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피해자와 약자를 혐오하고 공격할까? 장애인들이 출근길 지하철을 세워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뉴스, 이태원 참사가 벌어지자 그런 데를 왜 가냐는 비난은 괜찮을까? 사물과 사건, 타인과 세상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인다. 마치 컵을 옆에서 보면 사각형, 위에서 보면 원형으로 보이는 것과 같다. 우리는 종종 어른들이나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일 때가 많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하길 멈춰버리기도 한다. 조용히 있으면 편하고 손해 볼 일이 적기 때문이다. 그래도 괜찮은 걸까?
저자 정주진은 대한민국을 병들게 하는 사회 현상들을 분석하며 우리가 ‘공격 사회’에 사는 건 아니냐고 묻는다. 이 문제를 고민하지 않으면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온다. 장애, 참사 피해자, 빈곤, 난민, 노동조합, 외국인 노동자, 탈북민, 기후변화, 젠더 갈등 등 아홉 가지 주제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민낯을 들여다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피해자와 약자를 공격하고 혐오하는 표현과 행동이 점점 더 흔해지고 노골화되는 이유는 삐딱한 자기 우월감과 자기만족 때문이다. 자기 생각과 감정이 다른 사람들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어 사회악으로 치부하고 제거하려는 생각 자체가 위험한 폭력이다. 나와 주변 사람들의 공격적 태도를 돌아보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평화학 박사인 저자와 함께 이 문제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누구나 인간으로서 누려야 하는 동등한 권리가 있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 뉴스 댓글 등 ‘익명성’ 뒤에 숨어 특정 인물이나 집단을 공격하는 사람들은 괴물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다. 오프라인에서 폭력을 행사하거나 타인을 모욕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타인을 공격하는 사람들은 언젠가 스스로 피해자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