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테크 기업 상장 폐지 거래
한 주간 주목했던 테크산업 & 자본시장 & 스타트업 소식을 전합니다
🚨 [WeeklyEDGE] PE가 선택한 (상장) 스타트업
🚨 [InsightEDGE] Deep Dive - 비하이브 (beehiiv)
🚨 [InsightEDGE] Biofire 시리즈 A 피치덱 분석

사모펀드 주도의 상장 폐지, 테크 섹터로 확산


"우리는 한때 고평가 되었던 상장 스타트업 기업에서 매력적인 거래 기회를 포착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라면 비즈니스 모델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가치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시스 보로 (Seth Boro), 토마브라보 매니징 파트너

 

전 세계적으로 사모펀드가 주도하는 상장폐지 거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작년부터 오스템임플란트가 물꼬를 튼 이후 루트토닉, 커넥트웨이브와 같은 기업들이 비상장 전환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사모펀드 주도의 상장폐지 거래 흐름이 2022년 이후 기업 가치가 급락한 소프트웨어 및 기술주 종목들로 옮겨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역대급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테크 전문 사모펀드들이 기술주 상장 기업 인수에 따라 나서며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입니다.

PEF 주도 테크기업 상장 폐지 거래의 사례 전망

회사와 이사회는 급락한 기업가치 때문에 주주들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사모펀드의 인수 제안이 솔깃한 이유입니다. 이미 상장을 통해 자금 회수에 성공한 창업자나 초기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매도하기 어려운 지분을 한 번에 매각할 수 있으니 마찬가지로 인수 제안은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한편 유례없는 대규 자금을 끌어모은 사모펀드들은 과거 매출의 20 - 30배에 거래되었던 상장 기업을 매출 5배 이하에서 인수한 후 기업가치 개선을 추진할 수 있으니 오히려 상장에 성공한 스타트업에서 '가치투자'의 기회를 찾아 나선 모습입니다.

 


스퀘어스페이스의 비상장 전환


일주일 전 웹사이트 제작 서비스로 매출 십억 달러를 돌파한 스퀘어스페이스 (Squarespace)가 비상장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였습니다. 2021년 5월 직상장(Direct Listing)을 통해 뉴욕 증시에 입성한 스퀘어스페이스는 단 3년 만에 비상장 기업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사모펀드 퍼미라가 본 건 거래를 주도하였으며, 기존 스퀘어스페이스의 투자자였던 제너럴 애틀랜틱과 액셀(Accel)이 공동 투자자로 나섰습니다.

스퀘어스페이스 (Squarespace)

2021년 5월 상장 당시 스퀘어스페이스의 거래 기준가는 50달러였습니다. 한 달 뒤 주가는 61.5달러까지 상승하며 신고가를 갱신하였지만 이후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려왔습니다. 퍼미라가 인수 선언 전 평균 주가 대비 29% 프리미엄을 적용하여 최종 결정된 주당 인수가가 주당 44달러이니 사실상 3년 전 상장 기준가보다도 낮은 기업가치로 인수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기업 펀더멘털은 대폭 개선되었습니다. 2023년 매출은 2021년 대비 29% 상승한 반면 영업이익은 -$241 million에서 $82 million으로 흑자전환하였습니다. 퍼미라 입장에서는 조 단위 매출에 영업현금흐름이 창출되는 고성장 기업을 올해 예상 매출의 5배 수준에서 인수하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토마브라보가 픽한 다크트레이스


지난달 말에는 영국의 사이버보안 기업 다크트레이스가 토마브라보에 50억 달러 기업가치로 인수되어 비상장사로 전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3개월간 평균 주가 대비 무려 44%의 프리미엄이 책정된 이번 인수 거래는 토마브라보의 사이버 보안 분야 투자 중에서도 상당히 규모가 큰 베팅에 해당됩니다.

다크트레이스 (Darktrace)

    2013년 영국 캠브리지에서 설립된 다크트레이스는 최초의 AI 기반 보안 솔루션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15년 일찍이 한국에 진출, 삼성전자와 KB금융 등 유수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다크트레이스는 2016년 삼성SDS가 투자에 참여하며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2021년 4월 런던 증시 상장에 성공한 다크트레이스는 상장 당시 24억 달러로 기업가치를 책정하였습니다. 3년 만에 다시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되지만 그동안 기업가치는 2배 가까이 뛴 것입니다.

    다크트레이스 재무 실적

      다크트레이스는 2019년 이후 매년 매출성장률이 40%를 넘어서 온 고성장 기업입니다. 매출 규모 또한 5천억 원을 넘어서며 사이버 보안 업계에서 단기간 내 시장 확대에 성공한 기업으로 손꼽힙니다. 특히 2023년에는 영업이익 또한 흑자로 전환, 장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였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다크트레이스의 이사회는 이번 상장폐지 거래의 주요 이유로 '주가 시장에서의 저평가'를 핵심 이유로 제시하였습니다. 미국에 상장된 보안 기업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되었다는 것입니다. 토마브라보는 다크트레이스의 글로벌 사업 강화 및 볼트온 M&A를 진행한 후 단기간 내 미국 증시에 재상장을 노리는 모양새입니다.

       


      국내 상장 기업 중 후보 1순위는?


