 쪽에 가까운지 생각해보시는 거 기억하시죠?
어떤 사람도 사고형이기만 하거나 감정형이기만 하진 않습니다. 사고형이 때로는 감정형처럼, 감정형이 때로는 사고형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어요. 나의 선호가 아닌 심리 선호를 연습해서 잘 사용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요. 그렇다고 사고형이 감정형이 되었거나 감정형이 사고형이 된 것은 아닙니다. 오른손잡이가 왼손을 연습하고 훈련해서 왼손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서 왼손잡이가 되는 게 아닌 것처럼 말이죠. 아! 태어나면서부터 양손잡이면 어떻게 하냐고요? 흠… 저와 깊은 대화를 나눠보셔야 할 거 같습니다. 🤔
다음 6호에서는 신혼 부부가 가장 많이 싸우는 지표 판단형과 인식형 가지고 올게요! 각 지표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다음 마음편지도 기대해주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