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의 마음속에

디어 ,

안녕하세요! 보풀입니다.

11월 16일 목요일, 바로 어제. 대망의 수능 날이었습니다🏫

수능을 치른 지 어언 8년이 다 되어 가는 저에게도 아직 '수능'이라는 단어는 떨리게 다가오는 것 같은데요.

에게 수능은 어떤 의미인가요? 수능 날의 풍경 혹은 기분은 의 마음속에 어떻게 남아있나요? 오늘 낭만편지는 세상의 전부인 것만 같았던 그 무시무시한 시험도 추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며 시작해 보고자 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주시길!👀

출처 연합뉴스

# 엄마, 엄마가 나 수능 때 싸 줬던 볶음밥 어떻게 만들어?

수능 날 수험표만큼 중요한 건 도시락입니다🍱 국어, 수학 시험을 잘 봤든, 못 봤든 점심밥은 먹어야 하니까요.

, 수능 도시락으로 어떤 메뉴를 먹었었나요? 저는 '수능 도시락'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고등학교 3학년 가을 즈음의 토요일들이 떠오릅니다. 당시 아주 섬세하셨던 담임 선생님께서 수능을 한 달 정도 앞두고 토요일 자습 때마다 급식이 아닌 도시락을 먹어 보라고 하시며, 일명 '수능 도시락 연습'을 제안하셨거든요.

철없던 저는 학교에서 엄마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엄마는 매주 어떤 메뉴를 싸야 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몇 번의 연습 끝에 저와 엄마는 '엄마표 감자 스팸 볶음밥'을 수능 도시락 메뉴로 정했답니다. 이 메뉴는 다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했고, 무엇보다도 맛있었거든요!

이제 수능과는 거리가 먼 나이가 되었지만, 수능 날씨가 찾아오며 11월 중순이 다가오면 마음이 괜히 싱숭생숭해집니다. 매주 토요일, 그리고 수능 당일 아침, 어쩌면 저보다 더 떨리는 마음으로 늘 같은 도시락을 싸셨을 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늠해 보며. 엄마에게 레시피를 물어물어 8년 전 도시락을 재연해 보았어요.

1. 감자, 스팸을 잘게 썬다.

2. 파기름을 낸 후 감자, 스팸이 어느 정도 익을 때까지 볶는다.

3. 밥을 넣고 함께 볶으면서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4. 볶음밥을 도시락 통에 담은 후 계란프라이를 올리고 참기름, 깨로 마무리한다.

간단해 보이는 볶음밥도 직접 만들어 보니 은근 손이 많이 가는 메뉴더군요. 엄마의 마음이 되어 제가 먹을 볶음밥을 제가 정성스럽게 요리하고 통에 담는 동안 기분이 참 묘했답니다. 소울 푸드는 아니더라도 수능 날처럼 뭔가 중요한 일정이 있을 때 괜히 챙겨 먹고 싶은 '엄마표 감자 스팸 볶음밥'.

도 수능 도시락 메뉴가 기억난다면 재연해 보는 거 어때요? 퍽 재미있고, 수능 결과와 상관없이 잘 살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어요!

출처 뉴스1

# 계속 쓰다 보면 진짜 그렇게 돼요

2024학년도 수능의 필적 확인 문구는 양광모 시인의 시 「가장 넓은 길」의 일부인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였다고 합니다✍️

2006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필적 확인 문구. 응시생들은 각 영역이 시작될 때마다 필적 확인란에 해당 문구를 써야 하는데요. 한 번, 두 번 쓰다 보면 낯설었던 문장도 점점 익숙해지며 괜스레 그 의미를 곱씹어 보게 되기 마련입니다. 수능 출제위원들이 수험생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줄 수 있는 문구를 선정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겠죠? 어제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이 문장을 가장 많이 썼을 수험생들이 실제로 이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에게 「가장 넓은 길」 전문을 선물합니다. 길은 항상 마음속에 있으니 너무 멀리서 찾지 마시길!