      스퀘어스페이스와 다크트레이스는 몇 가지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 벤처캐피탈의 자금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인 점 2) 3년 전 팬데믹 당시 유니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상장에 성공한 점 3) 상장 이후 외형 성장과 흑자 전환에도 불구,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하지 못한 기업이라는 점 등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사모펀드들은 해당 상장사 인수를 통해 미래 수익 창출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입니다.

      해당 기준을 국내 사례에 그대로 적용해 보면 가장 들어맞는 기업으로 2022년 8월 상장에 성공한 쏘카가 떠오릅니다. 대표적인 'Venture-backed' 스타트업으로서 국내 증시 상장에 성공했다는 점, 상장 당시 공모가를 28,000원으로 책정하며 유니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상장 이후 주가는 13,000원 수준까지 하락하였다가 현재 20,000원에 머물고 있다는 점, 그럼에도 상장 전 대비 상당한 수준의 매출 성장과 흑자 전환을 달성했었다는 점은 여러모로 현재 사모펀드들이 눈독 들이는 기술/플랫폼 기업 인수 대상과 겹쳐 보입니다.


      1% 지분도 아쉬운 쏘카 창업주 이재웅… 알토스와 공동경영 계약 맺어


      때마침 쏘카의 주요 주주가 비상장 단계에서 쏘카에 투자했던 알토스벤처스와 공동경영 계약을 맺고 장내에서 지분을 인수하고 있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Take Private 거래의 핵심이 기업의 내재가치에 대한 기존 주주와 시장 참여자 간 간극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쏘카 또한 얼마든지 상장폐지를 결정한 해외 기업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과연 해외에서 불붙기 시작한 테크 기업 상장폐지 거래가 국내에도 등장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유료] Deep Dive - 비하이브(beehiiv)


      뉴스레터 발행인 중 한 사람으로 뉴스레터 서비스 플랫폼은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특히 뉴스레터가 하나의 거대한 산업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주기적으로 새로운 뉴스레터 플랫폼이 등장하여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습니다.

      정확히 1년 전, InsightEDGE를 통해 서브스택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당시 서브스택은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일반적인 벤처캐피탈 자금이 아닌, '커뮤니티 라운드'라고 이름을 붙인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1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서브스택의 아성을 위협하는 뉴스레터 플랫폼의 신흥 강자 비하이브(Beehiiv)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1년 설립된 비하이브는 2022년 9월 시드라운드, 2023년 6월 라이트스피드가 리드한 시리즈 A 라운드, 그리고 지난 4월 30일 NEA의 리드로 500억 원 ($33 million) 규모의 시리즈 B 라운드를 마감하며 빠르게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비하이브는 어떤 전략을 통해 불과 3년 만에 혼잡한 뉴스레터 시장을 평정해 나갈 수 있었을까요?

      [유료] Biofire - 시리즈 A 라운드 피치덱 분석


      바이오파이어(Biofire)는 총기 사고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문제에 뛰어든 스타트업입니다. 현재 생체 인증 기능을 적용한 총기를 직접 개발, 총기를 직접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면 사용 자체를 제한하는 스마트건을 상용화하였습니다. 미성년자인 자녀가 집에 보관된 총을 가지고 학교에 가지고 가 이를 난사하는 사태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기술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지만, 즉각적이고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를 해결할 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바이오파이어는 최첨단 기술에 사회 안전과 책임에 대한 소명의식을 결합하여 이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 카이 클로퍼, 바이오파이어 창업자

      바이오파이어의 창업자 카이 클로퍼(Kai Kloepfer)가 스마트 건이란 아이디어에 착안한 건 그가 15살 때인 2012년이었습니다. 당시 그의 고향 인근이었던 콜로라도 시의 오로라 영화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 큰 충격을 받은 카이는 학교에서 진행된 과학 박람회를 시작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한 단계씩 발전시켜 나가게 됩니다.

      글로벌 테크 읽을 거리

      • 유명 크로스오버 펀드 알티미터캐피탈(Altimeter Capital)이 Top 5 비상장 포지션으로 바이트댄스, 에픽게임즈, 데이타로봇, 스탁X, 플레이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정보가 공개되었습니다. (클릭 🖱️)

      • 퀀트 운용의 선구자 르네상스테크놀로지 창업자 제임스 사이먼스가 86세의 나이로 별세하였습니다. 2020년 David Zierler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그의 사고와 레거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클릭 🖱️)

      • 배달의 민족의 모기업인 딜리버리 히어로가 대만의 푸드판다 서비스를 우버에 매각합니다. 해당 거래는 우버가 $900 million을 들여 푸드판다 대만을 인수하고 추가로 $350 million을 모기업인 딜리버리 히어로에 투입하는 형태입니다. (클릭 🖱️)

      • 어도비와의 인수 거래가 무산된 피그마가 1조 원 규모의 구주 텐더 거래를 진행 중입니다. (클릭 🖱️)

      •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Wiz가 $12 billion 기업가치로 $1 billion 자금을 조달하였습니다. (클릭 🖱️)

      🚨 CapitalEDGE 뉴스레터에서 알립니다 🚨

      CapitalEDGE는 테크 + 벤처 + 투자에 관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다루는 뉴스레터입니다.

      WeeklyEDGE는 브런치 페이지를 통해서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CapitalEDGE Labs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602, 6F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