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oringphone #빅맥송챌린지 #타이니바이닐 #마누칸트#남자인데임테기두줄 시대를 읽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세상 모든 콘텐츠! 서울라이터 레터입니다. 햇살이 귀한 겨울을 보내고, 날이 조금 좋다 싶으면 동네로 산책 나가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이곳은 목련꽃이 피는 계절이에요. 다음주면 5월인데 아직 거리에서 봄꽃을 만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어제는 한국에서 자주 보던 개나리를 발견하고 혼자 반가워했어요.
개나리의 영어 이름은 뭘까 찾아봤는데 '폴시티아(Forsythi)' 학명은 '폴시티아 코리아나(Forsythia Koreana)'더라고요. 코리아나라는 단어가 붙어 있어서 개나리가 한국의 고유종이란 사실을 식물학계가 인정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3월이면 이른 봄의 전령사로 열일하던 노란 꽃이 타지에서도 소임을 다하는 것 같아 대견하기도 했고요. 이렇게 같은 꽃이라도 환경에 따라 피는 시기가 다른데, 우리에게도 저마다 꽃 피우기 좋은 때가 있지 않을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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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즐기도록 안티테크 폰을 만든 하이네켄의 <The Boring Pho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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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잠들기 전 졸다가 폰이 얼굴로 떨어진 경험 있다, 없다? '이거 진짜 아픈데', 라고 생각하셨다면 밤에 폰을 보는 습관이 있으시군요. 최근 하이네켄은 영국과 미국 전역의 MZ세대 4,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관련 조사를 했는데요. 응답자의 90%가 친구 또는 가족과 어울릴 때 의미 없이 폰을 스크롤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밤에는 평균 7번 휴대폰을 확인하고, 62%의 응답자는 다른 사람과 어울릴 때 소셜미디어를 확인한다고 고백했대요. 또 36%는 업무 이메일을 확인하고, 30%는 몰래 게임을 한다고도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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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하이네켄은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Bodega와 협력하여 인터넷도 안 되는 구식 전화기, 일명 <The Boring Phone>을 출시했습니다. 폰을 보는 대신 하이네켄을 즐기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더 연결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죠. 더보링폰은 한정판으로 5000개가 제작되었고, 특별한 점은 특별한 기능을 다 뺐다는 점입니다. 대신 하이네켄의 유리병을 연상시키는 투명 케이스와 브랜드 상징인 초록색, 초록별을 활용한 디자인이 소비욕을 자극하는데요. 다음 달에는 스마트폰의 이메일, 문자메시지 기능을 다 차단하는 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네요.
https://www.heineken.com/global/en/theboringpho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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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부터 불린 빅맥송 캠페인을 스냅챗 AI와 연계한 맥도날드의 <The Original Mouthfu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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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90년대 캠페인 느낌을 재현한 최근 빅맥송 광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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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빵 위에 순쇠고기 패티 2개, 특별한 소스, 양상추, 치즈, 피클, 양파까지~” 가사만 들어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이 노래, 기억하시나요? 이 곡은 한국어에 맞게 새로 제작한 버전인데요. 매장에서 이 노래를 부르면 햄버거를 무료로 주는 빅맥송 챌린지가 대성공을 거뒀었죠. 영어권 캠페인에서 원곡으로 쓰인 노래는 더 빠른 곡이었어요. 매장에서 이 노래를 부르면 감자튀김과 음료를 무료로 주는 챌린지가 바로 이 캠페인의 원조였는데, 무려 4초안에 노래를 마쳐야만 성공이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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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송의 역사는 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위 영상이 실제 70년대에 방영되었던 캠페인 광고입니다. 그 후 80년대, 90년대, 그리고 최근까지도 빅맥송 캠페인의 명맥은 계속해서 이어져 오고 있어요. 그런데 매장에서 노래해야 하다보니 극E들만 참여할 수 있었던 지난 캠페인과는 달리 이번에는 새로운 AI 기술과 함께 내향형 소비자들도 챌린지에 참여할 기회의 문이 열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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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라이브 카메라 기능을 갖춘 Snapchat과 파트너십을 맺었기 때문인데요. 빅맥송을 학습한 스냅챗 프로그램이 4초 이내에 이 노래를 잘 불렀는지 아닌지 감별해서 무료 감자튀김과 콜라 바우처 코드를 보내준다고 합니다. 이 캠페인 만드신 분은 아직도 DDB(당시 광고회사이자 현 광고회사)의 명예회장님으로 계신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잘 만든 캠페인 하나, 열 캠페인 안 부럽네요. 언젠가 인류의 자산이 되어 2324년 4월에도 따라 부르는 역사적 챌린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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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초짜리 초소형 디스크를 제작한 디즈니 플러스의 <Tiny Viny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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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에서 작고 귀여운 소초형 LP를 선보였습니다. 레코드 스토어 데이를 기념하여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초기 디즈니 영화는 무성영화라 음악이 중요한 역할을 했으니까, 이날을 기념할만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엄지손가락만 한 이 작은 음반에 참여한 작곡가는 엄청난 대가예요. 블랙펜서, 오펜하이머 등 여러 영화 음악을 작곡해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루드빅 고란손(Ludwig Göransson)입니다. 그런데 이 대가와 함께 만든 곡의 길이는 단 5초!. 또 이 짧은 5초를 위해 40인조 오케스트라가 함께 작업했다고 해요.(스케일 단짠단짠!) 아무튼 5초이지만 뭔가 집중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 앨범은 몇몇 레코드 매장에서 선착순 무료로 배포한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보면 너무 귀여울 것 같아요. 다만 쓰레기로 오인하고 버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겠어요.
