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칠링 에디터S입니다.

요즘 위스키매니아  분들과 이야기하다보니 셰리위스키가 자주 언급되더라구요. 그러면서 셰리와인은 대체 어떤 느낌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저절로 생겨났어요. 셰리와인은 포트와인처럼 도수가 높은 주정강화 와인 중 하나인데요. 우리나라에서 포트와인은 종종 접할 수 있는 반면, 셰리와인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칠링 뉴스레터에서는 셰리와인에 대해 한번 알아보려해요! 셰리가 궁금하셨다면 이번 뉴스레터 놓치지 마세요.

아! 그리고 셰리와인은 포트와인과 함께 비교하면서 이야기해볼꺼에요. 포트와인에 대해서 궁금하시다면 칠링 뉴스레터 포트와인편도 읽어보세요.

• 셰리와인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지방의 헤레스(Jerez)에서 생산되는 주정강화 와인이에요. 포트와인과는 다르게 달지 않은 드라이함이 특징인데요. 달콤한 포트와인이 식후 디저트 와인으로 소비되는것과는 달리, 셰리와인은 식전에 입맛을 돋구는 와인으로 소비되고 있어요.
• 셰리와인의 명칭도 바로 이 생산지역의 이름에서 유래했는데요. 16~17세기에 영국와 스페인은 활발하게 교역을 했고, 영국에서 특히 이 셰리와인의 인기가 상당히 좋았어요. 영국인들은 셰리와인이 생산되는 헤레스(Jerez)를 셰리(Sherry)라고 불렀고,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이 와인을 셰리와인 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사실 셰리와인은 Jerez, Xerea, Sherry 라는 3가지 명칭을 모두 사용하고 있답니다.

• 솔레라시스템은 셰리와인 숙성과정에서 사용되는 독특한 방법이에요. 이 시스템은 여러 층의 배럴이 쌓인 구조를 통해 셰리 와인을 점진적으로 혼합하여 숙성할 수 있어요. 
• 위 그림처럼 솔레라시스템은 오크 배럴을 피라미드처럼 층을 쌓아요. 가장 아래층을 "솔레라"라고 하고, 솔레라 층의 바로 위층을 "1st 크리아데라", 그 위층을 "2nd 크리아데라" 라고 불러요.
• 솔레라시스템은 아래층의 와인을 추출하고, 추출한 양만큼을 바로 위층의 와인을 이용해서 보충하는 시스템이에요. 우선 가장 아래층인 솔레라층의 와인을 일정 비율 추출하고, 추출된 와인을 병입해서 시장에 공급해요. 그리고 솔레라층에서 추출된 양만큼 1st 크리아데라에서 채워 넣고, 1st 크리아데라에서 추출된 양은 2nd 크리아데라에서 채워 넣어요. 그리고 가장 최상층의 크리아데라는 새로운 와인으로 채우는 방식으로 계속해서 와인을 숙성하고 있어요.
• 솔레라시스템에서 와인은 지속적으로 숙성되고, 수백 년 동안 숙성된 와인과 새로운 와인이 계속해서 혼합되는 과정을 거쳐요. 이런 과정은 와인의 복합성을 더해주면서, 와인의 스타일과 품질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 셰리와인을 오크 배럴에 담을 때는 특이하게도 오크 배럴을 가득 채우지 않아요. 이렇게 오크 배럴을 가득 채우지 않으면 셰리와인은 산소와 접촉해서 산화를 일으키게 되는데요. 이런 조건에서 밀도 높은 효모층이 와인 표면에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요. 이때 층을 이루는 효모를 플로르라고 부른답니다.
• 플로르 효모층의 역할은 크게 2가지예요. 우선 와인을 산소와 접촉하지 않게 해서 산화로부터 보호해 주는 역을 해요. 그리고 플로르 효모는 와인 속 에탄올을 분해해서 아세트알데히드와 같은 화합물을 생성하는데요. 이 화합물은 셰리와인 특유의 풍미와 향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주어요.
• 한 가지 더! 플로르 효모층이 모든 셰리와인에서 생성되는 건 아니에요. 플로르는 알코올 도수가 16% 이하일 때만 성장할 수 있어서, 처음부터 높은 도수로 만들어진 셰리와인에서는 이 플로르층이 만들어질 수 없답니다. 이 부분은 아래의 셰리와인의 종류에서 한 번 더 알려드릴게요.

• 피노셰리는 가장 기본적인 셰리와인이에요. 솔레라시스템으로 3~7년정도 숙성이 되고, 도수는 15~17% 정도에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서 셰리와인을 부담없이 경험해보고 싶을 때 선택하기 좋은 와인이에요. 

• 만사니아셰리는 피노셰리랑 비슷한 와인이에요. 차이점이라면 생산지역이 해안가에 위치해있어서, 피노셰리보다 조금 더 섬세하고 바다의 향이 더해졌다는 점이랍니다.

• 올로로소 셰리는 대표 품종인 팔로미노를 이용해요. 이 와인은 18~20%정도의 도수를 가지고 있어서 처음부터 플로르막이 형성되지 않고 오직 공기와의 접촉을 통한 산화적으로만 숙성되는데, 보통 솔레라시스템에서 10년 이상 오랜 기간동안 숙성되는 셰리와인이에요. 오랜기간 숙성되는 만큼 정말 깊은 풍미와 진한 색이 특징이에요.

• 페드로 히메네스 셰리는 줄여서 PX 셰리라고도 종종 불려요. 이 와인은 이름 그대로 페드로 히메네스라는 달콤한 품종을 사용한 스위트 셰리와인이에요. 햇볕에 말려 당도가 농축된 페드로 히메네스를 이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리터당 400g이상의 당도를 가지고, 진한 갈색에서 검정색에 가까울 정도로 깊은 색을 띄는 와인이에요. 한모금 마시면 정말 진득하고 풍부한 달콤함에 반할 수 밖에 없는 와인이랍니다.
• 위스키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PX CASK라는 글씨가 적인 위스키 라벨을 보신적이 있으실텐데요. 바로이 페드로 히메네스 셰리를 사용한 배럴에 숙성한 위스키라는 뜻이에요. PX의 달콤한 풍미가 위스키에도 배어들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