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인과 수영 문화 이야기, 남도스포츠의 뉴스레터 서른두 번째 편지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에 새 레터를 보내드립니다. 지나간 레터는 '여기'서 다시 보실 수 있어요.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32편에서는 지난 주에 이어 라이프가드 도전기 2주 차를 맞이한 물개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벌써 중반을 향해 가는 시리즈의 대장정, 응원해주세요. 또 인어가 재밌게 본 유튜브 영상 이야기도 전할 계획입니다. 

어느덧 2주 차가 되었습니다. 안 쓰던 근육들을 긴 훈련 시간 동안 써서 그런지 온몸이 쑤시는 주간이었습니다. 저만 그랬던 것은 아니었고 함께 교육받은 분들도 각종 ‘앓이’를 호소했는데요. 어깨, 고관절, 허벅지, 무릎 등 아프지 않은 분들을 찾는 것이 오히려 힘들었습니다.

강사님들이 강력하게 말씀하셨던 부분은 고된 훈련으로 특히 1주 차 이후에는 잔 부상이 있을 수 있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훈련이 없는 주간 동안 휴식을 잘 취해야 하고, 음주를 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는데요. 그 얘기가 어떤 의미였는지 뼈저리게 느꼈던 한 주였고, 다행히 모두 자신을 잘 돌본 채 교육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11일 교육은 수영장이 아닌 대한적십자사 경기서북적십자봉사관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총 6번의 교육 가운데 딱 1번의 교육만 이론 및 심폐소생교육을 위해 강의실에서 진행됩니다. 수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에 대해 알아보고, 상황에 따라 어떻게 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었습니다. 1주 차 교육이 익수자를 발견하고 물에 들어가 구조하는 것까지 배웠다면, 오늘의 교육은 익수자를 물 밖으로 빼낸 이후의 상황, 심폐소생 과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다뤘습니다.

물에서 구조하는 동안 구급 요원들이 도착하면 바로 인계하면 되겠지만, 구급 요원들이 도착하지 않았을 때까지 시간을 버는 작업은 구조자가 담당해야 합니다. 심폐소생은 익수자가 의식이 없고, 호흡이 없을 때 해야 하는 것인데요. 크게 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 단계로 나뉩니다. CPR은 가슴 압박 점을 찾고 두손으로 30회 눌러준 뒤(1세 미만 영아의 경우 두 손가락으로 누름) 기도 확보 이후 인공호흡을 2회 하는 것을 1세트로, 3세트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CPR 이후에는 얼마 전까지 심장제세동기로 알고 있던 자동심장충격기(AED) 활용법을 익혔는데요. 2015년 3월 중앙행정기관 전문용어 개선안 검토회의에서 제세동기가 일본식 한자어이기도 하고, 의학 용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제세동기라는 말을 처음 들으면 단번에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명칭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익수자를 구조하기 위해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직접 사용해보는 것은 처음이었어요. 교육이 끝나고 심폐소생과 자동심장충격기의 세밀한 이해와 반복 실습을 통해 실제 상황에서도 결코 당황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