https://whatsondisneyplus.com/disney-theme-to-be-released-on-a-tiny-vinyl-for-record-store-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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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트의 환생
1724년생 철학자 칸트를 23세 인플루언서로 만든 <manu k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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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같은 시간에 커피를 마시고, 똑같은 시간에 산책 했다고 알려진 루틴의 아버지, 원조 갓생러 임마누엘 칸트. 칸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상가이자 철학자죠. 근데 구독자님 중에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완독한 분 계세요? 저는 표지조차 본 적이 없는데요.😅 아주 유명한 분이지만 오늘날 쉽게 접근하기엔 어려운 인물이기도 합니다.
전쟁과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오늘날, 평화와 더 나은 공존을 주장했던 칸트의 철학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 독일의 'The friends of Kant Society' 는 융폰마트(이름 읽는 법 알려주신 구독자님 감사합니다)와 함께 현대판 칸트를 제작했습니다. AI를 사용해 다시 태어난 칸트, 요즘 세대의 눈길을 끌도록 멋진 페르소나로 탄생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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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manumanukant가 그 계정인데요. 2024년을 살아가고 있는 23세 인플루언서 마누(Manu)가 페르소나의 이름입니다. 사진과 스토리, 릴스와 댓글을 통해 칸트의 생각과 철학을 현대적인 언어로 공유하고 있어요. 마뉴는 생성형 AI 플랫폼 Stables를 사용해 제작했고요. 칸트의 인물화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얼굴을 모델에 투사하여 외형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언어는 칸트의 원본 텍스트를 현대적으로 조정해서 사용하고요. 목소리는 틱톡 인플루언서인 Ole Liebl의 보이스를 AI로 변형했다고 합니다. 저에게는 아주 흥미로운 사례였는데요. 우리나라에도 이황, 이이, 정약용 같은 옛 인물들을 요즘 시대에 맞는 인플루언서로 만들어서 그 분들의 철학을 널리 알리면 의미있고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manumanuka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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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인테 임테기 두줄 뜸
임신테스트기로 고환암의 조기 발견을 돕는 알바재단의 <Tes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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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임신테스트기 두 줄이 나올 수 있다? 그렇다! 저도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요. 남성들이 임신테스트기를 이용해서 검사를 하면 두 줄이 나오는 경우가 있대요. 그건 바로 고환암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요. 임신 진단 테스트기는 여성의 소변에 섞여 있는 특정 호르몬을 감지해서 임신 여부를 보여줍니다.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면 7~10일 후부터 '융모성선자극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 호르몬은 특정 유형의 고환암에서도 만들어지기 때문에 임신테스트기에서 두 줄이 뜰 수 있다는 거예요.
이런 원리를 이용해서 Alba Foundation은 'Test-icles'라는 이름의 남성용 테스트 키트를 선보였습니다. 고환암은 미국에서 매년 10,000여 명의 남성에게 발병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놀라운 건 연령이 낮은 15~35세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다는 점입니다. 이 나이대는 건강에 대한 염려가 비교적 적잖아요. 그래서 안타깝게도 암이 진행된 단계에서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고 하네요. 이렇게 미리 자가 진단 할 수 있는 테스트 키트가 있으면, 조기에 발견하는 데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 저도 이 캠페인을 통해 새로운 의학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https://www.adforum.com/creative-work/ad/player/34695814/test-icles/alba-found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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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이 너무 길어져서 몇 개 더 준비한 사례를 소개하지 못했어요. 다음주에 바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이번주도 밝고 경쾌한 날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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