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칼 베르거라는 사람이 독일로 추방됐어요. 올해 95세인데요. 잘살던 노인이 왜 갑자기 쫓겨났냐면: 1945년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수용소에서 일했던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에요.

셜록 같은 명탐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드라마 같은 일이 일어난 건 맞아요. 1950년, 바다에 가라앉은 독일 함선에서 카드가 하나 나왔어요 🗃️. 그것은 바로 베르거의 ‘나치 친위대 소속 카드’였고요. 이것을 근거로 나치에 협력했던 베르거를 미국에서 추방할지 말지 결정하는 재판이 열렸고, 이번에 추방이 결정된 거예요. 전쟁에 나갔던 이유로 독일에서 계속 연금을 받아온 사실도 근거가 됐어요.

미국은 1978년 ‘홀츠만 법’을 마련했어요. 이 법은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나치에 협력한 사람이 미국에 입국·거주 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베르거는 이미 미국에 들어와 살고 있으니 추방 명령을 내린 거고요. 그간 미국은 70여 명이 넘는 나치 부역자를 추방했는데, 베르거는 그중 가장 최근에 추방된 사람이에요. 그가 그동안 미국에서 잘살 수 있었던 이유는: 베르거가 이민을 갔던 1959년에도 미국엔 ‘나치에 협력한 사람을 입국하지 못하게 하는 법’이 있었지만, 그가 미국 땅을 밟았을 땐 법의 효력이 없어진 시점이었던 것.

이제서야 뒤늦게 법적으로 책임을 묻는 것이 괜찮은지 의문이 들기도 할 텐데요. 전쟁범죄 가해자를 처벌하고, 과거사를 어떻게 책임지고 해결하는지에 대한 문제로 바라볼 수 있어요. 전쟁에서 잔혹하게 목숨을 잃은 사람과 어두운 역사를 잊지 말자는 것. 독일도 올해 나치수용소에서 일했던 95세 여성을 재판에 넘기는 등, 나치에 협력했던 사람을 처벌하는 방식으로 역사적 책임을 인정해왔어요.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계 미국인을 ‘일본에서 왔으니 적’이라는 이유만으로 강제로 가둔 과거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고요.

기후위기 때문에 역대급으로 매서운 추위가 찾아온 미국 텍사스 주. 추운 것도 고통스러운데, 전기요금도 왕창 나와서 어려운 상황이에요. 자그마치 1800만 원이 적힌 고지서를 받은 사람도 있다고.

 

텍사스 주에서 전기요금을 내는 방식이 우리나라와 달라서 그래요. 우리는 전력 공급을 정부가 한국전력공사를 통해 책임지잖아요. 텍사스 주에는 전력회사가 약 200개 있고, 주민들은 한 곳을 선택해 전기를 사용해요 🔌. 평소에는 이 회사들이 가격경쟁을 해서 전기요금이 저렴하지만 지금처럼 한파가 발생하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한 발 더 들어가 짚어보면:

 

온라인 게임에서 좋은 아이템(=레어템)을 뽑으려고 노력했지만, 원하는 아이템을 못 얻은 경험이 있나요? 아이템 뽑는 데 확률이 있어서 그런데요. 국회에서는 여기에 사행성 요소가 있다고 보고 🎰, 규제하는 법안을 만들 거라고 해 논란이 있어요.

한마디로 ‘확률형 아이템’이에요 🎲. 원하는 아이템을 게임 내 화폐로 바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라, 확률에 따라 얻을 수 있게 하는 것.

같은 아이템을 두고도 게이머마다 확률이 다르게 적용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더 커졌어요. 수백만 원을 써도 원하는 아이템을 뽑을 수 있을지 없을지조차 모른다는 점에 많은 게이머가 분노했고요. 그래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을 국회에 올린 건데요. 아이템을 얻을 확률이 얼마인지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에요(지금까지는 자율). 

미얀마 시위대가 팔뚝에 혈액형과 긴급 연락번호를 써두기 시작했어요. 얼마 전 군경의 발포 등으로 시민 4명이 숨져, ‘나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번졌기 때문. 그저께(22일) 역대급 규모의 집회가 열렸는데, 1988년 8월 8일에 일어난 민주화의 상징 ‘8888항쟁’을 따서 ‘22222혁명’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8888항쟁 이후 최대 규모였다고.

그저께(22일) 경북 안동·예천, 경남 하동과 충북 영동, 충남 논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났어요. 산림청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고요. 다행히 어제 모두 진화됐고 인명 피해도 없었지만 잔불이 남아있을 수 있어 조사 중이에요. 건조한 날씨 + 강풍까지 예상돼 당분간 산불에 조심해야 한대요.

영국이 6월까지 봉쇄 조치를 모두 풀기로 했어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고 있고 확진자도 크게 줄어 괜찮다고 본 것. 잉글랜드 지역에서는 3월 8일부터 모든 학교가 대면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고요. 백신 접종률이 높은 독일과 이스라엘 등 유럽의 다른 국가들도 조금씩 봉쇄를 푸는 분위기라고.

얼마 전 이란이 우리나라 배를 자기 나라에 묶어두면서, 긴장감이 돌았는데요. 그 중심엔 우리나라 은행에 묶여 있던 이란 돈 70억 달러가 있었어요. 이란 정부는 그저께(22일) 이 돈을 사용할 수 있게 우리 정부와 합의했다고 했는데, 우리 정부는 아직 미국과의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이에요.

보잉 777 항공기가 미국에서 이륙 직후 엔진이 고장났어요. 비행기 파편이 주택가 마당에 흩뿌려졌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고요. 미 연방항공청은 사고가 난 엔진을 장착한 777기의 운항을 멈추라고 지시했어요. 우리나라도 어제(23일) 같은 기종의 비행기 운항을 당분간 모두 멈췄고요.

에드바르 뭉크의 작품 ‘절규’에는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하나 있었어요. 작품 윗부분에 누가 작은 글씨로 ‘미친 사람에 의해서만 그려질 수 있는’이라고 적어놓은 것(사진). 이제까지 누가 그랬는지 의견이 분분했는데 얼마 전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에서 결론을 냈어요: “뭉크 자신의 글씨다!” 글씨체가 뭉크의 일기장과 편지의 글씨와 매우 비슷했기 때문.

경북 경주의 바다에서 뒤집힌 배에 갇혔던 선원 한 명이 4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어요. 배가 뒤집히며 공기주머니(에어포켓)가 생긴 덕분에 체온을 유지하며 산소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 하지만 안타깝게도 선장 등 4명의 실종자는 아직 못 찾았어요.

일을 하다가 크게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노동자 수가 줄지 않고 있어요. 국회에서도 처음으로 산업재해만 다루는 청문회가 열렸고요.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9개 대기업의 대표가 나왔는데요. 사과는 했지만, 법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어요.