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마니아〉에서 그는 2000년대가 지나가기도 전에 2000년대의 ‘유령’을 불러오는 현재 대중문화의 양상을 비판하고 있어요. 복고를 통해 자신의 시대정신을 정립했던 과거의 레트로와는 달리 오늘날의 레트로는 단순히 자신의 과거를 갉아먹는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무언가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단순히 회고하는 성격의 대중문화는 결과적으로 10년 뒤의 레트로 유행을 충족시켜 줄 독창성을 없애버리기 때문이죠. 상업적으로 변질된 레트로 문화에 대해 경각심을 갖지 않는다면 팝의 역사는 곧 파국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시선과 함께 우리 대중문화의 현주소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글입니다. 🚨

저자는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사람들에게는 주변의 아름다움을 보다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음미력’이 새로 생겼고, 그 과정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요소는 자긍심이나 진정성, 불완전하지만 디테일한 아날로그적 감성 등 ‘인간적인 요소’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런 변화를 마주하고 앞으로의 미래에 사랑받을 것들을 알아가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여러 단련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 일주일 동안 과거의 나와 연결된 콘텐츠를 향유하는 ‘레트로 위크’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미 문화의 큰 축이자 유행으로 자리한 ‘옛날 감성’을 추구하는 행위가 어떻게 하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첫 단추가 되어줄 수 있을지 고민해볼 수 있는 책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