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15일, 보름달이 뜨는 날 책편지가 도착합니다.
🌕 보름달 책편지 for life
매월 15일마다 만나요. 

12월 뉴스레터 by @geuldam


editors letter

해야 하는 일 말고 그냥 기분 좋아서 하는 일의 쓸모
겨울에 무슨 캠핑이냐고 물으신다면


이번 보름달 편지의 에디터스 레터 지령을 받고 뭘 쓰면 좋을까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번만큼은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쉽지 않네요. 고백하자면 저는 완벽한 실내형 인간입니다. 가까운 겨울의 어느 날 눈이 펑펑 내린다면, 눈길을 걷거나 눈사람을 만들러 나가기보다는 눈을 맞고 있는 사람들의 즐거운 모습을 잘 볼 수 있는 창가에 자리 잡고 앉아 흐뭇해하는 쪽을 택할 겁니다. 이런 제가 캠핑에 대한 책을 만들었다니 놀라우신가요? 

의외로 책을 만드는 내내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어머, 이건 나잖아! 했다면요? 혜원 작가님에게 주말의 캠핑은 해야 하는 일이나 도움이 되는 이 아니라 ‘그냥 기분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 주말 이틀 중 하루만큼은 ‘하고 싶은 일만 하며 보내자!’를 모토로 삼고 있는 저에게 캠핑에서 보낸 (고생스럽지만) 낭만적인 순간들이 가득 담긴 원고는 저의 주말을 더욱더 잘?! 보내고 싶은 마음에 불을 지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 뭘 했냐 하면요, 시계 같은 건 보지 않고 멋과 기분을 내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먼저 평일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요리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무려 개인화로까지 동원해서요. 목련잎(인터넷에서 요리용으로 구입 가능해요. 안 파는 게 없는 인터넷 쇼핑의 세계🌎) 위에 살짝 구운 가을 채소들을 올려놓고 하나씩 익혀서 천천히 먹었습니다. 굽고 먹는 일에 집중하는 동안 머릿속에 가득 차 있던 회사 걱정은 멀리 날아 가버렸습니다. 그러곤 낮잠을 한숨 푹 자고 일어나서 자연인의 모습으로 오후의 한적한 동네 공원을 살짝 땀이 날 만큼 산책을 했습니다. 저녁 무렵엔 좋아하는 작은 스탠드 하나만 켜둔 아늑한 집에서 간식을 옆에 쌓아 두고 일과는 상관없는 책을 읽으며 무해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캠핑은 효율성 제로의 일들만 골라 하는데도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마성의 세계입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릴지라도 마음에 드는 멋진 나무를 골라 그 아래 집을 지을 수도 있고, 파도 소리를 배경 음악 삼아 불멍을 하며 맥주를 마실 수도 있으니까요. 주말마저 온갖 근심과 걱정으로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면, 가끔은 현실에서 의도적으로 멀어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말만큼은 ‘그냥 기분 좋아서 하는 일’만 해보는 것이지요. 훨씬 가뿐한 마음이 되어 현생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겁니다.






주말의 캠핑
멋과 기분만 생각해도 괜찮은 세계

『작은 기쁨 채집 생활』을 통해 일상 속 작은 기쁨을 찾는 방법을 다정하게 알려준 김혜원 작가가 이번에는 생각만 해도 좋은 멋과 기분의 세계에 대해 소개합니다. 이 책은 주말이 되면 잠시 직장인 모드를 해제하고 자연 속에서 캠퍼로 사는 재미에 흠뻑 빠진 사람의 이야기인데요, 캠핑은 시간을 느긋하게 흘려보낼 마음을 먹어야만 가능한 취미지요. 텐트부터 캠핑용으로 챙겨온 세간살이까지 세팅해놓고 나면 한나절. 이렇게 효율성이 제로의 일만 골라서 하는데도 자꾸 웃음이 새어 나오는 이유는 자연 속에 있을 때만 누릴 수 있는 낭만 때문이랍니다. 사계절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캠핑을 떠나면 됩니다. 봄에는 꽃비가 흩날리는 벚나무 바로 아래 집을 지을 수 있고, 여름에는 온종일 바다 수영을 하는 호사는 물론 파도 소리를 배경 음악 삼아 맥주를 마실 수 있으며, 어디든 떠나도 좋은 가을에는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캠핑장을 정복하는 모험을 떠날 수 있어요! 무엇보다 난롯가에 앉아 텐트 안과는 다른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갖는 고즈넉한 시간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겨울 캠핑의 백미라구요. 꼭 거창한 장비가 있어야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캠핑의 ㅋ도 몰라도 일상 속으로 캠핑을 소환하는 팁도 함께 알려드려요.
     




12월 이야기

#연말시상식
연말에는 역시 시상식이지요. 심심치 않게 우리가 만든 책들의 수상 소식이 들려옵니다. 특히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가 수상한 영국왕립학회 선정 올해의 과학도서상은, 빌 브라이슨과 스티븐 호킹도 수상한 이력이 있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가장 권위있는 과학저술상'이라 기쁨이 더욱 컸답니다. 글담출판사의 인문 교양 브랜드 '아날로그@of.analogue'가 이렇게 좋은 책을 많이 냅니다. 여러분. 내년에도 많관부!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2021 영국왕립학회 올해의 과학도서 선정
🏅2021  APCTP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올해의 과학도서 선정
🏅2021 영국 브리티시 북어워즈 선정 논픽션 분야 올해의 책 
🏅2021 미국 식물원예도서관협의회 연례문학상 
🏅2021 영국 웨인라이트 지구 환경 보전 저술상 
🏅2021 영국 식품 분야 작가 조합상


『7개 코드로 읽는 유럽 도시』
🏅2021 세종도서 하반기 교양부문 우수도서 선정


『신발, 스타일의 문화사』
🏅2021 책을 만드는 사람들 선정 예술 분야 올해의 책 선정




🔔글담이 선정한 도서연말결산 글담어워즈도 있어요!


책 달력 📅
24절기, 그리고 특별한 기념일에 읽으면 가슴에 남을 책과 명문장을 소개합니다.



 
🎄 메리- 크리스마스 🎄
크리스마스 이브 무드를 책임져줄 책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물이 고민이셨던 분들은 주목해주세요. 아름다운 인디고 고전 명작 시리즈 100만부 판매를 기념하여 김민지 작가님이『빨간 머리 앤』을 새롭게 그렸어요. 크리스마스 맞이하여 강렬한 레드컬러에 금박을  두른 단독 리커버 양장본과 앤 일러스트로 만드는 페이퍼 오너먼트, 그리고 마우스패드는 오직 카카오메이커스에서 구매하신 분들에게만 드립니다. 앤은 여러 기념일 중에서도 크리스마스에 가장 진심이었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크리스마스니까 인심좋게 담았습니다. 보러가기

#크리스마스 선물추천





빨간 머리 앤 김민지 에디션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 15,800원


인디고 고전 시리즈 '빨간 머리 앤'이 김민지 작가의 감성적인 수채화를 만나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귀엽고 야무진 앤의 모습뿐만 아니라 앤 특유의 풍부한 감성과 엉뚱한 상상까지 탁월하게 표현하고 초록 지붕 집과 에이번리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다채롭게 담아냈습니다.



매달 15일마다 만나는 #보름달책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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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들며 또 읽으며 얻은 영감들을 나눕니다.



글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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