가장 넓은 길

살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원망하지 말고 기다려라

눈에 덮였다고

길이 없어진 것이 아니요

어둠에 묻혔다고

길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묵묵히 빗자루를 들고

눈을 치우다 보면

새벽과 함께

길이 나타날 것이다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다

출처 중앙대학교 에브리타임

# 나는 낭만 고양이, 텅 빈 해방광장을 비춰 춤추는 작은 별빛

중앙대의 마스코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해방광장을 지키는 낭만 고양이 '누렁이'를 아시나요?🐈 2018년쯤 중앙대학교에 나타나 터를 잡아 학생들 사이에서는 18학번으로 불린다고 하는데요. (너무 귀엽죠?🥹) 어렸을 적부터 사람의 사랑을 많이 받아 그런지, 원래 순한 성향이라 그런지 어느 부위를 만져도 싫은 내색을 전혀 내지 않는 신기한 고양이입니다.

사계절 내내 해방광장에 머무는 누렁이. 해방광장에 앉아 있다 보면 어느 누구든 누렁이를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짧게라도 쓰다듬어 주고 귀여워해 주고 가는 풍경을 볼 수 있어요. 늘 졸린 듯 눈을 감고 있지만 어느 고양이보다도 사람의 손길을 좋아하고, 좀 귀찮아졌다 싶을 땐 덤불 속으로 슬그머니 몸을 숨긴답니다. , 중앙대 근처에 놀러 갈 일이 있다면 중앙대의 명물 누렁이를 잊지 마세요!

추신. 눈 뜬 누렁이가 궁금하신 분도 있을 것 같아 제 사진첩 속 가을 누렁이를 첨부해 드립니다✉️

# 어느 동물 캐릭터의 귀여운 한마디

하루에 한 번, 힐링 혹은 위로되는 한 줄이 필요하다면 휴대폰에 '동물의 숲 포켓 캠프' 앱을 깔아 보세요!🌳 앱을 깐 후 배경 화면에 위젯을 배치해 두면 날마다 동물의 숲 캐릭터가 말을 걸어 줍니다.

아무 말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가끔 신기하게도 오늘의 나에게 딱 필요했던 말, 듣고 싶었던 말이 뜨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 재미로 매일 배경 화면 속 위젯을 괜히 확인해 보곤 하고요.

때로는 이름 모를 캐릭터가 건넨 작은 한마디가 크게 와닿기도 하는 법! 에게도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해 주는 그런 작은 낭만이 있나요?

출처 일본 유치원 도시락 모음집 #08

# 로미짱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상상하며 뚜껑을 닫아요

'룬룬쓰'는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유튜버로, 남편과 딸 로미와의 소소한 일상을 공유합니다. 다양한 일상 영상 중 구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는 단연 '로미 도시락 싸기'인데요🍱 구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에 부응하듯 간간이 도시락 모음집 영상을 업로드해 줍니다.

3일 전 업로드된 '일본 유치원 도시락 모음집 #08', 도 한번 봐 볼래요? 53분이라는 짧지 않은 길이의 영상이므로 밥을 아주 천천히 먹어도 될 때, 혹은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을 때 곁들이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룬룬쓰가 싸는 도시락은 로미를 닮아 참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차곡차곡 쌓이는 도시락도 좋은데 중간중간에 나오는 맛있게 먹어줘 같은 문장들이 너무 따뜻하게 느껴져서 더 좋음 ㅠㅠ'

'진짜 도시락 하나로도 사랑이 느껴져서 보는 내가 다 행복하다..'

'애기 나중에 다 커서 이거 보면 얼마나 좋을까 싶고.. 지금 저렇게 어린 딸을 위해서 염원을 담아서 예쁘게 건강하게 열심히 만드는 걸 보니까 너무 마음이 좋다.. 그리고 도시락 양 조금인 것도 너무 귀엽다..'

첫 번째 도시락 모음집 영상에 달린 댓글들입니다💬 나중에 딸 로미가 어른이 되어 아침마다 자신의 도시락을 싸는 엄마의 브이로그를 보게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엄마의 사랑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니. 도시락 모음집 영상은 구독자들에게도, 룬룬쓰네 가족에게도 참 좋은 기록이 될 것 같습니다.

도시락으로 시작해 도시락으로 끝난 오늘의 낭만편지. , 밥 잘 챙겨 먹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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