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2024년 마지막 주입니다. 지난주에 이어서 오늘은 올해 제가 겪은 실패들과 이로 인한 한 몇가지 깨달음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올해의 실패: "호황기의 안일함이 가져온 대참사들"
올해는 여러가지 큰일들이 많았습니다. 경제적으로 눈에 띄게 매출이 감소하고, 주변의 상가들도 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스타트업들은 망하기 시작했고, 파산을 신청하는 기업들이 늘어났습니다. 아마도 본격적인 불황이 시작된것 같습니다.
이 상황에서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는것은 호황기를 지나면서 미처 버리지 못한 습관들입니다. 저도 이런 안좋은 습관들을 버리지 못한채 경기 불황기를 맞이하였고, 결과적으로는 큰 실패들을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년간 공들였던 서비스를 정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고, 믿고 투자했던 기업들은 파산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또한 상대방을 믿고서 진행했던 일들이 독이 되어 돌아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상반기를 지나면서 너무나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아직도 정리가 끝나지 않았지만, 몇가지 일들을 정리하면서 저는 왜 이런 일들이 발생했는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실패를 또다시 겪을 수는 없기 때문이죠. 한번 수업료를 냈으면 더이상은 내지 말아야 합니다. 또다시 똑같은 일로 수업료를 낸다면 그것은 더이상 수업료가 아닌것이죠.
제가 찾은 저의 문제점은 바로 "안일함"이었습니다. 나름대로 고안한 안전장치를 두고 있었지만, 그래도 세상일에 100%는 없었을텐데, 스스로 너무 안일했습니다. 이정도면 되겠지, 이렇게 하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지 했던 일들은 결국 모두 문제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정도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절대로 안되었던 것이죠.
이 모든일들은 그래도 호황기였다면 어떻게든 넘어갈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불황기에는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 되어 버린것이죠. 호황기에 생겨버린 터무니없는 안일함은 저를 불안의 끝까지 몰아넣는 역할을 했습니다.
모든 선택들에 대한 책임은 결국 판단의 주체가 지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판단의 주체는 자기 자신이죠. 저는 제가 내린 판단의 주체로써 저의 잘못을 인정할 수 밖에 없으며, 저의 안일함으로 인하여 작은 문제들이 실패로 이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반성을 했으니 더이상 안일하지 않게 확실하게 검증하고 나아가면 되는것일까요?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다면 좋겠지만, 저는 두려운 점이 한가지 있습니다.
제가 안일함을 경계하다가 지나치게 보수화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세상에 확실한것이 어디 있겠냐마는 자꾸만 실패를 경험할수록 스스로가 보수적으로 변하게 된다는것을 느끼게 됩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몸속에 뿌리를 잡게되고, 위험을 회피하는 성향으로 계속 변해갈수록 저는 보수적인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그동안 그나마 저의 장점으로 생각했던 여러가지 요소들도 점차 빛을 바랠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 올해의 얻은 저의 교훈들은 향후 저의 실패를 막을 정도로만 사용해야될것 같습니다. 안일함에 대한 두려움이 지나친 보수화가 되지 않도록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